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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칸양 Feb 25. 2016

소심, 받침 하나만 바꾸면 소신

#17 소신이란 나의 의지와 개념으로 만든 또 하나의 나 자신이다


3단계 소심의 진화 


자, 이제 마지막 단계다. 우리는 1단계에서 소심의 원천에 대해 알아보았고, 2단계에서 소심을 업그레이드하기 위한 7:3의 법칙을 통해 긍정적 소심의 3가지 요소와 부정적 소심극복의 4가지 방법 등에 대해 살펴 보았다. 이제는 마지막으로 업그레이드된 소심을 한 단계 더 진화시키는 과정이다. 여기에서는 현재가 아닌 미래의 소심인으로 살기위해 필요한 여러 요소들을 살펴볼 것이며, 이를 통해 미래의 관점에서 어떻게 사는 것이 진정한 소심인으로 살기 위한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인지 같이 생각해 볼 것이다. 


본격적으로 들어가기에 앞서 잠시 같이 생각해 보자. 소심을 업그레이드 시키고, 진화하게 만들어 최종적으로 도달해야할 목표라 할 수 있는 ‘소심인’이란 과연 어떤 사람을 의미하는 것일까. 단순히 현재의 부정적 소심을 극복하여 나름 자신의 위치에서 성공한 사람을 ‘소심인’이라 정의하면 맞는 것일까? 아니면 소심했던 사람이 성격을 개조하여 적극적, 능동적이 되어 대범한 사람으로 변화되었다면, 그것이 바로 우리가 진정으로 바라마지 않는 성공의 모델 즉 ‘소심인’이라 부를 수 있는 것일까? 


아니다. 나는 ‘소심인’이라 칭할 수 있는 그러한 기준이 단순히 흑과 백의 논리처럼만 볼 수 있다고는 생각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것은 부정적 관점의 제거나 성공여부에 따라서 쉽게 판단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앞에서 누누이 언급한 바와 같이 소심은 사라지지 않는다. 어떠한 상황이나 사고, 사건 등에 의해 언제든 되살아 나는 것이 소심이다. 소심은 감추어지는 것이지 아침이슬처럼 태양이 떠올랐을 때 흔적도 없이 신기루처럼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 풍선과 같이 평상시에는 작은 채로 있다가 바람이 들어가면 언제 터질지 모를 정도로 커지는 것이 바로 소심이다. 소심은 자신의 성장과 함께 자라 온 마음 속 친구일 수 있으며, 자신의 의지에 따라 억누를 수도, 작게 만들 수도 있지만, 때로는 스스로 조절이 불가능할 정도로 엄청난 힘을 자랑하는 녀석이다. 누구나 소심을 인정하기 싫어하지만, 어쩔 수 없이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것이 또한 소심일 수 밖에 없다. 


내가 주장하는 ‘소심인’이란 먼저 소심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에서 출발한다. 그리고 소심과의 직접적 대면을 통해 긍정적 요소를 발견해 냄과 동시에 부정적 요소를 최대한 줄여 나가는 것이다. 또한 이러한 작업들을 통해 소심에 얽힌 자신의 재능을 찾아내는 것이며, 사회적 관계 속에서 자신의 위치를 찾아가는 것이다. 이를 통해 지금까지의 삶과는 다른, 소심하면서도 스스로 성공적인 삶을 살아가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진정한 ‘소심인’의 삶이라 부를 수 있는 것이다. 


자, 그렇다면 ‘소심인’이 되기 인한 소심의 진화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같이 하나씩 알아보도록 하자. 



점 하나만 찍으면,


예전 유행했던 노래 중에 김명애란 가수가 부른 <도로남>이란 곡이 있다. 그 중에 이런 가사가 나온다. 


'남'이라는 글자에 점하나를 지우고 '님'이 되어 만난 사람도
'님'이라는 글자에 점 하나만 찍으면 '도로남'이 되는 장난같은 인생사


단지 점 하나를 찍고 지우느냐에 따라 그 의미는 완전 반대가 된다. 내 인생의 소중한 사람이 되느냐, 아니면 생면부지의 남이 되느냐 하는.


