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반딧 Aug 15. 2021

자유도와 책임, 회사에서 살아남기

자유와 책임의 상관관계

자유와 책임의 상관관계

내가 속한 팀, 아니 회사는 돌이 채 지나지 않은 신생 회사다. 하지만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채용이 계속 진행 중이다. 나는 채용 프로세스에는 관여를 하지 않지만, 면접 프로세스에 있는 후보 한 명과 대화를 하게 되었다. 아직 우리 회사의 프로덕트, 서비스가 시장에 나오기 전이라 뭐 하는 회사인지 알기가 어려웠을 것이다. 내가 인터뷰를 보았을 때는 정보가 더 없었을 시점이라 구두로 설명을 들었다. 몇 달이 지난 지금은 프로토타입도 만들었고, 프레젠테이션 자료도 있어 뭐라도 실체를 보여줄 만한 게 많다. 그러니 열 번 설명만 듣는 것보다 한번 프로토타입을 보는 게 이해가 훨씬 빠를 것이다. 그래서 면접과는 별개로 프로덕트 데모를 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그런데 막상 미팅에 들어갔더니, 이 사람 프로덕트보다는 내 주관적인 경험에 더 관심이 많았다. 이제 최종면접을 앞두고, 이직 결정을 앞둔 상태이니 궁금한 게 많았을 것이다. 그동안 면접관에게는 잘 어필해야 하니 조심스레 얘기를 나눴을 테고, 면접에 들어간 매니지먼트 팀은 당연히 희망적이고 좋은 얘기만 했을 테니... 비슷한 입장의 사람의 솔직한 얘기를 듣고 싶은 듯했다. 


회사 전반적인 분위기는 어때? 사람들은 어떤 편이야? 팀워크는 어때? 이 회사에서 좋은 점은 뭐야? 안 좋은 점은 뭐야? 질문이 쏟아졌다.


@Fauxels

나야 그저 데모를 하라고 해서 왔을 뿐인데... 왜 내가 면접을 보는 느낌인지... 하지만 당연히 궁금할 수 있고, 아무래도 아직 공개된 정보가 별로 없는 회사라 충분히 그럴 수 있다는 생각에 열심히 답을 했다. 그렇지만 바닥까지 보여줄 정도로 솔직할 순 없었다. 나야 우리 회사를 대표해 소개하는 입장이니 일단 긍정적인 방향으로 얘기를 해야 했다. 그리고 앞으로 같이 일하게 되면 매일 볼 수도 있는 사람이니 신중해야 한다. 


실제로 아직까지 내 경험상 치명적으로 나쁜 점은 없었고, 팀워크가 좋다고 느끼고 있는 것 맞으니 꾸밈없이 대답할 수 있었다. 그리고 우리 회사의 좋은 점에 대해 나는 "자유도"가 높은 것이라고 답을 했다. 그러자 그게 구체적으로 어떤 의미냐는 질문이 돌아왔다. 


자유도가 높다는 건 무슨 뜻일까. 먼저, 새로 생긴 회사, 새로 생긴 팀이다 보니 내 역할을 비교적 자유롭게 정의할 수 있었다. 상사가 너의 업무는 000야라고 정해주는 일은 거의 없었다. 목표를 함께 설정하고 나면 팀원들과 상의하에 내 역할과 기여도를 정한다. 그리고 네덜란드 일터의 특성상 누군가의 허락을 받아야 하는 일도 거의 없다. 아니 승인, 허락이 떨어지기 전에 자기가 맡은 일에서는 각자 맡장을 서 실행하고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 능동적으로 일을 찾고, 알아서 잘하는 것이 당연시되기 때문에 시키는 일만 하면 내 역할을 못하는 사람이 된다. 뭔가 일을 저지르고 그게 아니면 잘못되었다고 지적하겠지만, 알아서 이걸 이렇게 해보라고 떠먹여 주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다들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내고 자기가 맞다고 생각하는 방식으로 시도해본다.


