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탁

by 반디

저기 먼 길 떠나는 나그네여

밤 길 구비 구비 돌아올 때

내 고향 갯내음도 바람에 실어다 주오


새벽녘 산사에서 두 손 모아

굽은 허리 곱아가며 빌고 있을

백발의 홀로 있는 우리 어매

그리운 우리 어매 소식도 바람에 같이 실어다 주오


삶의 힘겨움에

스산한 가을밤

소주 한잔 걸치고

눈물을 안주삼아 먹고 있을

우리 오빠 소식도 바람에 조금만 더하여 실어다 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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