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宇宙]의 두 번째 곡.
음악연재[音樂連載] 우주[宇宙]의 두 번째 곡 Pluto.
하노의 음악연재[音樂連載] 우주[宇宙]의 두 번째 곡은 Pluto이다.
아이가 태어난 후 우리의 생활은 생각보다 많이 바뀌어 버렸다. 홀로 몸을 가눌 수 없는 아이를 위해 3시간마다 분유를 타 먹이고, 한순간도 눈을 뗄 수 없어 화장실조차 마음껏 가지 못한다.
이 생활이 100일 정도 이어지면 아이가 밤에 통잠을 자게 되는데 그 전까지 우리는 사람의 모습이 지워지고 포유류 어미의 모습만이 남게된다.
그 시절 아내와 나는 정말 미련하게 육아를 했다. 정부에서 지원해 주는 산후도우미 혜택도, 양가 부모님의 도움도 받지않고 둘이서만 고군분투하며 그 과정을 견뎠다.
매일 매일 4시간도 채 자지 못해 정신은 혼미해졌고 제대로 식사도 못 챙겨먹어 육체적으로도 말라 갔다. 퇴근 후 아내를 잠깐이라도 재우기 위해 남은 체력을 아이에게 쏟아붓고, 몇 시간 자지 못하고 다시 출근하는 하루의 연속이었다.
그나마 나는 출근하면서 바깥공기라도 쐴 수 있었지만 아내는 7,8 월의 더운 날씨에 혹여나 아이가 모기에 물릴까, 코로나에 걸리지않을까 집안에만 갇혀 있었다.그런 아내가 황폐해진 얼굴로 이런 말을 했다.
"오빠 내 낮에는 해도 없고 밤에는 꿈도 없어. 내가 점점 지워져 가는 것 같아."
아내와 나는 연애를 오래 하고 결혼을 했다. 20살에 만나 푸릇푸릇했던 아내의 모습이 아직도 선한데, 나에겐 언제나 아이 같던 아내가 어느덧 엄마가 되어 나를 쏙 빼닮은 아이를 안고 저렇게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니 한없이 마음이 아팠다.
그렇게 아내의 한 마디가 가사가 되었고, 노래가 되었다. 그것이 바로 태양계에서 퇴출당한 명왕성, Pluto이다.
하루를 노래하는 하노는 2023년 음악연재[音樂連載]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하노만의 음악 세계를 만들어간다.
그 첫번째 테마인 '우주[宇宙]'는 아이가 태어나고 느끼는 감정을 노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