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이란 가벼운 산책일 수도 있다
우리는 어릴 적부터 성공한 사람들에 대한 책인 위인전(偉人傳)을 읽으며 자랍니다. 하지만 솔직히 말해 대부분은 부모님들의 반강요(?)에 의해서죠. 부모님들이 위인전을 읽도록 하는 이유는 여기에 등장하는 인물들처럼 자식들도 성공적인 삶을 살아가길 바라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미 머리로는 알고 있죠. 위인들처럼 위인이 되지 못한다는 사실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인전을 손에 들도록 하는 이유는 그들의 삶에서 무언가 조금이라도 배움으로써 닮아가려는 노력을 하도록 만들고, 더 나아가 작은 성취라도 이루길 바라는 마음에서라 볼 수 있습니다.
자, 자의든 타의든간에 어릴 적 위인전을 읽으며 자라온 당신은 이제 성인이 되었고, 대단한 업적을 이뤄낸 그들과 비슷한 연령대가 되었습니다. 한번 돌아보죠. 지금 당신의 모습은 어떤가요? 비교를 떠나 스스로 조금이라도 만족한 삶을 살고 계신가요? 이만하면 나름 성공적인 삶을 살고 있다고 자신할 수 있나요? 아니 솔직히 얘기해 성공을 논하기 보다는, 그저 평범하고 안정적인 지금의 삶만이라도 그대로 유지되길 바라고 계실 수도 있겠죠? 현재 다니고 있는 직장에서의 위치, 다소 모자른 듯 하지만 그래도 이정도면 다행이라 할 수 있는 연봉, 아직 은행대출이 많이 남아 있지만 그래도 내 명의의 집과 같은. 이런 것들 말이죠. 솔직히 성공은 둘째치더라도 지금까지 쌓아온 것이 무너지지만 않아도 다행이라 생각하고 있지는 않나요?
성공이 쉽지 않은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성공에 대한 기준을 바꾼다면, 즉 타인의 관점이 아닌 온전히 나의 관점으로 성공을 재정의할 수 있다면 성공은 결코 오르지 못할 산이 아닙니다. 오히려 즐거운 마음으로 가볍게 다녀올 수 있는 산책과도 같은 것일 수 있습니다. 우리가 성공에 대해 어렵게 생각하고, 성공해야 한다는 콤플렉스까지 가지고 있는 이유는 어쩌면 어릴 적 위인전을 포함하여 자라는 동안 각종 신문, 방송과 같은 미디어 그리고 사회에서 이미 만들어 놓은 성공의 기본적 스펙과 프레임에 물들어 있기 때문이 아닐까요? 수십억 이상의 돈을 가진 부자가 되어야 하고, 사회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위치까지 올라서야만 하며,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 이름만 쳐도 주르륵 프로필이 검색되어야 하고, 최소한 내 이름으로 낸 몇 권의 저서 정도는 가져야 하는 정도를 성공의 기준이라 말한다면, 우리는 평생 성공이란 것을 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저 언감생심(焉敢生心)에 불과한 것이겠지요.
하지만 성공을 외부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 아닌 오로지 내 기준, 내 관점으로 재정의할 수 있다면 성공은 그저 먼 곳에 있는 신기루가 아니라 바로 눈 앞에 있는 생생한 현실이 될 수 있습니다. 사실 우리가 알고 있는 많은 위인들 또한 처음부터 성공적인 삶을 살았던 것은 아닙니다. 그들 또한 평범한 삶을 살았었죠. 그러다가 어떤 계기에 의해 삶이 바뀌어진 것 뿐이고요. 그렇다고 그들이 반전을 이룰 대단한 무언가를 했기 때문은 아닙니다. 그들은 단지 그들 자신이 정한 단 하나의 원칙(어떤 경우 그 원칙을 인지하지 못했던 사람들도 있습니다. 성공한 후에 그 원칙을 발견한 것이죠)을 가지고 있었을 뿐이었고, 삶을 통해 그것을 지키고 꾸준히 실행시켰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그 원칙은 무엇일까요?
