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복다복한 심산유곡에
산 오르는 발도장 소리
하나, 둘.... 스물....
이름 모를 풀들은 어느새 사라지고
땅속 깊이 잠들어 있던 자갈들이
삐죽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다
길이 아닌 길을,
가까운 듯, 먼 듯한 산마루 이정표 삼아
칼날 같은 가시덤불 헤집고
돌부리에 차이고
구릉에 나뒹굴어도
쉼 없이 오르고, 또 오른다
발걸음걸음마다
세월의 상흔이 파여
굽이진 길,
비탈길,
평탄한 길이 되어
또 다른 누군가의 길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