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차칸양 Jun 30. 2017

인생의 변화를 위해
책쓰기의 강력한 유혹에 굴복하라

#15, 책쓰기를 통해 내면의 큰 변화를 이끄는 <내 인생의 첫 책쓰기>


<내 인생의 첫 책쓰기>

인생 반전을 위한 특별한 프로젝트


오병곤, 홍승완 지음/위즈덤하우스





이 책은 


이 책은 어떤 종류의 책이라고 말해야만 할까? 오래 전에 글을 쓰고 싶어 글쓰기에 대한 책을 찾아본 적이 있었다. 당시는 외국에서 나온 서적 외에 국내 작가들의 글쓰기에 대한 책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그래서 아쉬움이 남았었는데, 그에 비해 지금은 글쓰기에 대한 여러 관점의 책들이 시중에 많이 나와 있는 편이라서, 그 갈증은 많이 풀려진 듯한 느낌이다.


그렇다면 이 책은 또 하나의 글쓰기에 대한 책이라고 봐야할까? 저자는 이 책은 글쓰기에 대한 책이라기 보다는 더 넓은 관점에서 봐야 할 책쓰기에 대한 책이라고 말한다. 글쓰기와 책쓰기. 어떻게 보면 교집합의 관계처럼도 느껴진다. 책 안에 당연히 글이 들어가는게 맞을테니까 말이다. 여기서 한가지 궁금점이 인다. 저자는 왜 이 책을 쓰려고 했을까? 저자는 이 책의 목적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이 책의 목적 중 하나는 독자가 책을 쓰고 싶도록 강렬하게 유혹하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판단해 보았을 때 이 책은 어떻게 글을 쓰고, 책을 만들어 가느냐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지만 더욱 더 중요한 것은 왜 직장인들이 책을 써야 하는가와 실제로 책을 쓰는데 있어서의 동기를 강조하는 책이다. 책에 대한 동경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의 마음 한 구석에 숨어 있는 불씨를 끄집어 내어 석유를 붓고 바람을 일게하여 그 불씨가 불꽃이 되고, 장작불이 되어 결국 온 몸을 불싸지르도록 도발하는 것이 바로 이 책의 주 목적이다.


정보화 사회를 넘어서 지식사회, 더 나아가 인공지능의 시대로까지 접어든 지금, 자신의 확실한 전문분야를 가진 전문인이 아니고서야 세상에서 제대로 된 대접을 받으며 생활하기가 어려워 졌다. 바야흐로 전문적 샐러던트의 시대가 된 것이다. 하지만 저자는 여기에서 한 걸음 더 앞을 내다보며 나아가고 있다. 샐러던트의 시대에서 샐러라이터의 시대가 올 것이라 예견하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로써 자신의 이름으로 된 책을 한권씩 가지게 되는 ‘샐러라이터’의 시대, 바로 이들이 이 시대를 살아가는 키워드가 될 것이라고 보는 것이다.


바로 이런 시기(지금으로부터 무려 10년 전인 2008년에!)에 나온 책이 바로 이 책 <내 인생의 첫 책쓰기>이다. 당시로써는 매우 시의적절해 보였고,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자신 만의 책을 가지려고 하는 많은 잠재적 독자이자 저자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다. 나 또한 개인적으로 이 책에 많은 도움을 받은 게 사실이고. 이 책은 책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마치 참고서와 같은 책이자, 간지러웠던 부분을 구석구석 시원하게 긁어주는 책이기도 하다.



공감될 수 밖에 없는...


저자 오병곤은 2008년 당시 막 마흔이라는 경계를 넘어섰다. 마흔이라는 나이는 흔히 그 세대들이 그렇듯 그에게도 성장통이란 무지막지한 고통을 안겨주었다. 마흔은 절대 고통없이 마음 편하게 넘어설 수 있는 장벽이 아니다. 모두 그 나이가 되면 좌절한다. 그리고 후회한다. 심지어는 눈물을 흘리기도 한다. 보이는 눈물 이든 가슴 속 흐르는 눈물이든 간에. 그리고 마음을 고쳐 먹는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은 쉽지 않다. 여지까지 달려온 관성에 의해 그대로 뛰쳐갈 뿐 방향을 바꾸긴 매우 어렵다. 단순히 마음만 먹는다고 인생이 송두리째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


저자 오병곤은 마흔이 눈 앞에 다가왔을 때 다음과 같은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마흔을 목전에 두고 더 이상 이대로 살아서는 안되겠다는 위기의식이 엄습해왔다. 당시 나는 누구보다도 치열하게 살아왔다고 자부했지만 앞으로의 삶을 어떻게 개척해야 할지 몰라 막막했다. 무언가 탁월하게 성취해내야 한다는 생각이 뇌리를 스쳤다. 그때 떠오른 것이 책을 내는 것이었다.(49P)


