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의 음악연재[音樂連載] - 1

밤[Night]의 두 번째 곡.

by 하노




정신없는 하루를 보내고 돌아온 고요한 방안에는 적막이 흐른다. 밀려드는 피곤함에 몸은 이미 침대에 누웠지만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느라 잠에 들지는 못한다.

오늘도 복잡한 머릿속 정리는 미루고 끊임없이 밀려드는 숏폼 콘텐츠에 정신을 빼앗겨 내 시간을 내어준다. 마음에 드는 영상에 좋아요를 누른다. 나의 숫자가 더해져 영상의 좋아요는 1이 늘어난다. 내가 누를 수 있는 좋아요의 숫자는 고작 1이다. ‘1’ 그렇다, 나는 이 세상에서 그저 숫자 1이다.


어느 순간 사람을 만나는 일이 줄었다. 코로나 여파인가 싶다가, 결혼 후 육아를 비롯한 가정 때문인가 싶다가, ‘어느덧 기술의 발전인 SNS 영향으로 굳이 오프라인으로 만나지 않아도 관계의 소통이 가능해졌다.’라는 핑계까지 다다랐다.


오늘날 우리는 너무 쉽게 타인의 대한 정보를 알게 된다. 연락을 멈춘 오랜 친구들도 팔로우만 되어 있으면 서로의 소식을 접할 수 있다. 나는 안부인사를 건낼 용기가 없어 조용히 좋아요를 누르는 것으로 마음을 대신한다.


SNS 속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 모두 웃고 있다. 즐거운 모습의 사진과 영상들은 네모나고 조그만 화면을 가득 채운다. 나의 피드속도 마찬가지다. 나 또한 그들과 다르지 않게 즐거웠던 순간만 남긴다. 사실 괴롭고 슬픈 순간을 영상과 사진에 담는 것 자체가 어려운 일인 듯하다.


밤이 찾아오면 더욱 고독해지고 쓸쓸해진다. 밤과 함께 깊어지는 고독감으로 타인의 행복한 모습들이 나와 대조를 이루어 우울한 감정을 만들어 낸다. 이렇게 만들어진 우울함은 현재 나의 상태를 불행으로 정의해 버린다. 서로가 서로의 행복을 바라보며 불행해지는 악순환은 네모나고 조그만 점점 작아지는 이 세상이 만들어낸 부작용인 것 같다.


이번 연재의 노래 ‘1’은 사람들의 관계 속에서 그저 1인 한 사람의 쓸쓸함을 노래에 담고 싶었다. 연말에 만들어진 이 노래는 그 쓸쓸한 감정이 더욱 극대화될 수 있었던 이유이다. ‘1’은 연말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만들어내는 행복감과 쓸쓸함의 공존처럼 스마트폰이 만들어주는 소통의 편리함과 고독감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하루를 노래하는 하노는 2023년 음악연재[音樂連載]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하노만의 음악 세계를 만들어간다.


https://youtu.be/aTz4Z-VALig?si=ezFmm34yFh1d9Hk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