미국의 저널리스트이자 베스트셀러 소설 『키티 포일(Kitty Foyle)』(1939)로 유명한 크리스토퍼 몰리(Christopher Morley)는 “인생에 있어 성공은 오직 하나만 존재하는데, 그것은 바로 자기 자신만의 방식으로 삶을 살아갈 수 있느냐 여부이다”라고 자신있게 말합니다. 1960년대 <Blowin' In The Wind>란 곡으로 미국 포크계를 이끌었던 가수 밥 딜런(Bob Dylan)은 조금 더 쉽게 성공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사람이 아침에 일어나고 밤에 잠자리에 들며 그 사이에 하고 싶은 일을 한다면 그 사람은 성공한 것이다”라고요. 흑인여성으로 영화배우이자 시인, 소설가 그리고 웨이크포리스트 대학 교수 등을 역임한 마야 안젤루(Maya Angelou)는 성공이란 “자신을 좋아하게 되는 것, 자신이 하고 있는 것을 좋아하게 되는 것 그리고 그 걸어온 길을 좋아하게 되는 것”이라 말합니다. 그러면서 인생은 우리가 숨 쉬는 횟수가 아니라, 숨 막힐 정도로 멋진 순간들로 평가된다고 강조하고 있죠.
조금 더 살펴볼까요?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이란 전세계적 베스트셀러의 저자이자 자기계발의 대명사라 할 수 있는 스티븐 코비(Stephen Covey) 박사는 성공에 대한 질문에 “좋아하는 것과 잘 하는 것, 양심의 목소리, 인류가 필요로 하는 것. 이 네 가지를 잘 조합하면 자신의 목소리를 찾을 수 있습니다”라고 말합니다. 그는 성공이란 사람마다 다른 것이며, 자신의 목소리를 찾아 들을 수 있을 때에야 비로소 성공이 무엇인지에 대해 알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죠. 그의 말이 쉽게만 다가오진 않지요? 다행히 그는 자신만의 성공의 정의를 찾을 수 있는 방법도 제시해 주고 있습니다. 자신이 세상을 떠날 때, 자신의 장례식에 참석한 사람들에게 어떤 인생을 보냈다고 이야기 해줌으로써, 그 이야기를 들은 사람들이 각자의 인생을 어떤 식으로 되돌아보게 하고 싶냐는 것. 그는 그 대답이 바로 당신에게 성공에 대한 정의가 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한번 생각해 보시죠. 당신이라면 장례식에 오신 분들께 어떤 이야기를 해주고 싶은지 말이죠.
실제로 우리 사회에서 성공을 거둔 많은 사람들은 성공이 곧 결과의 산물이라 말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성공에 대해 논하기 전에 먼저 스스로를 돌아보라 말합니다. 외부의 기준, 사회적 요구에만 집중함으로써 정작 자신을 놓치는 우를 범하지 말라고 충고하죠. 즉 성공을 위해서는 오직 자신의 내면, 목소리가 요구하는 것을 경청하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힘쓰라는 것입니다. 성공을 결과로 보게 되면, 미래만 보이게 됩니다. 현재는 미래를 위해 희생되어야만 하는 소비적 과정에 불과한 것이죠. 또한 현재를 잃게 되면 진정한 나 자신이 없어지게 됩니다. 사다리를 타고 옥상까지 올라간다고 생각해보죠. 만약 옥상에 도달한 자신의 모습만 중요하다면, 현재 한걸음 한걸음 사다리를 올라가고 있는 자신의 노력, 솟은 힘줄, 한 줄기 땀은 그저 어서 지나가버렸으면 하는 고통의 시간에 불과할 것입니다. 어쩌면 진정한 성공은 사다리에서 한걸음 한걸음 힘들게 내딛는 그 순간순간에 있는 건지도 모릅니다. 그 순간들이 모여 세상에 발을 딛고 씩씩하게 살아가는 진정한 내 자신을 만들고 있는 것이며, 이러한 모습들이 외부에 투영되어 결과물로 나타난 것이 타인들이 부르는 성공일 것입니다.
미래는 현재가 만드는 것입니다. 작지만 큰 경험이 되는 현재가 모여야만 우리가 바라는 제대로 된 미래를 만날 수 있습니다. 현재가 곧 성공을 위한 시작이자 그 본질입니다. 현재를 놓치게 되면 자신을 잃게 되고, 결국 미래로 가는 길 또한 상실하게 됩니다. 『연금술사』,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 『11분』 등으로 유명한 브라질 출신의 세계적 베스트셀러 소설가 파울로 코엘료(Paulo Coelho)는 이런 현재의 중요성에 대해 “언제나 현재에 집중할 수 있다면 행복할 것이다(If you can concentrate always on the present, you'll be a happy man)”라고 말합니다. 진짜 중요한 것은 미래가 아닙니다. 현재입니다. 그러므로 자신의 현재를 재정립하는 것이 곧 자신의 성공을 재정의하는 것과 같습니다. '바로 지금', '내가' 무엇을 할 것인지, 어떻게 할 것인지 돌아보는 것, 그리고 정의하고 정리하는 것, 그것이 바로 진짜 성공을 위한 첫 걸음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Mail : bang1999@daum.net
Cafe : http://cafe.naver.com/ecolifuu(경제공부, 독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