직장인들이 좌절하는 이유는 매우 열심히 살아왔다하더라도 눈 앞에 보이는 결과물이 없기 때문이다. 설혹 결과가 있다 하더라도 자신이 절실하게 원하고 바라던 그 결과가 아니기 때문이다. 인생은 자신의 마음대로 살아지는 것은 아니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의지대로 살아가기 위해 치열한 전투를 벌리는 것이 바로 인생인 것이다. 저자의 이야기는 그 나이 또래라면 모두가 공감되는 이야기일 수 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가슴이 아픈 이야기인 것이다.


하지만 저자 오병곤이 일반인들과 다른 이유는 그 시기에 그냥 주저앉지 않았다는 데 있다. ‘그래 이 정도면 할만큼 했지, 대한민국에 기술사가 몇 명이나 되겠어.’라고 스스로를 자위하며 안정에 자신의 힘든 몸뚱이를 눕히지 않았다는 것이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자신과 타협하길 좋아하는가. 자신을 합리화시킴으로써 스스로를 안심시키는가! 결국 자신의 스토리는 자신이 만드는 것이다. 모든 결과는 자신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이고, 성공 스토리는 자신과 타협하거나, 자신을 합리화하지 않은 채 더욱 다그치고, 새로운 목표와 꿈을 향해 끝없이 절실하게 갈구하고 행동으로 움직이는 그러한 사람들 만이 향유할 수 있는 것이다.


그는 마흔의 갈림길에서 안정대신 ‘책’이란 힘든 길을 택했다. 그리고 자신의 모든 것을 걸었다. 절심함이 그를 이끌었다. 그리고 작지만 큰 성공의 길을 가고 있다. 아직은 ‘성공’이라 말하긴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더 이상 그는 과거의 그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에게 삶은 더욱 더 아름다울 것이다. 괴롭거나 힘든 모습의 삶이 아니라 희망과 즐거움 그리고 행복의 삶이 그를 기다리게 될 것이다. 그의 인생 스토리는 지금까지 보다 앞으로가 더욱 화려해 질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어떤 책을 써야 하는가


글은 말보다 강하다. 글은 무수히 많은 사람들에게 자신의 생각과 마음을 전달하는 도구다. 말은 내뱉는 순간 바로 사라지지만 글은 기록으로 오래 남는다. 내가 쓴 글이 책으로 엮여서 사람들의 책상에 놓여 있다고 생각하면 가슴이 따뜻해 진다. 내 글이 읽는 사람에게 한 줌의 위로가 될 수 있다면 마음이 환해진다. 내 책이 읽는 사람의 가슴에 메아리를 남길 수 있다면 가슴이 뭉클해진다. 사람들에게 잊혀지지 않는 의미가 되는 그런 책을 써야 한다.(40P)


책은 사람들에게 어떤 의미일까. 책은 사람들의 길을 인도하는 등대와 같다. 책 한권이 한 사람의 인생을 송두리째 변화시켜 놓을 수도 있다. 하지만 쓰레기 같은 책 한권은 한 사람의 소중한 시간을 잡아 먹을 수도 있다. 베스트셀러(Best Seller)가 베스트 북(Best Book)은 아니라고 한다. 작가가 착각하지 말아야 할 중요한 것 중의 하나가 베스트셀러를 쓰려고 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베스트 북을 쓰려고 최선을 다할 때 베스트셀러가 될 수 있는 기회도 온다는 것이다. 저자는 어느 누구에게 내 놓아도 손색이 없는 자신의 최고 ‘작품’을 독자들에게 내놓아야만 한다. 그것이 작가의 사명이자 책임이다. 또한 시간이 흘러 자신의 작품을 자신이 다시 읽었을 때도 한점 부끄럼없어야만 할 것이다. 자신이 썼음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자랑스러울 때 저자는 스스로의 작품에 대해 만족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2008년 여름, 변화경영연구소에서 뉴질랜드 여행을 갔을 때 나는 저자가 자신의 책에 대해 감탄하는 장면을 생생이 엿볼 수 있었다. <나는 읽는 대로 만들어진다>의 저자인 이희석과 나는 같은 차로 여행을 하고 있었다. 나는 운전을 전담하는 기사(?)였고, 그는 내 보조(^^)였다. 그와 나는 일주일의 여행기간 동안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아침, 나는 평소와 같이 운전을 하고 있었고, 그는 조수석에 앉아 어떤 책을 열심히 읽고 있었다. 곁눈질로 힐끗힐끗 보았지만 어떤 책인지는 알 수 없었다. 그는 꽤나 몰입해서 그 책을 읽었으며, 읽는 중간중간 감탄사를 연발하여 책을 읽는 즐거움에 흠뻑 빠져 있었다.


