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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칸양 Jan 03. 2017

직장인이 최소한의 경제적 자유를 얻기위한 3단계 방법③

#3 직장인 A씨의 수입/지출 내역이 이렇게 달라졌어요


직장인이 최소한의 경제적 자유를 얻기위한 3단계 방법


1편, 직장인의 경제적 삶은 ‘마이너스’다(https://brunch.co.kr/@bang1999/179)

2편, ‘마이너스’인 삶을 ‘플러스’로 바꿔보자(https://brunch.co.kr/@bang1999/182)




(2편에 이어)



5,000만원 연봉으로 1억을 만드는 가장 빠른 방법은?     


본격적인 이야기를 시작하기에 앞서 퀴즈 하나 드리겠습니다. 연봉 5,000만원을 버는 직장인이 1억원을 만들 수 있는 가장 빠른 방법은 무엇일까요? 이 문제를 드리면 흔히 이렇게들 생각합니다. 일단 1, 2천만원의 종잣돈(Seed Money)를 만든 후, 높은 수익을 거둘 수 있는 상품에 투자해야 한다고요. 물론 그럴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런 재테크 방법으로 1억을 만들기 위해서는 얼마 정도의 시간이 필요할까요? 계산 한번 해보죠.


일단 2,000만원의 종잣돈을 만드는데 1년이 걸렸다고 가정하겠습니다. 그리고 주식투자 혹은 펀드투자를 통해 연 30%의 수익률을 거뒀다고 생각해보죠. 그러면 1억을 만드는데 아래의 표와 같이 8년(정확히는 7년 2개월)이란 시간이 걸리게 됩니다.


                                                                                          단위 : 원                    

 * 연 수익률 30% 기준     


물론 30%보다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면, 그 기간이 더 단축될 수 있습니다. 50%의 수익률로 계산할 경우에는 그 기간이 5년으로, 약 2년 정도 단축되네요. 그런데 여기서 한번 생각해보죠. 50%의 수익률... 사실 30%도 대단한 수익률인데 50%라면 더 말할 필요조차 없겠죠? 게다가 5년 연속해서 50%의 수익률을 거둔다는 것은 아마도 로또 1.5등 정도의 당첨 확률과 비슷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요, 이는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라 봐야할 겁니다. 그렇죠?


하지만 그럼에도 저는 4년의 시간이면 충분히 1억을 만들 수 있다 자신있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 궁금하신가요? 바로 답을 알려 드리죠. 수익률 계산도 필요없을 정도로 아주, 아주 간단합니다. 재테크도 필요없이 오로지 원금만으로 가능한 방법인데요, 매년 연봉의 50%(수익률이 아닙니다)를 저축하는 겁니다. 이렇게 하면 1년에 2,500만원씩, 딱 4년이면 아주 깔끔하게 1억이 만들어집니다. 어떤가요? 아주 간단하고 쉽죠? 이 이야기를 드리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렇게 말합니다. 어떻게 연봉의 50%를 모을 수 있냐고요. 돈 들어갈 곳이 얼마나 많은데 하면서요. 그러면 저는 이렇게 묻죠. 실제로 해보셨냐고요. 처음부터 월급의 50%를 아예 떼어놓고 나머지 금액으로 생활해 본 적 있냐고요.


돈을 모으기 위해서는 생각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언제부턴가 재테크라는 테크닉에 현혹됨으로써 저축이라는 기본기를 잃어 버린 채 살고 있습니다. 재테크만 잘 터득하면 내 자산을 2배, 3배 늘릴 수 있다는 환상을 가지게 되었죠. 하지만 착각입니다. 기본은 저축이고, 재테크는 단지 옵션일 뿐입니다. 저축이 기본이 되지 않으면 자산을 늘리거나 빚을 갚는 일은 아주 어려울 수 밖에 없습니다. 왜냐하면 저축은 무조건 플러스를 보장하지만, 재테크는 상황에 따른 원금손실까지 겪게 될 수 있기 때문이죠. 또한 최근과 같은 시장환경이라면 상황은 더 안 좋을 수 밖에 없고요. 이처럼 자신의 월급에서 지출을 줄여 최대한 저축을 하는 것이 가장 빨리 1억을 모으는, 혹은 자산을 증식시킬 수 있는 방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직장인 A씨의 수입/지출 내역이 이렇게 달라졌어요     


