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Earth]의 세 번째 곡.
15세기 유럽인들의 항해술의 발전과 신항로 개척으로 대항해시대가 시작되었다.
인류는 문명이 만들어진 이후 끊임없이 항해를 멈추지 않았다. 어쩌면 인간이 항해를 하는 것은 본능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한다.
항해는 과거 바다에서 현재 우주로 변화를 이루었고, 여전히 우리의 항해는 멈추지 않는다.
삶은 인생을 항해하는 과정일 것이다.
나의 인생을 항해하는 과정 중 최근 신앙을 만나게 되었고 불과 몇 달 사이 많은 변화가 이뤄졌다.
이 글은 나의 신앙에 대한 이야기이다.
나는 불교집안에 태어나 어린 시절부터 신에 대한 믿음이 없이 자랐다. 신앙에 대한 불신과 비난 섞인 시선을 지닌 채 살아왔다.
연애를 오래 한 지금의 아내는 어려서부터 신앙생활을 했지만 나에게 권유나 그 어떤 개종의 여지를 둔 말은 전혀 하지 않았다.
서로의 집안의 종교가 다름에도 우리의 결혼은 큰 문제없이 이루어졌다. 나의 믿음이 그 어느 쪽에도 없었기 때문이다.
결혼을 하고 아이를 키우는 과정에서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친형과 함께 창업을 시작했다.
함께 공장을 운영하며 하루 14시간 일을 하고 하루 4시간 수면을 하며 쉬는 날도 없이 정신없이 일을 했다.
사업이 안정이 된 후 아이가 태어났고 직장을 다니는 아내 대신 육아를 하느라 나에게 시간은 한없이 부족했다.
항상 부족한 시간 속에서 음악에 대한 갈증은 점점 커져갔다. 군 전역 이후 밴드를 만들어 앨범제작과 공연활동을 하며 키워 오던 음악에 대한 꿈은,
일과 가정을 지켜야 한다는 책임감에 뒷전이 되었고 결국 나의 꿈은 사라져 갔다.
꺼져가는 꿈의 불씨를 완전하게 꺼트리지 못해 취미로라도 붙잡아야겠다는 생각으로 하루 한 시간의 시간을 만들어 음악을 위해 쓰기 시작했다.
피아노를 배우며 하루 한 시간 연습 그것이 전부였다. 한 시간이지만 메트로놈 박자에 맞춰 집중하며 건반을 누르는 그 시간만큼은 머릿속 걱정과 고민들을 모두 음소거하듯 지울 수 있었다.
좋아하는 트럼펫 연주자 Arturo Sandoval (아투로 산도발)의 인터뷰 영상을 보던 중 그가 하는 말은 내 가슴에 날아와 앉았다.
“연습을 하기 전 악기 앞에 앉아 딱 3초만 시간을 투자하세요. 그리고 딱 한 마디의 말만 하세요.”
그가 말한 한마디는 바로 “Thanks God.”이었다.
악기를 연습하는 그 시간에 누군가는 먹고살기 위해 바쁘게 보내고 있을 것인데, 단지 오늘 보다 내일 아주 미세하게 발전될 실력을 위해 이 시간을 쓸 수 있음에 감사하라.
내게는 비록 한 시간이었지만 너무 간절했고 하루의 고단함을 씻어주었다. 그렇게 연습하기 전 나는 입 밖으로 소리를 내어 말했다.
“Thanks God.”
2023년 3월 그것이 나의 인생 첫 기도였다. 비록 감사합니다 이 한마디였지만 한 달 동안 매일 연습을 하기 전에 기도를 했다.
“Thanks God.” 으로 시작했던 기도는 한 달 내내 빠짐없이 하게 되었고 연습을 하는 시간이 나의 일상이 되고 삶이 되게 해 달라는 기도까지 다 달았다.
그렇게 한 달이 지나 찾아온 4월. 함께 사업을 하던 형에게 전혀 예상하지 못한 제안을 받게 되었다.
