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에는 어떤 삶이 펼쳐질까

돈과 일의 관계를 돌아보며

by 차칸양


1인 기업가는 매년


맨땅에 헤딩이다. 아무리 한 해를 잘 보냈다 한들 정해진 건 아무것도 없기 때문에 결국 매년의 시작은 무(無)로부터 시작할 수밖에 없다.


처음에는 ‘어떻게든 잘 되겠지!’하는 심정이었다. 그러다가 ‘잘 안되면 어떻게 하지?’라는 걱정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은 살짝 설레는 마음도 있다. ‘내년에는 어떤 삶이 펼쳐질까?’하는.


연간 100회가 넘는 강의는 스스로 돌아봐도 엄청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솔직히 깜냥(!)이 안 되는 내게 너무 과분한 것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그래서 감사한 마음이 크고 더 열심히 하려고 노력한다. 더 많은 이야기, 더 좋은 정보들, 더 공감되는 에피소드들, 더 핵심을 찌르는 인사이트들을 소개하려고 힘쓴다. 그게 지금의 나의 업이자 내가 해야 할 일이기도 하다.


2021년부터 거의 고정화(물론 매년 서류전형과 면접을 거쳐야 했지만) 되어 있던 약 30회의 강의가 사라졌다. 무려 30%가 소멸된 것이다. 그래서 2026년에는 더 찐하게 맨땅의 헤딩을 해야 한다. 연 100회라는 상징적인 의미도 도달하기 어려운 수치일 수 있다.


나의 좋은 점. 이럴 때 ‘어떻게 하지? 어떤 방법을 강구해서 30%를 메워야 하지?’라는 생각을 하기 전에, ‘안되면 말지, 뭐.’ 할 수 있다는 것. 사실 조금 의문이 들기는 한다.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을까 하는.


물론 이 때문에 종종 다른 사람으로부터 질책을 듣기도 한다. 적극성이 결여되었다는. 이런 상황일수록 더 몰입하고 파고들어 방법을 모색하고 해결책을 만들어 내야 한다는 그런 이야기. 그런데 말이다. 이거 직장에서, 특히 상사나 선배로부터 꽤나 많이 듣던 말이다. ‘안되면 되게 하라!’와 같은 류의. 0.1%의 가능성이라도 있다면 무조건 달라붙어 해결 포인트를 찾아라 하는.



과거 직장 생활 때


있었던 일이다. 본사 건물 1층에 위치한 은행이 영업이 잘 안 된다는 이유로 일방적으로 지점을 폐쇄하겠다는 통보를 해왔다. 건물이 만들어졌을 때부터 입주해 있던 은행이라 타격이 컸다. 게다가 주거래 은행이었기 때문에 모든 시스템을 바꿔야만 했다.


하지만 더 큰 어려움은 그때부터 시작되었다. 회사 오너로부터 1층에 무조건 은행을 입주시키라는 특명이 떨어진 것이다. 개인적인 입장에서야 조금 불편한 점이 있긴 하지만, 건물에서 조금만 나가면 은행들이 많으니 굳이 1층에 반드시 은행이 있어야만 할 이유는 없었다. 하지만 어쩌랴, 특명이니.


그때부터 임원과 팀장인 내가 매일 시간 될 때마다 주변 은행들을 찾아 나서야만 했다. 지점장들을 만나 이전 혹은 증점의 가능성 여부를 타진해야만 했다. 하지만 이는 지점의 의사가 아닌 본점의 승인이 필요했고,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최소 본점 부은행장 이상의 결단이 필요했다. 은행은 어려웠지만 증권사에서는 들어오고 싶다는 곳이 있기는 했다. 하지만 위에서는 단칼에 거절 의사를 내비쳤다. 무조건 은행이어야 했다. 왜? 건물이 살아 보이고 있어 보인다는 이유에서였다.


결론적으로 은행을 입주시키는 데 성공하긴 했다. 단 지점은 아니었다. 본사 양쪽으로 300m 이내 지하철역이 2개(신사역/논현역)나 되고, 상당히 많은 은행 지점들이 역 주변에 포진해 있어 증점은 어렵다고 했다. 하지만 한 은행에서 지점이 아닌 작은 출장소를 거론했고 결국 본사 건물에는 출장소가 입주하게 되었다. 뭐 어쨌든 은행은 은행이니까. 이 덕분인지 모르지만 임원은 이후 승진하여 상무의 자리까지 올랐다. 하지만 난... 기존의 자리에서 짤렸다. 왜인지 이유는... 내가 더 잘 안다. 임원을 달고픈 마음조차 없었으니.



