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고개 여섯.

by 반디

나는 생의 동반자로

낮밤을 가리지 않고

기별 없이 문득 찾아가

언제, 어디서도 만날 수 있는

가장 오래되고 친근한 벗이다


향수처럼 노을이 번져 갈 때면

침묵 같은 밤이 올 때면

눈물 같은 빗줄기가 내릴 때면

서리 앉은 가을 찬바람이 불 때면

살풍경한 겨울 산을 바라볼 때면


인형의 숲에서

지독한 열병처럼

타는 목마름으로

영원 같은 기다림 속에

오롯한 나,


홀로 떠나는 방랑의 길

쓸쓸함 등짐 지고

굽이 굽이 돌아갈 제

죽음의 뒤안길까지 마중 나와

생의 끝까지 함께하는

나는 '고독'이다.









작가의 이전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