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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칸양 Nov 15. 2016

트럼피즘(Trumpism),
불확실성을 대표하는 키워드

한치 앞을 볼 수 없는 정글 속 사투가 시작된다


트럼프, 전 세계를 들었다 놨다


지난 수요일,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할 대이변이 일어났습니다. 누구나 힐러리가 이길 것이라 별 의심치 않았던 미 대통령 선거에서 정치 경험이 거의 전무한 아웃사이더이자 70세 노인 도널드 트럼프가 백악관으로 들어가는 권리를 따낸 겁니다. 이 예상치 못한 결과 덕분에 글로벌 지수는 요동쳤습니다. 각국의 주식시장은 폭락하고, 안전자산인 금과 엔화는 폭등했습니다. 또한 전 세계 정상들뿐 아니라 언론, 기업들은 향후 트럼프 시대를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예측하기 바빴죠.


저 또한 선거결과가 최종 확정될 때까지 거의 아무 일도 못한 채 있었습니다. 환율 폭등으로 인해 업무에 큰 차질이 빚어졌거든요. 참 답답하더군요. 어느 정도 포트폴리오 차원에서라도 대비를 좀 하고 있었어야 했는데 말입니다. 엎질러진 물이지만, 그래도 아쉬움이 많이 남았습니다. 지난 6월 브렉시트의 충격을 경험하고도 이런 미스를 하다니 말이죠...


Make America Great Again!



당선 수락 연설에서 트럼프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모든 미국인들을 위한 대통령이 될 것이다. 함께 힘을 합쳐 미국을 재건할 것이고, 이를 통해 모든 미국인들의 꿈을 이룰 것이다. 또한 미국을 최우선시하면서 모든 나라를 공정하게 대할 것이다.’라고요. 이 당선 연설이 과거의 과격했던 발언들보다는 훨씬 순화되고 우호적으로 비춰졌는지 다음날 각국의 글로벌 증시는 다시 반등했고, 미국의 다우지수는 역사점 고점을 넘어 순항하기 시작했습니다.



트럼프의 막장 인생, 해도해도 너무한거 아닌감?


솔직히 트럼프는 정치인, 더 나아가 품성으로 봐서는 리더를 해서는 안되는 사람(이렇게 생각해보니 과연 정치인 중에 진짜 리더가 몇 명이나 될까 하는 생각이 들긴 하네요, 쩝.)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정치 경험이 없다는 것을 떠나, 그의 인생 자체가 기행의 연속이자 막장 드라마 주인공이라 할 정도의 낮은 수준이기 때문이죠. 잠깐 그의 인생을 더듬어 보죠. 


트럼프는 13살 때 학교에서 교사의 눈이 멍들 정도로 폭행, 그의 부모는 제적 위기를 돈으로 무마시킨 후 그를 규율이 엄격한 뉴욕군사학교(New York Military Academy)로 보냈다고 하네요. 군사학교를 무사히 졸업했지만, 1960년대 베트남 전쟁 당시에는 4차례에 걸친 징병 유예를 통한 병역기피 의혹도 받고 있고요. 또한 기업을 운영하며 4번의 파산 경험이 있는데, 이는 세금을 탈세하기 위한 고도의 전략으로 그는 무려 18년 동안 한푼의 연방 소득세도 내지 않았다고 합니다. 대단하지 않나요? 


부동산 투자뿐 아니라 미스 유니버스 대회 운영, 미 프로레슬링 대회인 WWE(World Wrestling Entertainment) 투자, 게다가 15년간 NBC 리얼리티 방송인 Apprentice를 진행하며 그는 멈출 줄 모르는 행보를 보이며 매번 논란의 중심에 섭니다. 또한 자신의 명의로 된 부동산 투자대학인 ‘트럼프대’를 설립했지만, 5년 만에 사기 논란 속에 폐교했고 사기 혐의로 피소까지 당하게 되죠. 마음만 먹으면 뭐든 이뤄가던 그는 정당 후원도 했는데, 한 정당이 아니라 상황에 따라 개혁당, 민주당, 독립당, 공화당 등 자신에게 유리할 것으로 보이는 정당을 바꿔가며 지원했다고 하네요. 최종적으로는 공화당에 입당, 쟁쟁한 대선 후보자들을 눌렀고, 마침내는 민주당의 대선주자 힐러리까지 물리침으로써 마침내 미국 대통령 자리까지 따냈습니다.



향후 글로벌 경제는 불확실성이 지배하는 세상이 될 것


트럼프의 당선을 보며 이런 생각을 해 봅니다. 과연 안하무인, 막무가내 그리고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이루고야 마는 이런 부류의 사람이 평범한 사람들의 생각, 마음 그리고 고통을 이해할 수 있을까 하는. 자신이 진행하던 프로그램에서 재미삼아 ‘넌 해고야!(You’re fired!)’를 15년간이나 외치던 부동산 재벌이 조그만 일자리라도 얻고자 애를 쓰는 소시민의 애절함, 절실함을 가슴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까요? 그럼에도 불구 미국인들의 반이 트럼프를 지지했고, 결국 그를 대통령의 자리에 앉혔습니다. 이유는 딱 하나였습니다. 유색인종, 이민자들, 무슬림들을 쫓아버려서라도 미국인들의 일자리를 확보하겠다는 말에 자신의 한표를 던진 겁니다.


트럼프의 공약에 의하면 향후 미국은 보호무역을 지향함으로써 자국의 이익에 위배될 경우 국가간 마찰도 불사할 것으로 보여집니다. 영국의 브렉시트가 오로지 영국인들을 위해 행해진 조치인 것처럼 미국의 보호무역 또한 미국 제일주의의 관점에서 시행될 것입니다. 이는 그동안 지켜져 왔던 기존의 질서와 암묵적 규약들이 모두 백지화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앞으로의 글로벌 경제는 불확실성이 지배하는, 그야말로 정글 속 사투가 될 가능성이 큽니다. 아마도 이 과정에서 트럼프에게 몰표를 준 미국 백인 노동자들의 일자리는 늘어날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미국 또한 독야청청, 혼자 잘 나갈 수는 없습니다. 이미 세계는 글로벌촌으로 얼기설기 단단하게 묶여져 있기 때문이죠. 만약 미국이 끊임없는 경제적 마찰을 일으키고 고수하게 될 경우,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 글로벌 경제는 평균의 수면 아래로 모두 같이 침잠할 가능성이 크다 하겠습니다. 이런 아찔한 상황을 눈앞에 두고도 정신조차 차리지 못하는 현재의 한국 정부를 보면, 앞으로 한국 경제... 그저 한숨만 나올 뿐입니다.






결국 개인 스스로 답을 찾는 수 밖에 없습니다. 정부가 국민들을 돌보고 챙겨 줄 능력도, 정신도, 마음도 없어 보이기 때문입니다. 최대한 아끼고 잘 관리하여 개인의 경제 근육을 단단히 만들어 놓으시기 바랍니다. 이제 경제는 생존의 문젭니다. 경제가 무너지면, 삶까지 무너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차칸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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