8,000만원에 이르는 대출과 매달 평균 23만원씩의 마이너스가 기록되는 수입/지출의 불균형을 가진 직장인 A씨. 그는 어떻게 해야만 지금의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고 조금씩 마이너스를 줄여 나갈 수 있을까요? A씨는 비슷한 고민을 가진 직장인들 간의 경제 공부 모임인 에코라이후 프로그램을 통해 서로의 수입/지출 내역을 공유하고 각 항목별 비교를 통해 어떻게 지출 금액들을 낮출 수 있는 지 심도 깊게 토론하였습니다. 그 결과 다음과 같은 표를 도출해 낼 수 있었죠.


                                                                                                                                         단위 : 만원

그림5) 직장인 A씨(42세)의 월 평균 수입/지출 개전전후 비교     


일단 결과부터 살펴보자면, 매달 23만원의 마이너스를 기록하던 잔액이 7만원의 플러스로 돌아섰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것만으로도 조금 희망이 보이죠? 세부 항목 중 일단 저축부터 살펴 보겠습니다. 적금 10만원→20만원, 펀드 20만원→30만원으로 각 10만원씩 불입금액이 늘어났습니다. 이번에는 대출상환액을 보죠. 오~ 기존 30만원에서 110만원으로 무려 80만원을 증액시켰습니다. 규모로 본다면 저축에서 총 100만원을 더 늘린 겁니다. 대단하지 않나요? 이로써 지출대비 투자율은 16%에서 39%로 23% 증가했는데, 이는 수입을 100이라 했을 때 거의 40 가까이를 저축할 수 있게 되었다는 말입니다. 좋지요? 하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이는 수입이 고정되어 있는 상황에서 지출을 그만큼 줄였다는 말이고, 더불어 여기에 따른 큰 어려움과 고통이 반드시 뒤따라 온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 지출에 대한 개선작업을 하기 전 직장인 A씨에게 다음과 같은 2가지 사항을 요구했습니다.     


1. 투자율은 최소 40% 이상으로 맞출 것향후 50%까지 증가 시킬 것.

2. 선투자 후 나머지 금액에 맞춰 살 수 있도록 소비패턴을 조정할 것.     


직장인 A씨는 자신의 투자율을 40%(최종적으로는 50%로 증가)로 올리기 위해 지출 항목들을 조정하기 시작했습니다. 아내와 협의하여 자신의 용돈, 식비, 생활비 그리고 육아비까지 낮췄죠. 힘들겠지만 한번 해보자며, 그리고 이렇게 하지 않으면 절대 빚을 줄이지 못한다는 위기의식이 지출 절감을 가능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양가 부모님께 20만원씩 드리던 용돈도 죄송하단 말과 함께 상황이 나아지면 반드시 다시 올려드리겠다 양해를 구한 후 10만원으로 조정했습니다. 다행히 양가 부모님들도 기꺼이 동의해 주셨고요.


보험료에 대해서도 다이어트를 시행했습니다. 먼저 15만원씩 불입하던 종신보험을 1/2로 감액했습니다. 해지를 하면 좋겠지만, 그럴 경우 그동안 불입 원금의 절반 밖에 수령하지 못하기 때문에 일단 보장금액을 반으로 줄임으로써 월 부담을 줄이기로 했습니다. 다음으로 30만원씩 나가던 암보험과 교육보험은 교육보험 불입용 10만원만 남겨두고 해지하기로 했습니다. 해지로 인해 어쩔 수 없는 원금 손실을 보긴 하지만, 보장에 대해서는 실손보험이 있기 때문에 그것으로 대체하기로 했습니다. 이렇게 보험 다이어트를 실시한 결과 약 54만원씩 내던 보험료를 26만원 정도로 축소시킴으로써 매월 28만원을 저축으로 돌릴 수 있는 여력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통신료 또한 1/4로 줄였는데요, 먼저 케이블 TV부터 끊었습니다. 불필요한 TV 시청 대신 앞으로는 아이들과 함께 책을 읽기로 했는데요, 이 습관이 정착되면 기꺼이 TV를 없애겠다는 의지까지 보이고 있습니다. 그리고 핸드폰 요금을 줄이기로 했는데, 자신과 아내 모두 기존에 쓰던 비싼 요금의 데이터 요금제를 과감히 해지하고 기본 요금제로 전환하기로 했습니다. 조금 불편하긴 하겠지만, 최근엔 무료 와이파이를 쓸 수 있는 곳이 많아 조금만 신경쓰면 충분히 데이터 요금을 절약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급하지 않다면 굳이 데이터를 쓸 이유도 없고요. 그 결과 25만원대이던 통신료를 6만원대 수준으로 낮출 수 있게 되었습니다. 무려 19만원을 세이브 한 셈입니다. 통신료에서만 월 19만원, 대단하지 않나요?



