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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칸양 Jul 17. 2015

조직형 인간, 결과로 말한다

#7

조직형 인간은 조직에서 반드시 필요로 하는 사람이자 없어서는 안 될 사람입니다. 이들은 조직의 관리자로써 적합한 성향과 기질을 가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자신을 회사의 대표자 또는 아바타(Avatar)로 생각하며, 조직에 관련된 일은 거의 무조건적으로 개인적 일보다 우선순위에 두죠. 조직의 명령이나 지시는 당연히 따라야 하는 것이며, 이를 불복종하거나 어긴다는 것은 생각조차 할 수 없는 일입니다. 마치 군인과도 같은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다 볼 수 있습니다. 그들이 습관처럼 내뱉는 말은 이렇습니다.

 

조직이 원한다면!


이처럼 조직형 인간은 조직에 있어 가장 중요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지만, 비조직형 인간 즉 일반적이며 평범한 대다수 직장인의 관점으로 보게 되면 상당히 무서운 대상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조직형 인간이냐 비조직형 인간이냐를 한마디로 딱 구분하기는 어렵습니다. 모든 사람에게는 여러 가지 성향이 복합적으로 혼재되어 있기 때문이죠. 비조직형 인간이라 할지라도 조직형 인간의 특징인 조직에 대한 우선적 가치관 또한 상당부분 가지고 있으며, 회사를 다니는 동안에는 개인의 일보다 조직의 일이 우선시 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는게 어찌보면 당연한 일입니다. 경쟁에 대한 생각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조직에서의 경쟁이 싫긴 하지만 그래도 피해갈 수 없는 필요악이라 여기며 받아 들입니다. 그리고 어찌되었든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또는 패배자가 되지 않기 위해) 노력하죠. 이처럼 단순히 조직형 인간과 비조직형 인간을 분류하기란 쉽지 않는게 사실입니다.     



조직형 인간, 결과로 말한다


하지만 조직형 인간과 비조직형 인간을 구분할 수 있는 가장 큰 차이점이 있습니다. 조직형 인간의 경우 과정보다는 결과지향적이며, 자신이 목표로 하는 결과를 위해서는 다소의 규정 위반까지 감수할 수 있다는 생각도 가지고 있다는 겁니다.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입사시기, 나이, 실적, 근무경력까지 비슷한 두 사람이 팀장 자리를 놓고 경쟁하게 되었다고 생각해 보죠. 보이는 것만 가지고는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입니다. 최종 결정까지 남은 시간은 약 일주일 정도. 어쩌면 이때부터가 조직형 인간과 비조직형 인간의 차이가 발현되는 시기라 할 수 있습니다.      


비조직형 인간의 경우 끝까지 최선의 노력을 다하지만, 한가지 원칙은 분명합니다. 절대 회사의 규정이나 상식 선을 벗어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최선을 다한다는 것이죠. 즉 양심이 허락하지 않는다면 팀장의 자리가 아무리 탐나더라도 그것을 행동으로 옮기지 않는다는 겁니다. 반면에 조직형 인간은 그렇지 않습니다. 합법과 위법의 경계선을 필요에 따라 넘나들죠. 만약 자신이 팀장 자리를 차지하는 것이 조직을 위해서도 훨씬 낫다고 판단되면 어떻게든, 무슨 방법을 쓰더라도 경쟁에서 이기고자 노력합니다. 즉 물불을 가리지 않는 것이죠. 제3자가 보았을 때 다소의 문제점이나 석연치 않는 부분이 있을지라도, 자신의 생각이나 양심에는 거리낌이 없는 겁니다. 비조직형 인간에게는 과정보다 결과가 훨씬 더 중요하기 때문이죠. 아무리 중간과정이 순수하고 깨끗할 지라도 결과가 나쁘면 모든 것이 나쁘다는 결과지향적 사고를 가졌기 때문에 조직형 인간은 과정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경영진 = 조직형 인간?     

자, 생각해보시죠. 조직은 끝없는 경쟁을 유도합니다. 그리고 패배하면, 특히 사다리 윗부분의 경쟁에서의 패배는 곧 회사를 떠나야 함을 의미할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조직형 인간과 비조직형 인간의 경쟁에서 누가 더 승리할 가능성이 높을까요? 당연히 조직형 인간 아닐까요? 그리고 이렇게 생각해 볼 수도 있습니다. 현재 기업의 수장급에 해당되는 경영진들 또한 거의 대부분 조직형 인간에 해당될 수 있다고요. 조직형 인간의 승률을 100%가 아닌 70% 정도만 감안할지라도, 현재의 임원 이상급 10자리 중 최소 7자리는 조직형 인간이 차지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는 겁니다. 또한 조직형 인간은 조직형 인간이 알아보게 되며, 코드 또한 맞기 때문에 경쟁이 붙게 될 경우 조직형 인간의 손을 들어줄 가능성이 훨씬 더 높다고 봐야 할 겁니다. 그렇다면 결과는 거의 정해져 있다고 봐야하지 않을까요? 그야말로 명약관화(明若觀火), 두말하면 잔소리라 할 수 있겠죠.



여기에서 우리는 2가지 결론을 내릴 수 있습니다. 앞에서 말한 것처럼, 조직형 인간은 다른 곳에 한 눈 팔 생각조차 말고 조직에 올인함으로써, 자신의 꿈 중의 하나인 회사의 경영진만 바라보고 가야 한다는 겁니다. 조직이 원하는 것, 바라는 것을 끊임없이 탐색하고 분석하여, 스스로를 누구하고도 비길 데 없는 조직형 인간으로 갈고 닦아야만 하며, 어떠한 경쟁이 닥치더라도 승리할 수 있는 자신 만의 경쟁 필살기 또한 완벽하게 준비해 놓아야만 합니다. 이것이 조직형 인간이 갖춰야 할 소양이라 할 수 있습니다. 반면에 비조직형 인간은 조직형 인간보다 조직에서의 수명이 짧을 수 밖에 없습니다. 만약 한 기업에 입사하여 평균 20년 가량을 다닌다고 한다면, 20년을 넘겨, 25년 이상을 다니는 사람들은 거의 다 조직형 인간에 해당될 것이고, 평균 기간 조차 채우지 못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비조직형 인간이라 봐도 무방할 것입니다. 근속기간이 짧다는 의미는 경제적인 문제가 항상 따라다닌다는 것이며, 이러한 치명적 약점에 대비하기 위해 비조직형 인간은 문제해결을 위한 준비를 미리부터 해놓지 않으면 안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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