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사람들을 잃은 이들을 위한 헌정
비 내리는 차가운 깊은 밤
잠 못 들지 못해 푸석한 그대의 얼굴
감은 눈에 고인 눈물을 닦아주면 좋으련만
세월의 낙숫물에 패인 주름을
끊어내지 못해 엉켜있는 머리카락을
거뭇한 살결을 가만히 쓸어본다.
그대가 사무치도록 그리울 때면
눈물 같은 폭우로
숨결 같은 바람으로
추억 같은 주홍빛 노을로
그대를 찾을 테니
슬픔이 또 다른 슬픔이 되지 않도록
눈물이 사랑하는 마음을 쓸어가지 않도록
통곡이 그대 몸을 생채기 내지 않도록
미안함에 내가 계속 머물고 싶지 않도록
사랑하는 그대
부디 아주 조금만, 아주 잠깐만 슬퍼해 주오.
그대와 처음 맞잡았던 따스했던 손
마지막까지 그 온기 느끼고 갈 수 있어 행복했오.
그리고 혀 끝에 맴돌다 끝내하지 못한 말
사랑합니다... 그대를... 참 많이도 사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