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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반딧 Sep 11. 2019

디자인 유학 준비과정 (2)

학교 성향 파악하기

3. 학교 성향 파악 - 델프트 공대 디자인공학과


일차적으로 지원할 학교를 정하기 위해 학교 성향 파악이 필수다. 그리고 지원을 결심했다면, 그에 맞춘 전략을 짜기 위해 보다 심도 있는 분석을 해야한다.


석사 진학을 한 후, 주기적으로 델프트 공대 디자인 석사 프로그램에 대한 질문을 받아왔다.

가장 많이 묻는 질문은 전공과 학교 성향과 포트폴리오 방향, 그리고 졸업 후 진로인 것 같다. 

나의 개인적인 경험과 느낌을 중심으로 정리해보았다. 


1. 지원 시기: 델프트 석사 프로그램의 장점 중 하나는 9월과 2월 두 시기에 학기 시작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혹시 한번 지원 시기를 놓치더라도 1년을 기다리지 않고 한 학기 후에 진학할 수 있다. (하지만 2월 선발 인원이 9월 인원보다 적은 것으로 알고 있다.) 교내 장학금을 고려하고 있다면, 일반 지원과는 데드라인이 다르므로 미리 확인해야 한다.


2. 학과 소개: 델프트 산업디자인 공학과는 올해로 50주년을 맞이했다. 비교적 신생 분야인 산업 디자인에서는 꽤나 유서 깊은 축이다. 특히 오랜 시간과 노력을 거쳐 체계를 잡아온 데에 대한 자부심이 크다. 델프트 이름표를 달고 졸업하는 학생들의 자부심도 만만치 않다. 졸업 후 학생들의 진로도 다양한 편이며 디자인이라는 분야가 전반적으로 더 존중받는 다고 느꼈다. 필립스, 유니레버와 같은 다국적 대기업과의 산학 협력도 활발하며, 소규모의 디자인 회사나 국내외 회사들과의 기회가 많이 열려 있는 편이다. 동문들의 네트워크가 넓은 덕을 보는 것도 있고, 지속적으로 델프트와 프로젝트를 하는 기업들도 있어 기회가 많다. 


학부는 산업디자인 공학 단일 전공이다. (부전공이나 Annotation이 일부 있다.) 네덜란드어로 수업을 하기 때문에 내국인들 위주로 진행된다. 학부에서 디자인뿐만 아니라 제품 설계, 기본 물리 공학 지식 등을 배우고 정규 코스는 3년 동안 끝난다. 네덜란드 학생들은 3년 학부를 마치고 바로 석사로 진학하는 경우가 많아, 학생들의 평균 나이가 어린 편이다. 외국인 학생들은 대략 15 퍼센트 정도 되는 것 같고 점점 그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 외국인 학생들은 경력이 있는 경우가 더 많았던 것 같다. 


3. 학과 구성: 

석사는 Master of Science 학위를 받는 과정으로 Integrated product design, Design for Interaction, Strategic product design 세 가지 세부 전공이 있다. 


Integrated product design 통합 제품 디자인

델프트 산업디자인 공학의 정통성을 지닌 과정이다. 사용성과 인간공학을 고려한 디자인, 제품 설계. 그리고 대량생산에 적합한 상품성을 지닌 제품 개발. 또 제품 디자인의 환경적, 사회적 영향 또한 포괄한다. 제품 개발 이론, 설계 방법, 프로토타이핑 등과 함께, 발전하는 신기술과 현대의 생활 방식에 맞추어 새로운 시도도 하고 있다. 기술과 사용자, 사업성 세 요소가 어우러져야 혁신적인 디자인을 불러올 수 있다고 보며, 이에 대한 이론과 실전을 촘촘히 쌓는다. 



Design for Interaction 인터랙션을 위한 디자인

인터랙션 디자인을 부르는 여러 가지 말들 중에서도 나는 인터랙션을 "위한" 디자인이라는 학과명이 마음에 들었다. 디자인을 단순하게 하나의 개체로 바라보지 않는다. 그 제품과 서비스를 둘러싼 환경, 콘텍스트 그리고 사람들까지도 포괄적으로 바라본다. 그리고 사람들과 콘텍스트의 깊은 이해를 추구한다. 사람들의 숨겨진 니즈와 욕망, 삶의 방식 등을 심도 있게 이해하고자 한다. 이 디자인이 사람들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에 대해 고민하며 이를 바탕으로 의미 있는 경험을 만들어 전달하고자 한다. 


