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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칸양 Jun 21. 2016

생고생을 많이 하면 할수록
인생이 드라마틱해진다

할리우드 '이야기 공식'을 삶에 적용해보자


할리우드의 '이야기 공식'


소설가 김연수씨가 쓴 산문집 <소설가의 일>에 보면 미국 할리우드의 ‘이야기 공식’이란 것이 소개되고 있는데요, 이게 아주 재밌습니다. 한번 같이 보시죠.


[캐릭터 + 욕망] / 방해물 = 이야기


공식을 분해해보면 이렇습니다. 캐릭터가 있고 거기에 욕망을 더한 후 그것을 방해물로 나누었을 때 이야기가 성립된다. 음.. 좀 이해가 안가죠? 이번엔 알기 쉽도록 공식을 조금 바꾸어 보겠습니다.


[나(보고 듣고 느끼는) + 욕망(나에게 없는)] / 세상의 갖은 방해 = 이야기(생고생 하는)


캐릭터란 나 자신을 의미합니다. 나는 보고 듣고 느낄 수 있는 사람이죠. 그런 내가 보고 듣고 느끼는 것만으론 모자라 자신에게 없는 무언가를 원하고 바랍니다. 그게 바로 ‘욕망’이죠. 하지만 그런 욕망은 세상의 다양한 방해에 의해 얻기 힘듭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얻고 소유하고 혹은 쟁취하기 위해 온갖 방법을 다 시도하게 됩니다. 그러면서 고생이란 고생은 다 겪게 되죠. 바로 이것이 이야기, 즉 생고생 하는 이야기가 된다는 겁니다. 이해되시죠?


이 공식은 꼭 생고생을 떠나 사람이 살아가는 인생 이야기에도 잘 들어 맞습니다. 먼저 결혼을 예로 적용해볼까요? 위의 공식에서 나에게 없는 것, 즉 욕망하는 것이란 무엇일까요? 바로 결혼 상대자인 배우자가 되겠죠. 배우자를 만나기 위해 ‘나’는 행동에 나섭니다. 바로 결혼부터 할 수는 없으니 먼저 사랑할 사람을 만나야겠죠. 그러기 위해 우리는 단체 미팅도 하고, 소개팅도 하고 심지어는 길거리 헌팅까지 도전합니다. 또한 주변에 있는 사람들을 아주 면면히 관찰하기도 하고요. 그러다 아주 마음에 꼭 드는 상대자를 만납니다. 그리고 결혼을 결심하죠.


하지만 그때부터 세상의 갖은 방해가 시작됩니다. 대개 부모의 반대가 1순위로 등장하고, 이어 친척들, 친구들, 직장동료들까지 반대를 하게 되면 결혼까지의 길은 험난하다 못해 고난과 역경의 길로 변하게 되죠. 그럼에도 불구, 온갖 방해를 다 이겨내고 결혼에 골인하면 생고생은 했어도 해피엔딩이 됩니다. 하지만 고생만으로 허무(?)하게 끝나게 되면 새드엔딩으로 막을 내리게 되는 거고요. 엔딩이 어떠하든 간에 공식에서처럼 생고생 이야기는 성립되게 됩니다.



인생을 드라마틱하게 사는 법


이번엔 우리 인생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이 글을 읽고 계신 여러분은 현재 자신의 인생이 어떻다고 생각하시나요? 조금 힘든 부분이 있긴 하지만, 그냥 남들처럼 평범하고 별 다를 것이 없다 생각하시나요? 평범하다보니 어떤 때는 지루하기까지 하나요? 그래서 자신의 인생이 지금보다 더 드라마틱하고 재밌어졌으면 하고 바라고 있진 않으시나요? 그런 분들을 위해 판에 박힌 듯 지루한 인생을 보다 재밌고 드라마틱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을 알려 드리겠습니다. 그 답이 바로 ‘이야기 공식’안에 있습니다. 하나하나씩 풀어보겠습니다.


공식을 다시 한번 보면, 형식이 이렇게 되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A + B] / C = D


그렇죠? 인생이 지루함을 타파하기 위해서는 D의 값을 크게 만들면 됩니다. 즉 생고생을 많이 하면 된다는 거죠. 생고생을 많이할수록 내 인생의 이야기가 아주 많아짐은 물론이고 아주 다채로워지게 될 겁니다. 그렇겠죠? 지루할 틈이 없어지는거죠. 다른 말로 하면 아주 드라마틱해진다고 표현할 수도 있고요. D값을 크게 만들기 위해서는 비례 관계에 있는 좌변의 A와 B의 값을 크게 만들면 됩니다. 또 하나의 방법은 반비례 관계에 있는 C의 값을 작게 만들면 되고요. 이해되시죠? 아래와 같이 하면 된다는 겁니다.