1년간 네가 하고 싶은 음악을 해보라는 제안이었다. 형에게 경제적인 지원을 받고 나는 시간적으로 자유를 얻게 되었다.
이 상황이 너무 놀랍고 신기한 나머지 아내를 담당하던 목사님 연락처로 전화를 걸어 궁금한 내용에 대한 질문을 했다.
그리고 통화 속 목사님을 찾아가 깊은 대화 이후 목사님이 일러주신 대로 행하였다.
주일에 교회를 찾아가 말씀을 듣고 그 말씀대로 한 주를 살아가보라는 목사님의 말에 나는 그대로 따랐다.
그렇게 매주 교회를 찾아갔고 내게 주는 말씀에 따라 한주를 살아 보았다.
내게 주어진 이 시간이 어쩌면 나의 기도를 들어주신 걸까? 그러면 이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할까 고민하고 기도 하던 중 온전하게 음악으로 사용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틈틈이 만들어 둔 노래와 매달 꾸준히 한곡 이상 작곡을 하여 발매를 해야겠다는 계획을 세우게 되었다.
그렇게 하노의 음악연재[音樂連載]가 만들어졌다.
2023년 5월을 시작으로 매달 음악을 만들어 발매를 하기 시작했고, 두 달 뒤 7월 인도네시아로 선교를 가게 되었다.
갑작스러운 상황과 일정들은 교회의 공동체 문화와 신앙, 모든 것이 처음인 나에게 엄청난 혼란을 주었다.
그렇게 정신을 차려보니 나는 인도네시아에서 선교활동을 하고 있었고. 그 안에서 깊은 깨달음을 얻게 되었다.
나는 그동안의 삶을 내 의지로만 살아왔다. 드 넓은 바다 위에 홀로 떠있지만 방향도 목적도 없이 그저 노를 쥐고 열심히 젖기만 했다.
그런 삶을 살아오다 우연히 폭풍을 만나게 되었고 정신을 차려보니 인도네시아에서 선교활동을 하고 있었다.
그곳에서 나는 쥐고 있는 노를 버리고 하나님이 불어주는 바람에 나의 삶을 맡기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다.
아무리 나의 힘으로 노를 저어봐야 한번 불어닥친 폭풍에는 속수무책으로 무너지고 틀어지는 것이 우리의 인생이고. 인간은 한없이 나약한 존재임을 깨달았다.
그래서 나를 지우고 그 자리에 신앙으로 채워가기로 마음 먹었다.
인도네시아 선교지 안에서 기타를 들어 노래를 만들었다. 그 노래가 바로 ‘항해사’이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시점에서 불과 7개월 전 갑작스레 찾아온 신앙은 나를 불어오는 데로 흘려보내고 매달 음악을 만들어 발매를 하게 하고 있다.
내가 하는 음악을 비롯한 모든 행위가 하나님의 뜻일지는 아직도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그저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며 살아가고 있다.
매주 나에게 주시는 말씀대로 한주를 살아가고 불어주시는 영감을 받아 화음 위에 멜로디를 얹고 가사를 적어본다.
아직 성경 읽는 방법도 익숙하지 않은 초보 신앙인이지만 한 걸음 한 걸음 천천히 불어오는 바람에 나를 맡겨 항해하고 있다.
대항해 시대 항해와 우주로의 항해. 인간의 끊임없는 항해는 어쩌면 삶 속에서 진리를 찾고자 하는 그분이 심어놓은 인간의 본능이지 않을까 싶다.
끊임없이 하나님께 찾아가게 하는 인간의 본능.
나는 노를 버리고 항해할래요.
그대라는 바람에 나를 맡길게요.
그렇게 바다 위를 떠돌다 도착한 곳에서 환한 미소를 띤 당신이 나를 맞아주기를.
하루를 노래하는 하노는 2023년 음악연재[音樂連載]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하노만의 음악 세계를 만들어간다.
https://youtu.be/IDJtkSpsdMA?si=p1pl5fgrAqhfce_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