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의 음악연재[音樂連載] - Pale blue dot

우주[宇宙]의 세 번째 곡.

by 하노

음악연재[音樂連載] 우주[宇宙]의 세 번째 곡 Pale blue dot.


하노의 음악연재[音樂連載] 우주[宇宙]의 세 번째 곡은 Pale blue dot이다.


1990년 2월 14일 지구를 떠나 우주를 항해하던 보이저 1호가 지구와 61억 km 떨어진 거리에서 한 장의 사진을 촬영했다.

'창백한 푸른 점 (Pale blue dot)'이다.


61억 km 떨어진 거리에서 찍힌 사진을 보면 지구는 0.12 화소에 불과하며 그저 작은 점일 뿐이다.

그 작은 점 안에는 우리가 사랑하는 모든 이들이 살고 있고, 우리가 진리라 믿는 종교와 이데올로기, 수천 년 전부터 한 땀 한 땀 쌓아 올린 인류라는 문명, 수백 년의 전쟁과 수많은 이들의 희생을 통해 이루어진 국가와 그 모든 애환이 담겨 빛을 발한 예술 작품들이 지구라는 작은 점 안에 모두 들어있다. 우리가 살아가는 지구는 우리의 집이자 우리의 세계인 것이다.


하지만 우주라는 하늘 위에서 바라보면 지구는 땅을 기어가는 개미보다 작은 존재이며 어쩌면 바람에 날려 다니는 먼지와도 같은 존재 일 것이다. 우리는 광활한 우주 안에서 먼지보다 작은 공간에 모여 살고 있다.

80억이 넘는 인간들이 이곳에 살고 있지만 살아 숨 쉬는 모든 생명들의 인연을 단순히 우연이라 설명하기에는 무리가 있을 것 같다. 더 나아가 나의 선택을 통해 이루어진 친구나 연인 보다, 더 복잡한 과정을 거쳐 만나게 되는 자녀와의 인연을 생각해 보면 우주 안에서 지구가 만들어진 놀라운 과정을 다시 한번 간접적으로나마 경험하게 되는 것 같다.


우리에게 찾아온 아이를 처음 만나러 갔던 병원에서 나는 또 다른 우주를 만나게 되었고 나의 'Pale blue dot'을 보았다.


희미하게 보이는 작은 생명에서 심장이 뛰고 우리보다 조금 바쁘게 움직여 자신만의 세상을 갖추어 간다.

수천 년의 시간을 통해 '인류'의 역사와 문명이 만들어진 것처럼, 10개월이라는 시간 동안 저 작은 점안의 생명은 '인체'를 만들며 스스로 놀라운 발전을 해간다.

아내의 뱃속 2mm도 채 안 되는 아이는 나에게 또 다른 우주가 되어 찾아왔다.

이 아이는 나의 우주 속 지구라는 행성처럼 소중한 생명을 담고 있고, 태양보다 빛나고 있다.

어쩌면 우주 속 헤아릴 수 없이 많은 행성 가운데 있는 지구처럼, 내 아이는 80억 인구 중 하나의 작은 존재일 뿐이지만 나에게는 우주보다 커다란 존재이다.


아이의 초음파 사진을 보고 칼세이건 박사의 책 속 Pale blue dot 사진이 떠 올라 만들게 된 노래가 하노의 Pale blue dot이다.

언젠가 나의 아이들이 자아에 대해 고민하는 시기가 온다면, 이 글을 읽고, 노래를 들으며 자신의 가치가 아버지에게는 지구보다 값지고, 태양보다 빛난다는 사실을 알아주었으면 한다.




하루를 노래하는 하노는 2023년 음악연재[音樂連載]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하노만의 음악 세계를 만들어간다.

그 첫 번째 테마인 '우주[宇宙]'는 아이가 태어나고 느끼는 감정을 노래한다.


https://www.youtube.com/watch?v=KW54_qn9xE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