[A(↑) + B(↑)] / C(↓) = D(↑)


자, 하나씩 풀어보죠. 먼저 A입니다. A는 ‘보고 듣고 느끼는 나’라고 했습니다. A의 값을 크게 만들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나’를 지금과 다르게 바꿔야합니다. 어떻게요? 지금의 ‘보고 듣고 느끼는’ 정도를 훨씬 더 크게, 즉 더 많이 보고, 더 많이 듣고, 더 많이 느끼며 살아야 한다는 겁니다. 다시 묻죠. 어떻게요? 일상을 일상으로 살지 않으면 됩니다. 기본적인 것은 일상대로 살 수 밖에 없겠지만, 나머지는 과감히 일탈을 하며 살아야만 더 많이 보고, 더 많이 듣고, 더 많이 느낄 수 있다는 겁니다. 일탈이라고 표현했지만, 일탈이 대단한 것은 아닙니다. 조금만 생각을 바꾸고 다르게 보면 됩니다.


출근길입니다. 평소와 같이 아내에게 ‘다녀올게’하며 현관문을 나섭니다. 하지만 오늘은 일탈(?)을 해보기로 합니다. 아내의 허리를 잡고 아주 찐하게 ‘키스’를 합니다. 다소 어안이 벙벙해 있는 아내에게 한마디를 남기며 집을 나섭니다. “오늘 밤, 기대 해.” 어떤가요, 나와 아내 두 사람 모두 하루가 달라지겠죠? 이런 일들이 많이지고 잦아지다보면, 분명 지금의 지루한 일상과는 많이 달라지게 될 겁니다. 하루하루가 색달라지게 되는거죠.


두 번째는 B, ‘나에게 없는 것에 대한 욕망’을 지금보다 더 많이 욕망해야 합니다. 욕망이라 하니 무엇이 떠오르시나요? 육체적 혹은 물질에 대한 소유? ‘나에게 없는 것’이라 표현했다고 해서 ‘물질’을 떠올리시면 곤란합니다. 왜냐하면 물질은 대개 돈을 필요로 하고, 돈은 우리의 마음대로 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죠. 또한 돈은 자신의 욕망을 이루기 위한 방해물로도 작용하기 때문에 물질을 욕망한다면, 돈과는 관계가 없는 물질을 욕망해야만 합니다.


제가 생각할 때 여기에서의 욕망은 ‘나에게 없는 것’이란 표현보다는, ‘내가 해보지 못한’이란 의미의 ‘경험’에 대한 욕망으로 풀이하는게 좋을 듯 싶습니다. 즉, 살면서 해보지 못한 새로운 경험에 대한 욕망, 그래서 그것을 꼭 한번이라도 해 보았으면 하는 그런 욕망을 가지는 것이죠. 경험에 대한 욕망, 특히 첫 경험에 대한 욕망을 이루게 되면, 자신의 보고 듣고 느끼는 감정을 현재보다 더 풍부하게 만들어 준다는 점에서 시너지 효과까지 얻을 수 있는 장점도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C에 해당하는 ‘세상의 갖은 방해’가 있는데, 사실 이것은 자신이 통제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노력한다 할지라도 그 수고에 비해 줄어드는 효과는 미미하거나 아예 없을 수도 있고요.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차라리 여기에 들이는 노력을 A와 B에 집중하는 것이 낫다고 볼 수 있습니다. 유독 나를 싫어하는 방해자가 있는데, 그 사람을 아무리 설득하려 한들 나를 좋아하게 만들기는 정말정말 어려울 겁니다. 그렇다면 차라리 그 사람은 포기하고, 가능성 있는 다른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자신에게 훨씬 더 유리하겠죠.




정리하자면, 인생을 보다 재밌고 드라마틱하게 살기 위해서는 


첫째, 일상에 일탈을 더해, 보고 듣고 느끼는 것을 더 다양하고 풍부하게 만들도록 노력하고,

둘째, 지금까지 해보지 못한 새로운 경험을 최대한 많이 겪을 수 있도록 힘쓰고,

마지막으로, 방해물을 만들지 않도록 미리미리 신경쓰거나, 방해물이 있을 경우엔 한발짝 뒤로 물러서 자신의 감정과 경험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하겠습니다.


이럴 경우, 우리의 인생은 지금과는 달리 보다 더 다채롭고 이야깃 거리가 많은 그런 색다른 삶으로 바뀌어 가게 될 겁니다. 뭐 물론, ‘생고생’을 좀 할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일상이 즐거워진다면 해볼만 하지 않을까요? 여러분 인생의 필요적절한 ‘생고생’을 기대(?)하며 이만 글을 마칩니다...요.^^




(표지 이미지 출처 : http://www.twinkleidea.com/Articles/what-does-hardship-teach.php)





차칸양

Mail : bang1999@daum.net

Cafe : http://cafe.naver.com/ecolifuu(경제공부, 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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