불면증

-너를 안고-

by 콕스웨인

카페인 탓인가. 오늘 하루 마셨던 커피의 양이 차오른다.


잠식되어 가는 머릿속의 이념. 생각하기를 멈추는 것이 답이다. 누군가는 끊임없이 생각하고 또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 말한다.

그런 행위는 필요하다. 그러나 지금은 아니지. 시간의 감각이 무뎌진다.

평소에 억눌렀던 감정들이 고개를 들이민다. 답답하긴 했겠지. 자신을 상대해주지 않는 내가 원망스러웠을까.

외면하는 것이 언제나 옳은 결과를 주지 않는다. 분명 정면으로 부딪혀야만 해결되는 감정도 있겠지.


그걸 알고 있지만 역시 지금은 아니다. 내게 답을 요구하는, 답이 아닌 무언가 일수도, 그들에게 미안함을 갖고 다시 생각의 스위치를 끈다.

들려오는 심장의 박동. 때로는 너무나 강렬해서 아픔을 느낀다. 통증이 억지로 스위치를 켠다. 무엇이 이렇게 나를 힘들게 하는지.


심장의 아픔이 왜 불안과 연결되는가. 불안하다. 내 과거가 무색해지고, 미래에 더 이상 다채로운 색감을 칠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이.

내가 그동안 해온 것이 단지 나약함을 들춰내기 위한 과정이었다면. 스스로 자기 무덤을 판 건가.

나약한 자신과 마주하는 게 두렵지는 않다. 이것 또한 필요한 과정이겠지. 다만 걱정이 든다. 나약한 자신이 내 목을 조르지는 않을지.


스위치를 위아래로 계속해서 반복한다. 도대체 너는 언제 오는 거니. 이렇게 애타게 기다린다. 평소에는 원치 않을 때 찾아와 내 두 눈을 힘겹게 만들더니, 지금은 어디에 있는 거지.

너는 내게 편안한 안식처를 준다. 하루를 마감할 수 있는 정당한 권리. 네가 없었다면 내 삶은 불행했겠지. 아, 지금의 나는 불행하구나.


기다림은, 되돌아오지 않는 메아리가 되어 퍼져나간다.

보고 싶어도 볼 수 없는 너를 껴안고, 깊은 어둠 속으로 빠지고 싶다.

화, 금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