개인 프로그램의 흐름도


비슷하다. 무려 10년 간 이어왔던 <에코라이후 과정>의 모집이 되지 않아 중지해야만 했을 때 답답하고 막막했었다. <에코독서방> 또한 같은 상황을 맞았었고. 이때 2가지 생각이 들었었다. ‘아, 이러면 안 되는데. 어떻게든 방법을 찾아 이어가야만 하는데.’ 하는 것과 ‘이제는 어렵나 보다. 그러면 그만두면 되지 뭐. 이것이 흐름이라면.’하는 약간의 체념.


다행스러운 점은 그것이 체념이라 할지라도 절망까지는 넘어가지 않는다는 것. 그리고 많이 아쉽기는 하지만 그래도 생각보다 빨리 털어낼 수 있다는 것. 맞다. 안 되는 걸 계속 붙잡아 두려 해 보았자 미련만 남지 않겠는가. 굴복이든 포기든 정리할 건 빨리 해야 다음으로 한 걸음 나아갈 수 있지 않겠는가.


이렇게 편하게(!) 생각할 수 있는 힘은 어디서 나오는 걸까? 아마도 최경자(최소한의 경제적 자유)로부터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부자는 아니지만 지금의 씀씀이를 유지하며 살아도 최소 ‘돈 걱정 없이 잘 살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절대 돈이 많아 그런 것이 아니라, 나만의 최경자 기준이 낮기 때문으로 오해 없기 바란다)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돈에 대한 걱정이 없으니 일에 대한 불안도 없는 것이다. 일을 하면 좋겠지만, 또 못해도 경제적으로는 큰 타격이 없으니 ‘뭐 괜찮아.’할 수 있는 것이다. 물론 내가 좋아하는 일이니 당연히 오랫동안 하고 싶다. 전국을 다니며 강의장이나 프로그램을 통해 많은 사람을 만나고 또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 이건 생계의 차원이 아닌, 바람이라 할 수 있고 나아가 거창하게는 소명, 천복의 차원이라고도 할 수 있다. 이렇게 나이 먹어가면 참 좋겠다는 나의 작은 소망이기도 하다.




2026년이 시작되었다. 한 해가 어떻게 펼쳐질지는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그 가운데에서도 작은 희망을 품어본다. 가보지 못한 새로운 시간, 이 속에서 올해는 어떤 일들이 내 앞에 생기게 될까. 기대보다 더 희망적일 수도 혹은 많이 부족할 수도 있다. 하지만 한 가지는 확실하다. 나는 내 일에 최선을 다할 것이며, 이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과 멋진 관계를 맺고 그들에게 작은 도움이 되고자 계속 노력할 것이다. 왜? 이것이 곧 나의 지향점이자 삶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차칸양

"경제·경영·인문적 삶의 균형을 잡아드립니다"

- 강의, 칼럼 기고 및 재무컨설팅 문의 : bang1999@daum.net

- 에코라이후(http://cafe.naver.com/ecolifuu) - - 목마른 어른들의 배움&놀이터

- 돈의 흐름을 읽는 습관(https://cafe.naver.com/moneystreamhabit) -- 경알못 탈출 100일 프로젝트






※ 공지사항입니다~!

1. 라이프 밸런스 컨설턴트(Life Balance Consultant)이자 경제인문학자 차칸양이 개인 재무컨설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평소 자산관리나 재무설계 그리고 노후 대비를 위해 무언가를 하고 싶은데 그 방법을 몰라 실행하지 못했던 분들, 투자를 하고 싶은데 방법을 모르거나 겁부터 나시는 분들 혹은 실패하신 분들, 처음 직장생활을 시작함으로써 경제 플랜을 세워야 하는 새내기 직장인들, 퇴직을 앞두고 경제를 비롯한 삶에 대한 고민이 많으신 분들 등 경제와 관련된 조언과 해법을 드립니다. 또한 컨설팅을 진행하더라도 절대 펀드, 보험상품 등에 대한 가입 권유를 드리지 않습니다.^^

방식은 직접 대면과 온라인(화상) 방식 2가지가 있으니 본인의 상황에 따라 신청하시면 됩니다. 직접 대면이 꺼려지거나 거리상으로 먼 지방 거주자의 경우 온라인 방식을 활용하실 수 있습니다. 재무, 투자 그리고 인생 준비를 위한 여러 도움이 필요하신 분들의 많은 관심 바라며 자세한 사항은 아래 링크를 참고해 주세요~^^

https://brunch.co.kr/@bang1999/489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