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NA

-바르셀로나의 이름-

by 콕스웨인

"저기, 내 이름이 있어."


그렇게 말하며 손가락으로 푸른빛으로 휘감겨 있던 벽을 가리켰던 너. 그 손가락의 끝을 쫓아 시선을 옮겼었다.


"그렇네. 저기 네 이름이 있네."


천주교 성인 중 한 명이자, 순례자와 승무원의 수호성인으로 불리는 이름. 우리가 서 있는 곳 위로 쏟아지던 초록 빛줄기. 그 선을 넘어 네 이름을 비추는 푸른빛을 향해 다가갔었다.


성 사그라다 파밀리아. 그 안에서 너와 나는 잠시 넋을 잃고 천천히 고개를 돌리며 그 안을 감상했었다. 그때는 몰랐었다.

네 이름이 가진 뜻도, 그 울림도. 그저 조금 특이하다 여겼을 뿐이었다. 성인의 이름으로 불린다는 사실에.


지금에 와서 뜻을 알았을 때 깨달았다. 목적도 없고 목적지도 없던, 순례자인 내게 다가온 성인이었다는 것을.

혹여라도 길을 잃고 방황하거나 예상치 못한 상황에 좌절할까 봐 곁에 있어준 고마운 존재라는 것을.


내 손을 꼬옥 붙잡아 준 덕분에, 여행의 길 위에서 그 어떠한 두려움도 절망도 느끼지 않을 수 있었다. 오히려, 그 당시에 너와 함께 한다는 사실만으로도 행복과 기쁨만이 가득해 다른 감정은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었다.


네가 곁에 있어 주었기에, 성인의 이름으로 불리는 네가 있었기에. 그래서 네 이름을 부를 때마다 무의식적으로 계속 미소를 지었던 것 같다.

목, 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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