또한 'impossible'이란 영어 단어가 있다. 의미는 다들 아는 것처럼 '불가능한'이란 뜻이다. 하지만 이 단어에 점 하나만 찍으면 <I'm possible>이란 문장으로 바뀌게 된다. 그러면 그 의미는 완전한 반대의 뜻인 ‘가능한’으로 바뀌게 된다. 


이번에는 점이 아닌 받침을 살펴보자. 우리가 삶을 영위하는데 꼭 필요한 ‘돈’은 받침 하나만 바꾸면 별 쓸모가 없는 ‘돌’(물론 '돌'도 '돌' 나름이긴 하다)로 바뀌게 된다. 예전 어릴 적 읽었던 고전민화에 보면 가끔 도깨비들이 그들의 소장품인 도깨비 방망이를 이용, 욕심많은 부자들의 '돈'을 몽땅 '돌'로 변하게 만드는 장면들이 등장한다. 정의는 승리한다는, 현실에서는 다소 접하기 힘든 명제이긴 하지만 당시는 어린 마음에도 꽤나 통쾌함을 느꼈던 기억이 있다.



소심, 받침 하나만 바꾸면 소신


소심(小心)과 소신(所信). 유행가 가사처럼 받침 하나만 바꾸면 동일해 지는 단어이다. 나는 소심한 사람의 경우 반드시 소신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것이 없으면 결코 ‘소심인’이 될 수 없다고 판단한다. 소신(所信)이란 스스로 생각하는 것에 대해 굳게 믿는 신념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소신이란 자신의 자아를 지켜주고 받쳐주는 주춧돌과도 같은 것이다. 소신이 없는 사람은 껍데기에 불과하다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소심한 사람의 제일 큰 약점 중에 하나가 바로 자신의 의견을 제대로 표명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싶어도 누군가가 자신을 책망할까 두렵기 때문일 수도 있고, 이야기를 하려해도 떨리는 자신의 마음을 제대로 주체하지 못하기 때문에 차마 입술이 떨어지지 않기 때문일 수도 있을 것이다. 또한 유창하고 멋드러지도록 말할 스킬이 부족하기 때문일 수도 있다. 그러나 본인 스스로는 알고 있을 것이다. 그 누구보다 가슴 속에는 크고 강한 목소리가 메아리치고 있음을 말이다. 가슴 떨리는 만큼, 자신의 이야기를 펼치고 싶은 욕구도 밀려오는 해일처럼 강하게 용솟음치고 있음을 본인 스스로 깨닫고 있을 것이다. 


문제는 스킬 부족, 자신감 부족에 있는 것이 아니다. 언제 어디서든 표현의 기회는 온다. 봇물처럼 터지고 폭풍처럼 밀려올 순간은 분명 오게 되어 있다. 중요한 것은 그 순간을 대비해 자신의 생각을 정립해 놓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 한번의 순간을 위해 자신 만의 논리를 제대로 세워 놓아야만 한다. 그것이 바로 소신이다. 소신은 결국 나 자신이다. 나의 의지와 개념이 합쳐져 만들어진 또 하나의 나 자신이다. 


소신 조차 없는 소심한 사람은 그야말로 소심한 사람으로만 그칠 수 밖에 없다. 머리 속에 휘휘 겉돌기만 하는 생각만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소신이 없는 사람이라고 봐야만 한다. 소심한 사람에게 있어 자신만의 소신은 그야말로 생명과도 같은 것이다. 소신을 키워야만 한다. 소심을 소신으로 연결해야만 한다. 자신의 분노를 소신으로 정립하고 포장해야만 하며, 언젠가 세상 밖으로 표출해야만 한다. 소심과 소신, 그야말로 받침 하나만 다른 단어이긴 하지만, 그 변화를 통해 우리는 진짜 소심인으로 한층 더 진화할 수 있다.




차칸양

Mail : bang1999@daum.net

Cafe : http://cafe.naver.com/ecolifuu(경제공부, 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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