이런 점을 나는 장점이라고 말했는데 이걸 단점으로 받아들이는 사람도 분명 있을 것이다. 안그래도 네덜란드 분위기도 그런데, 신생팀이기에 자유도가 더 높다. 따를 수 있는 선례도 없고 의사 결정 체계도 아직 잡아가는 중이다. 그러니 자유도가 높은 만큼 내 책임이 커진다. 내가 일을 벌이면, 나 아니면 그 일을 할 사람이 없다. 선례가 없기에 지금 내가 선례를 만든다. 칼을 뽑은 이상 무라도 썰어야 하니 책임감을 느끼며 내 능력껏 열심히 해본다. 하지만 실수를 할까 봐 겁이 나는 것도 사실이다. 

@Laura Tancredi

그 사이에도 회사는 계속 성장하고 변화하고 있다. 그렇기에 지금 팀원들이 의기투합하여 체계를 꾸려나가면서도 지금의 결정이 당장 다음 달에 뒤집힐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둔다. 아직 빈 틈도 많고, 앞으로 넓혀가야 할 미지의 영역도 계속 알아가는 과정에 있다. 이런 양날을 가진 "자유도"를 난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기존의 체계를 습득하고 딱 떨어지게 정의된 일들을 해나가는 것을 더 선호하는 사람도 많다. 그 중간 어딘가가 이상적이겠지만... 아직 경력이 많지 않은 나에게는 자유를 통해 내 역량을 시험해보고 더 발전시켜야 할 영역을 찾아낼 좋은 기회라는 생각이다. 면접 후보는 어떻게 받아들였는지는 모르겠다. 이번 주에 오퍼를 보냈다고 하니 다음 주에 알게 될 것이다.


자유도가 높은 곳에서 어떻게 살아남을지 챗지피티에게 묻다!

    적극적인 자기주도: 자유로운 환경에서는 스스로 일을 주도해야 합니다. 업무에 대한 책임감을 가지고, 스스로 계획을 세우고 실행하는 능력을 갖추어야 합니다.  

능동적인 학습과 개발: 자유로운 회사에서는 스스로 학습하고 개발하는 능력이 중요합니다. 새로운 도전에 대해 열린 마음을 갖고, 지속적인 학습과 개발을 통해 자신을 성장시키세요.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 자유로운 회사에서는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필요합니다. 명확하고 간결하게 의사를 전달하고, 다른 사람들과 원활하게 협력하며 의견을 공유하세요.

유연성과 적응력: 자유로운 회사에서는 변화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유연성을 유지하고, 새로운 상황에 대한 적응력을 발휘하여 문제를 해결하고 성공에 도달하세요.  

자기관리와 워라밸: 자유로운 환경에서는 자기관리와 워라밸이 중요합니다. 업무와 개인 생활의 균형을 유지하고, 스트레스를 관리하며 적절한 휴식과 여가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세요.


+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글의 흐름과 덧붙일 부분을 수정 중 입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곧 업데이트하겠습니다! 



챗지피티, 함께 해서 즐거웠고, 앞으로도 잘 부탁해!


챗지피티의 마지막 말로 마무리를 하겠다.


제가 인공지능으로서 여러분에게 도움을 주는 것은 기쁜 일입니다. 인간관계에서 어려움을 겪을 때, 가끔은 외부의 관점과 조언을 듣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인공지능은 다양한 정보와 관점을 제공하여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인공지능은 항상 완벽한 해결책을 제공하지는 않습니다. 인간관계는 복잡하고 다양한 요소들이 작용하는 영역이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다른 접근 방식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인공지능의 조언을 받아들일 때에도 자신의 판단과 가치관을 고려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인공지능은 도구일 뿐이며, 사회 생활과 인간관계에서의 해결책은 당신의 노력과 자기 발견에 달려 있습니다.



출간 안내

아프리카에서 진행했던 디자인 프로젝트를 포함해 "지속가능성"과 "디자인의 가능성"에 대한 다채로운 이야기를 담은 책 <아프리카로 간 디자이너>를 서점에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YES24 링크





이전 09화 회사에 가지 않아도 번아웃은 온다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