 Strategic product design 전략적 제품 디자인

디자인 내에서도 사업적인 측면에 더욱 집중한다. 디자인적 사고를 적용해 새로운 시장의 이해, 전략 수립, 효과적인 제품 포트폴리오 구성 등을 배운다. 단순히 시장이나 브랜드 분석뿐만 아니라 전에 없던 새로운 기술의 도래에 기업은 어떤 대응을 할 것인지, 미래에 어떤 시나리오를 있을 것인지. 


석사 전공 외로 델프트의 특성을 잘 보여주는 Annotation이 Sustainability와  Medical design이다.  유럽 내에서 계속해서 화두가 되고 있는 지속가능성을 위한 디자인과 또 헬스케어 관련 디자인에 대한 연구와 활동이 활발하다. 


4. 2년 정규과정의 커리큘럼:

1, 2 학기는 수업 위주로 구성. 여러 가지 방법론, 이론과 조별 과제로 구성되어 있다. 첫 해의 자유도는 적은 편이지만, 이론을 탄탄히 배우고 조별 과제를 통해 네덜란드의 일하는 방식에도 적응할 수 있는 시간이다. (Context mapping, Creative facilitation, Vision in Product Design 등은 델프트 내외로 유명한 방법론들이다.) 그리고 범위가 비교적 넓은 기본 수업들을 듣는 동안, 관심사를 미리 탐색해볼 수 있다.


3학기는 협업 프로젝트/ 인턴십, 선택 과목. 

협업 프로젝트/ 인턴십: 평소 관심 있던 회사나 리서치 주제를 경험해볼 수 있다. 

선택 과목: 학과의 연구 주제가 넓은 만큼 선택 과목의 폭이 넓어 자신이 관심 있는 분야로 방향을 좁혀갈 수 있다. 졸업 논문을 위한 준비 과정이기도 하다. 

4학기는 졸업 논문. 주제는 자유다. 자신이 원하는 주제로 원하는 교수와 자율적으로 진행한다. 회사와 협력하거나 인턴십을 하며 졸업하는 경우도 많다. 그리고 졸업 후 연계하여 취업을 하기도 한다. 교내의 연구 프로젝트에 참여해 논문 작성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 



5. 전공 선택과 지원 서류 준비:

석사 세부 전공의 성격이 매우 다르기 때문에, 그에 따른 준비 방향이 다를 것이다. 

각 전공에서 진행되고 있는 연구 주제, 대표적인 프로젝트, 그리고 개설된 학과목들을 살펴보면 실제로 자신이 생각하는 성향과 맞는지 조금은 파악할 수 있다.


예술대학에 속한 디자인 학과나 아예 다른 전공을 한 경우에도 델프트의 디자인에 대한 접점을 잘 제시하면 진학이 가능한 것 같다. 나와 함께 공부를 했던 학생들 중에서도 경영, 공학, 인문학 등 아예 다른 전공에서 온 경우도 여럿 있었다. 하지만 그만큼 왜 이 전공으로 바꾸고자 하고 어떤 노력을 해왔는지를 잘 보여주어야 한다. 내가 만난 학생들은 하나같이 동기도 강하고 색깔도 뚜렷한 친구들이었다. 


그리고 포트폴리오에서는 자신이 한 작업들의 논리적인 흐름과 과정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심미적인 면포 다도 디자인 과정 중에 어떤 점을 고려하여 디자인을 위한 선택들을 내렸으며 어떻게 검증할 것인지에 대해 충분히 설명을 할 수 있어야 한다. (나는 학부과정에 한 프로젝트와 졸업 후 프로젝트를 추가로 넣어 6가지 정도로 만들었고, 한 프로젝트 당 과정은 5-6 장에 정리했다)


6. 졸업 후 진로: 

시장의 수요에 맞추어 최근에는 제품 디자인보다는 UI/ UX 디자인, 서비스 디자인 쪽으로 진출을 더 많이 하는 것 같다. 네덜란드에 위치한 다국적 대기업, 디자인 컨설턴시 등에도 취업을 많이 한다. 또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디자인과 연계가 적은 다양한 분야에서도 디자인의 진출이 많다. 예를 들어 항공사, 금융권 은행, 기차 철도, 슈퍼마켓 체인, 지역 시청 등에서도 서비스 디자이너, 사용자 경험 디자이너를 뽑고 있다. 

네덜란드는 박사과정이 직장인의 개념으로 학교에 소속된 연구자로 월급을 받으며 자기 연구를 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소수의 인원이 박사과정으로 진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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