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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칸양 Jan 08. 2018

나의 퇴직금 활용법!

퇴직연금+개인연금으로 만55세~64세의 보릿고개 넘어가기


퇴직금을 받다


지난 연말인 12월 29일 문자 한통을 받았습니다. 전 회사로부터 위로금을 포함한 퇴직금을 저의 IRP(개인형 퇴직연금) 계좌(퇴직금은 반드시 본인의 IRP 계좌로만 수령하도록 법으로 정해져 있습니다)로 입금했다는 내용이었죠. 금액은 약 2억 정도였습니다.


이 퇴직금을 어떻게 해야할까 고민을 많이 했었습니다. 처음엔 1억 정도는 생활비로 쓰고, 나머지 1억은 퇴직연금으로 활용하면 좋겠다 생각했었죠. 하지만 알아보니 IRP 계좌는 다음의 경우를 제외하고는 일부 인출이 되지 않는다 하더군요.


 - 무주택자가 본인 명의로 주택을 구입하는 경우

 - 본인 또는 가족이 질병 등으로 6개월 이상의 요양을 필요로 하는 경우

 - 최근 5년 이내 파산, 개인회생 등의 선고 혹은 결정을 받은 경우


즉 일부 금액을 인출한다는 것은 불가능하고, 아예 IRP 계좌자체를 해지해야 한다는 거였죠. 더군다나 해지시에는 세금(퇴직소득세)를 내야하는데 그 금액이 만만치 않았습니다. 저의 경우 세금으로만 약 1,550만원 정도를 내야한다고 하더군요. 헐... 그래도 명색이 퇴직금인데...


그러던 중 한가지 좋은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만약 중간정산을 받은 적이 있다면, 당시 냈던 세금을 포함하여 계산할 경우 절세가 가능하다는 내용이었죠. 저의 경우 2000년에 중간정산을 받았는데, 무려 17년전의 일이라 회사에 남아있는 기록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2번에 걸친 세무서 방문을 통해 납세액을 확인하고, 그 금액을 포함하여 계산한 결과 무려 440만 원 가량의 세금을 줄일 수 있게 되었습니다. 1,550만 원이 1,110만 원 정도로 줄어든 거죠!



퇴직금,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절세는 할 수 있게 되었지만, 여전히 고민은 계속되었습니다. 퇴직금을 어떻게 활용할지 말이죠. 그리고 아내와의 협의를 통해 최종 결정을 내렸습니다. 아예 안 찾는 걸로요. 즉 퇴직금 2억을 해지하지 않고, 만 55세 이후부터 연금 수령하는 것으로 결정했습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퇴직연금을 포함한 개인연금, 국민연금의 활용계획을 다음과 같이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 퇴직연금(2억) 5년간 운용 → 5년 후 약 2.5억 예상(총 수익 0.5억, 연 5% 예상)

 - 개인연금 기존 불입금(0.5억)

 - 퇴직+개인 연금 합산시 약 3억 → 만 55세(약 5년 반 이후)부터 10년간(만 64세까지) 연금으로 수령

 - 예상 연금액 : 연 3,000만(3억/10년, 월 환산시 약 250만)

 - 만 65세부터는 국민연금 수령


6개월 후면 제 나이가 만50세가 되니까, 5년 정도 퇴직연금을 운용하면 만55세부터는 퇴직연금(개인연금도)을 수령할 수 있게 됩니다. 그때부터 약 10년 정도 연금을 받으려고 하는 거죠. 그렇게 할 경우 만64세까지 매년 3,000만원, 월 환산시 약 250만원의 연금을 월급처럼 받을 수 있습니다. 괜찮죠? 그리고 만65세부터는 국민연금을 받을 수 있게 되므로, 자연스럽게 바턴터치가 가능해 지는 겁니다. 어떤가요, 괜찮은 시나리오 아닌가요?^^



연금으로 수령시 얻을 수 있는 3가지 큰 혜택


퇴직금을 일시에 찾지 않고 연금으로 수령할 경우에는 또 하나의 절세혜택이 주어집니다. 저의 경우 중간정산 절세를 통해 납부해야 하는 퇴직소득세가 약 1,110만원 정도라 했죠? 연금으로 받을 시에는 여기서 다시 30%를 감액해 줍니다. 금액으로는 약 330만원 가량 되죠. 그렇게 되면 최종적으로 내는 세금은 약 770만원으로 줄게되는 겁니다. 좋죠? 게다가 세금을 늦게 내는 효과(어려운 말로 ‘과세이연 효과’라고 합니다)는 덤인 거고요. 그야말로 ‘꿩 먹고 알 먹고’가 되는 겁니다.


자, 여기까지 제 연금활용 계획을 읽으신 분이라면 분명 한가지 이상의 의문이 드실 겁니다. 아니, 퇴직금도 없이 앞으로 5년간 어떻게 생활한데? 모아 놓은 돈이 꽤 많든가, 아니면 앞으로 생활비 정도는 충분히 벌 자신이 있다는 건가?라고 말이죠. 답변을 드리자면 전자도, 후자도 아닙니다. 물론 모아놓은 돈이 약간 있지만, 조금 더 아끼고 줄여서 살면 충분히 가능하리라 생각합니다. 거기에다 열심히 뛰다보면 조금씩 수입도 늘게 되지 않을까요?^^


조금 두서없이 말씀드린 듯 싶은데, 다시 한번 알기 쉽도록 최종 정리 해 보겠습니다.


 1. 퇴직금 중간정산을 받은 적이 있다면, 반드시 그 내역을 포함하여 퇴직소득세를 계산해야 절세효과가 있습니다.(꼭 담당부서와 협의하세요)


 2. 퇴직금을 해지하지 않고 연금으로 수령시에는 3가지의 큰 혜택이 있습니다.

   1) 퇴직소득세 30% 감액

   2) 과세이연 효과

   3) 연금소득으로 인한 안정적인 생활 가능. 특히 만55세~64세의 보릿고개 통과 가능


저처럼 막 퇴사를 하신 분이라면, 그리고 조만간 퇴사를 준비해야 하는 분이라면 자신의 연금계획을 어떻게 세워야 할지 깊이 고민해 보시기 바랍니다. 퇴직금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자신의 노후가 크게 달라질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차칸양

Mail : bang1999@daum.net

Cafe : 에코라이후(http://cafe.naver.com/ecolifuu) - 경제/인문 공부, 독서 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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