한시간 후 그는 정신(?)을 차렸다. 나는 어떤 책이길래 그렇게 흠뻑 빠져서 읽느냐고 물었다. 그는 멋쩍은 듯 웃으며, 자신이 쓴 책이라고 밝혔다. 순간 나는 경악했다. 그리고 자신의 책을 읽으며, 마치 불후의 고전명작을 읽는 듯이 감탄하고 놀라워하며 읽느냐고 놀리는 투로 말했다. 그는 아무런 말도 없이 그냥 배시시 웃기만 하고 있었다. 그 웃음 뒤로 뉴질랜드의 태양이 환히 비추고 있었다.


그 장면을 나는 잊을 수 없다. 왜냐면 그 순간이 바로 그가 자신이 쓴 책에 대해 ‘자신이 썼음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자랑스러워’ 하는 순간이였기 때문이다. 그는 감동받았을 것이다. 자신이 이런 책을 만들었다는 것에 대해. 아마도 그의 성격상 온 심혈을 기울여 그 책을 썼으리라 장담한다. 그는 일말의 장사속이나 거짓을 담지 않았을 것이다. 그 책은 온전히 그 자신을 대변하는 것이며, 그의 땀과 정신이 흠뻑 배어있는 책일 것이다. 그래서 누구나 꼭 한번 읽으면 좋을 베스트 북일 것이다.



그래도 스테디셀러야!


저자 홍승완은 한 자리에서 자신을 책은 여러 권 썼지만 잘 팔리는 책은 없는 그런 저자로 자신을 소개했다. 맞는 말이다. 그가 쓴 책을 보면 많이 팔린 책이 없다. 왜 일까. 재미가 없기 때문일까? 그건 일정 부분 맞는 말이다. 사실 큰 재미는 없는 책들이라고도 할 수 있다. 하지만 그게 주된 이유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가장 큰 이유는 인기나 유행에 영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는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그리고 독자들에게 가장 도움이 될 수 있는 책들만을 썼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의 책은 베스트 셀러가 되기는 어려워 보인다. 하지만 나는 안다, 그 책들이 이미 베스트 북임을. 세상에 나오는 순간, 아니 그의 손에 의해 씌여지는 순간 베스트가 되어 출산되는 것임을.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이 다소의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는 건 부인할 수 없다. 세상에 보면 베스트 북이면서도 베스트 셀러 또는 스테디 셀러에 오르는 책이 있지 않은가. 그런 의미에서 보았을 때 이 책은 당시로써는 조금 이른 시기에 나온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게 한다. 물론 샐러던트의 시대에서 샐러라이터의 시대로 가는 것은 맞긴 하지만, 아직은 그 흐름이 시기상조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되는 것이다. 만약 5년 정도만 늦게 나왔으면 어땠을까? 훨씬 더 큰 반향을 일으키지 않았을까?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은 구성의 탄탄함이나 내용의 완벽함을 지녔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독자들의 주머니를 열게 하는 그런 효과를 누리지 못했기 때문에 다소의 아쉬움이 남는다. 그럼에도 이 책은 조금씩 꾸준하게 팔린 책임에는 틀림없다. 대박 스테디셀러라고 보긴 어렵겠지만, 꾸준한 면에서는 분명 스테디셀러라고 말할 수 있다. 


이 책의 가장 큰 의미는 성공한 유명인이 아닌 평범한 일반인 두 사람이 의기투합하여, 자신과 같은 평범한 직장인들에게 책쓰기를 통해 인생반전을 모색해 보라는 강력한 유혹을 던지고 있다는 것이다. '네 자신의 책을 써봐, 그러면 무언가 분명 달라지는게 있을거야'라며  말이다. 그 유혹에 굴복해 보라. 1인 1책의 시대라고 말하는 지금, 책 한권 냈다고 해서 인생이 확연하게 달라지진 않겠지만, 그럼에도 내면의 변화만큼은 어마무시하게 일어난다는 사실을 실감하게 될테니까.





차칸양

Mail : bang1999@daum.net

Cafe : 에코라이후(http://cafe.naver.com/ecolifuu) - 경제/인문 공부, 독서 모임



매거진의 이전글 시골빵집의 교훈에서 자본주의 삶의 방향성을 찾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