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라이후와 함께 한 4년의 시간
경제칼럼을 쓰며, 그리고 4년 동안 에코라이후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내가 얻은 것을 단 한줄로 요약한다면, 위와 같이 정리할 수 있다. 이제 위 문장은 나의 경제관 그리고 삶을 살아가는 가치관이라 해도 무방하다. 그만큼 내 삶에 큰 중요성을 지닌다고 할 수 있다.
벌써라면 벌써겠지만, 이제라고 한다면 이제일 수 있다. 에코라이후 프로그램에 대한 이야기다. 4년 동안 몇 명의 인원과 같이 했는가? 54명이다. 물론 1년이란 시간을 끝까지 완주 한 숫자는 이보다 조금 적지만 이 54명의 사람들이 에코라이후에 관심을 가졌고, 함께 했었다. 이들과 함께 한 시간들이 내게는 큰 행복과 함께 아주 좋은 영감을 준 특별한 시간들이었다. 그리고 더 좋은 건 앞으로도 계속해서 이런 시간들을 느끼고 즐길 수 있으며 심지어 누릴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만약에 말이다. 에코를 시작하지 않았다면 지금의 나는 어떠했을까? 글쎄, 쉽지 않은 질문이다. 그냥 단순히 글만 쓰고 있을까? 시간을 돌이켜 생각해 보자. 에코가 처음 시작된 시기가 2012년 11월부터이니 지금으로부터 딱 4년전이다. 그동안 여러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의 살아온 이야기를 듣고, 내가 부족하나마 알고 있는 지식들을 나누며 때로는 진지하게, 때로는 함께 즐거워하고 안타까워하며 그렇게 보내온 듯 싶다. 분명한 건 4년의 시간 동안 난 생각이 넓어졌고, 정리되었으며 한편으로는 깊어지기 까지 했으니 이를 다른 말로 표현한다면 ‘성장’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에코 없이 홀로 성장할 수 있었을까? 아마 그럴 것이다. 내 성향상 가만히 멈춰있진 않았을테니까. 시간을 쪼개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고 글을 쓰며, 조금씩 조금씩 성장의 길에서 한걸음씩을 내딛고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심각한 갈증에 목말라 했을 것이다. 무언가 나를 둘러싼 원인 모를 부족함, 그리고 외로움에 허덕여 했을 것임에 틀림없다. 왜냐하면 거기에는 ‘사람’이 없었고, 여러 그리고 다양한 사람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육성으로 접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없었을테니 말이다. 한달에 한번 맞이하는 토요일의 오프모임. 그 발표의 시간은 얼마나 가열찼는가! 오전부터 저녁까지, 온전히 바쳐지는 그 시간은 힘들기도 했지만 한 사람, 한 사람의 소중한 이야기를 들으며 성장할 수 있는, 그야말로 더위와 목마름으로 쓰러져가는 식물들을 위한 시원한 빗물과도 같은 것이었다.
에코는 조금씩 변하고 있다. 커리큘럼도 그렇지만, 오프 주제들이 기수별로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조금 더 사람들을 넓게 생각하도록 만들고, 실제로 경험해 볼 수 있는 다양한 주제들을 새롭게 실험해 보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시도를 통해 괜찮은 성과를 보인 적도 있지만, 솔직히 ‘이건 아니구나. 내 과욕이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던 적도 있다. 뭐 어쩔 수 없다. 해당 기수의 희생(?)으로 다음 기수가 시행착오를 겪지 않을테니 그걸로 만족해야 하지 않겠는가. 분명 괜찮은 무언가를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작은 희생 또한 조미료처럼 필요한 때도 있으니까.
이제 다시 그 시간을 확장하려 하고 있다. 5기와 함께 할 1년의 시간이 기대도 되지만, 솔직히 약간의 두려움도 생긴다. 내가 잘 할 해낼 수 있을까? 무언가 큰 문제가 생기는 건 아닐까? 이들에게 진정으로 도움이 될 수 있을까? 물론 쓸 데 없는 생각일 수 있다. 막상 부딪히면 잘 할 것이라 스스로 믿고 있으니까. 하지만 그럼에도 긴장감을 떨치긴 어렵다. 매년 새로운 기수를 뽑을 때마다 그렇다. 아무래도 시작이 주는 두려움과 긴장이 있는 듯 싶다.
그럼에도 나는 다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려 한다. 아직은 미지의 사람들과 함께. 어떤 사람들이 함께할지 모른다. 그러나 이것만은 확실하다. 이들과 함께 웃고 즐거워하며, 때로는 진지했다가 지적도전에 대한 어려움 때문에 가끔 좌절감을 느끼게 될 때도 있을 것이며, 또한 감정에 복받쳐 울컥할 때도 있을 것이다. 이런 순간들을 함께 겪을 때마다 손을 마주 잡고, 가슴과 가슴으로 뜨거운 포옹을 나누게 될 것이다. 1년의 시간들이 이러한 순간들로 채워지게 될 것이며, 이들과 함께 나는 ‘성장’이라고 하는 힘들지만 가슴 뿌듯한 인생의 포인트를 향해 달려가게 될 것이다.
Mail : bang1999@daum.net
Cafe : http://cafe.naver.com/ecolifuu(경제/인문 공부, 독서)
차칸양이 진행하는경제/인문 공부 프로그램 <에코라이후> 5기를 모집하고 있습니다. 불황의 시대를 맞아 더 이상 경제를 모르고 살아간다는 것은 두 다리도 아닌, 한 다리로만 중심을 잡으려 하는 것과 마찬가지라 할 수 있습니다. 경제는 기본입니다. 기본이 흔들리면 삶이 더 힘들 수 밖에 없습니다. 1년간 경제에 대한 모든 것을 제대로 배울 수 있는 기회, 당신의 도전을 기다립니다!
https://brunch.co.kr/@bang1999/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