비로소 희망이 보이기 시작하다     


직장인 A씨는 위와 같은 지출개선 작업을 통해 3가지 변화를 맞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첫째는 대출 상환액이 30만원에서 110만원으로 증가함에 따라 빚이 줄어드는 속도가 빨라지기 시작하고, 더불어 최종 상환시기가 앞당겨질 수 있게 되었다는 점입니다. A씨의 경우 총 대출액은 8,000만원으로 기존과 같이 월 30만원(연 360만원)씩 상환할 경우 무려 22년이란 시간이 걸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110만원(연 1,320만원)으로 증액시키고 나서는 6년이면 충분히 빚을 청산할 수 있게 되었죠. 생각해보시죠. 빚 갚는데만 22년의 시간이라... 정말 아찔하지 않나요? 하지만 6년이라면 한번 해보자며 더욱 기운을 낼 수 있지 않을까요?


둘째로 대출규모가 줄어듬에 따라 내야하는 이자금액 또한 줄어들게 된다는 겁니다. 현재 A씨는 월 25만원 정도의 이자 부담을 안고 있습니다. 하지만 매월 110만원씩 대출 원금을 상환하게 되면, 이에 맞춰 이자 금액도 줄어들게 되어 있습니다. 3년 후에는 25만원이 약 12만원 정도로 절반가량 줄어들게 될 겁니다. 그렇다는건 이 12만원을 다시 대출원금 상환에 보탬으로써, 더 빨리 대출 금액을 갚아나갈 수 있다는 말과도 같습니다. 빚 증가의 악순환이 아닌, 대출상환의 선순환이 이뤄지는 셈이죠.


마지막으로 지출을 줄여 살아보니 처음엔 그야말로 정신적 고통이 심했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적응이 되어 감은 물론이고 거기에 더해 새로운 재미까지 찾아가고 있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주중이나 주말 밤, 심심하거나 출출하면 별 생각없이 치킨이나 피자, 족발과 같은 야식을 시켜먹곤 했는데, 이제는 주문 대신 A씨가 요리 책을 보고 간단한 야식을 만들어 식구들과 함께 품평회를 열곤 한다는 겁니다. 최근엔 아이들의 응원(A씨 아내가 시켰다는...)에 자신감이 붙은 A씨가 신메뉴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네요. 또한 A씨의 아내는 지역 육아 동호회에 가입, 필요한 물품들을 나눠쓰거나 싸게 구입함으로써 육아비를 절감하고 있습니다. 식비 또한 최대한 외식을 줄이고, 집에서 건강식으로 식단을 짜다보니 자주 기름지고 자극적인 외부 음식을 먹던 예전보다 오히려 식구의 건강이 더 좋아졌다고 하니, 뭐랄까요 일타쌍피의 효과라 하지 않을 수 없겠지요?




이로써 직장인 A씨는 마이너스의 터널에서 이제 막 벗어나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아직 갈 길은 멉니다. 하지만 이렇게 꾸준히 걷다보면 언젠가 플러스 인생으로 전환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그의 절실함과 노력에 박수를 보냅니다.



(4편에서 계속)



* 이 글은 핀테크기업 '레이니스트'의 온라인 매거진 <뱅크샐러드>에 수록된 칼럼입니다.





차칸양

Mail : bang1999@daum.net

Cafe : http://cafe.naver.com/ecolifuu(경제/인문 공부, 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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