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가 달라지고 있다.
볼보는 볼보에서 가장 큰 기함 S90을 출시, 럭셔리 대형 SUV XC90과 함께 패밀리 룩을 이루면서 새로운 볼보의 디자인을 선보였다. 스칸디나비안 디자인을 표방하며 완전히 다른 디자인을 선보이며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스웨덴이 고향인 볼보는 2010년 중국 자동차 회사 Geely에게 인수되면서 많은 것이 변했다. 안전을 너무 중요시했나? 돈을 많이 벌지 못하며 자금난에 빠졌던 볼보는 많은 변화를 꾀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중국의 거대 자본은 볼보를 바꾸기 시작헀다. S90 어떤 것들이 새롭고 어떤 것들이 주목받는지 알아봐야겠다.
볼보는 2012년 폭스바겐 디자인센터 총책임자 토마스 잉엔라트(Thomas Ingenlath)와 밴틀리의 최고급 모델의 실내 디자인을 지휘한 벤틀리의 수석 인테리어 디자이너 로빈 페이지(Robin Page)를 영입했다.
두 명의 디자이너의 영입은 볼보를 바꾸기 시작했다. 먼저 XC 쿠페, 쿠페 콘셉트 등의 콘셉트 디자인을 내 보이며 디자인의 볼보를 선언했다.
사진에서 나타나듯이 토마스 잉엔라트는 볼보를 전혀 다른 볼보로 만들고 싶었나 보다. 예전의 볼보의 모습은 거의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이미지가 변화되었다. 잉엔라트는 콘셉트 디자인에서 끝내지 않고 실 자동차에 그 변화된 모습을 대부분 적용하기 시작했다. 새롭게 출시된 XC90과 S90 이 바로 그것이다.
토르의 망치라 불리는 주간 등에서 시작해서 굉장히 많은 부분을 컨셉트카의 그것에서 가져와 실제 모델에 아름답게 적용되었다.
전체적으로 디자인 아이덴티티가 완성되었다 라고 말하고 싶을 정도로 실제 디자인이 콘셉트 디자인의 흐름을 잘 따르고 있고 자량 특성에 맞게 잘 적용되어 있다.
폭스바겐 디자인센터 총괄 책임자였던 잉엔라트는 볼보의 철학에 아우디의 감성을 조합시킨 것이 아닐까?
그도 그럴 것이 아이디의 마지막 그것과 볼보의 그것들의 느낌이 통하고 있다.
우선 전체적인 깔끔한 느낌의 디자인이 볼보의 특성을 가지고 있지만 왠지 아우디의 깔끔함이 연상이 된다. 그리고 그 깔끔함을 유지하려는 여러 흔적들. 토르의 망치 헤드라이트는 이 연상의 끝을 찍는다.
아우디의 최근 헤드라이트의 모습. 토르의 망치가 두 개 들어 있다. 잉엔라트는 볼보에 와서 토르의 망치를 심플하게 하나로 통합한 것이 아닐까?
피터 슈라이어가 기아 자동차에 오면서 기아차는 예전 아우디의 모습을 많이 닮아 가려고 노력했던 것처럼, 볼보의 디자인 또한 최근 아이디의 모습이 함께 어우러져 더욱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는 것은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볼보는 안전하다. 웬만큼 나이 든 사람 중에 볼보를 아는 사람들은 모두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냥 말로 전해지는 것들이 아니고 볼보는 진짜 안전하다. 안전의 브랜드라는 수식어가 붙을 정도로 극도로 안전을 중요시하고 있다. 볼보는 편안하기 위해 자신들이 만들어낸 자동차들이 또한 많은 사람을 죽이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자동차 안전검사규정이 생기기 이전부터 자체 조사까지 하며 안전을 생각하고 개발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 안전을 중요시하는 볼보는 이전까지는 디자인에 대해 사람들의 호감을 크게 받지는 못했다. 딱딱해 보이고 둔해 보이며 메말라 보이는 디자인이 주를 이루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안전을 중요시하면서도 구매에 있어서는 머리를 꺄우뚱할 수밖에 없던 것이 사실이다. 특히 국내에서는 볼보의 구매 수요가 그리 많지 않았다.
국내 판매의 경우 2015년 볼보가 공개한 판매량은 4,238대. 전년대비 42.4% 판매량 성장했다고 볼보를 밝혔다. 그러나 이 수치는 너무도 미미한 수준이다. 국내 프리미엄 브랜드들이 판매량을 보면 벤츠의 E-Class 기종 하나만 보더라도 19,660대를 2015년 판매하였으니 볼보의 판매량이 얼마나 낮은 수치를 기록하였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허나, 2016년은 분명 다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2016년 3분기를 맞이하며, XC 90을 출시하고 4분기에 S90을 출시할 예정인 볼보는 올해 성장 가능성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새롭게 바뀐 디자인은 전 세계인의 기대를 받고 있고 디자인적으로도 많은 호평을 받고 있기 때문에 안전의 볼보가 멋진 수트까지 챙겨 입었으니 분명 볼보의 재도약에 큰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플랫폼과 새로운 기술력
볼보는 새롭게 적용된 SPA 플랫폼으로 다양한 제품 확장성을 가지게 되었다. 그리고 2리터급의 새로운 엔진과 아이신제 8단 자동변속기는 달리기에 매우 무난한 성능을 가지고 있다. 지금까지 출시된 차량 또는 출시 예정인 차량은 달리기를 위한 고성능 차량이 아니기 때문에 성능에 대한 이야기는 특별히 할 필요는 없을 듯하다. 그리고 안전의 볼보답게 굉장히 앞선 자동 주행 장치 등의 새로운 기술들이 대거 업그레이드되어 있다.
볼보는 새로운 디자인의 볼보로 거듭나면서 가격정책 또한 업그레이드되었다. XC90 의 경우는 예전 버전에 비해 거의 2000만 원 정도의 가격차이를 두고 다시 태어났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 라는 말이 딱 어울린다. 볼보의 이 가격 정책은 소비자로 하여금 어떤 선택을 하게 할지 주목된다.
8,030~1억 3,780만 원. 아무리 좋은 물건이라 해도 브랜드 인지도나 지금까지의 판매량 등을 고려해 볼 때 아우디 Q7, BMW X5, 벤츠 GLE 또는 M-class와 가격 경쟁을 하게 된다면 소비자에게 또 다른 고민을 주게 된 꼴이 되었다.
분명 디자인의 볼보는 지속적으로 성장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다만, 길에서 더 많은 볼보의 디자인을 볼 수 있기를 희망할 뿐이다.
로빈 페이지(Robin Page)는 이것이 럭셔리다.라고 인테리어를 통해 말하고 싶었나 보다. 스칸디나비아 디자인을 제대로 보여주며 거기에 럭셔리라는 수식어까지 붙였다. 깔끔한 레이아웃과 원목과 무광 실버의 조화, 크리스털 기어봉, 터치식 센터패시아 공조장치, 유려한 핸들, 그리고 너무 좋아서 미안해지는 가죽 시트 등이 디자인의 볼보를 표현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볼보에게 꼭 쿠페 콘셉트의 제품화를 요청하고 싶다. 이런 분위기라면 쿠페 콘셉트가 제대로만 나와 준다면 볼보는 디자인의 볼보라는 타이틀을 진짜로 획득할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