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비야로부터(3)

-무지개색 미소-

by 콕스웨인

에스파냐 광장 중앙 분수에는 많은 사람들과 함께했었다. 우리처럼 관광 온 듯, 여기저기 사진을 찍는 사람들. 아이의 손을 양옆에서 잡으며 분수 주위를 누비는 가족.

들어오는 입구에서는 피에로 분장을 한 남성이, 열심히 풍선을 다양한 모양으로 바꾸고는 아이들에게 하나씩 건네고 있었다. 각양각색의 풍선들이 분수를 중심으로 넘실넘실 돌아다녔다.


내게 분수에 앉아 있는 자기를 사진에 담아 달라는 네 부탁에 시선을 너와 분수로 옮겼다.

앞서 사진을 찍던 라틴계 여성들이 자리에서 물러나자 서둘러 분수로 가 자리에 앉은 너. 그 순간을 놓치지 않기 위해 서둘러 아이폰을 들었다.

찰나를 영원으로 고정하는 셔터음이 몇 번 울리고, 너는 다시 내게로 다가와 자신을 담은 영원을 구경했다. 만족스러운 듯 너는 흡족한 미소를 짓고는, 이번에는 자신이 찍어줄 테니 분수에 가서 앉으라고 말했다.


방금 전까지 네가 앉아 있던 그곳에 똑같이 앉은 뒤, 너를 바라봤다. 얼마나 잘 찍어주고 싶은 건지, 한쪽 무릎을 꿇으면서까지 열심히 카메라 앵글을 맞추던 너.

그 모습에 행복이 은은하게 번져 미소가 지어졌다. 그 정도면 충분하다고 말하려는 순간, 둥근 챙이 달린 새하얀 모자를 쓴 외국인 아기가 아직은 어색한 걸음으로 내게 다가왔다.


나를 보며 세비야의 푸른 하늘만큼 티 없이 맑은 미소를 짓던 아기. 나 역시 환한 미소로 그에 화답했다.

그 순간, 어디선가 비눗방울들이 흩날려 왔고, 빛을 머금고 무지개를 뿜어내며 너와 나 그리고 아기의 눈동자에 드리웠다.

목, 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