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책과 자연, 독서와 글쓰기, 벗과 사랑. 그리고 관계의 즐거움
조선시대 문신 김안국(金安國)이 재물 욕심이 심한 친구에게 보낸 편지입니다. 삶에 꼭 필요한 것은 열 가지뿐이라면서 욕심을 줄이고 간소하게 살자는 뜻을 전하고 있습니다. <송재잡설(松齋雜說)>에 담긴 글인데 나는 정민 교수의 <일침>에서 읽었습니다. 이사를 몇 번 해보면 생활의 밑천은 소박한 게 좋음을 알게 됩니다. 형편에 맞춰 갈 곳이 많아지고 이사 비용이 적어지고 걱정꺼리가 줄어듭니다.
결혼을 앞두고 요즘 신혼집을 꾸미고 있습니다. 간소하게 살자고 마음먹었지만 이게 어려운 일임을 절감합니다. 그때마다 김안국 선생의 편지를 떠올리며 다짐을 바로잡습니다. 간소한 생활용품과 함께 부부생활의 원칙을 하나 세워두었습니다. ‘작은 기쁨과 감탄이 일상에 흐르는 삶’이 그것입니다. 송나라 때 사람 예사(倪思)는 ‘나의 열 가지 즐거움(齊齋十樂)’에 관해 이렇게 썼습니다.
김안국은 삶의 첫 번째 필수품으로 책을 꼽고, 예사는 열 가지 즐거움의 맨 앞에 독서를 넣었습니다. 책과 독서는 꼭 필요한 삶의 밑천이자 즐거움인가 봅니다. 김창흡(金昌翕)이 쓴 ‘예원의 열 가지 즐거움(藝園十趣)’에서도 독서가 첫 번째입니다. ‘벼랑 위 절에서 한 해가 저무는 때 눈보라는 온 산에 섞어 치고, 밤은 찬데 스님은 잠이 들어 혼자 앉아 책을 읽을 때.’ 정민 교수는 <책 읽는 소리>에서 예사와 김창흡의 열 가지 즐거움을 전하며 말합니다.
나도 나름의 열 가지 즐거움을 꼽아봅니다. 몇 가지 장면이 반짝입니다. 책과 자연, 독서와 글쓰기, 벗과 사랑이 떠오릅니다. 기쁘고 설렙니다. 멀리 있는 것들이 아니어서 또 좋습니다. 사랑하는 그녀와 함께 우리의 10가지 즐거움도 써봐야겠습니다. 얼마나 의미 있는 시간이 될 런지요. 사랑과 함께 일상의 즐거움을 가꾸는 것만 한 기쁨이 어디 있을 런지요.
- 홍승완(변화경영연구소 1기 연구원, 2012년 6월 26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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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운영하고 있는 <에코라이후> 까페 생각만하면 즐거워 집니다. 왜냐고요? 우연히 시작되었지만, 지금은 제 인생의 가장 큰 선물, 보물이 되었기 때문이죠.
이 까페를 통해 실제 만난 그리고 현재도 만나고 있는 사람들의 숫자만 100명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제게 있어 정말 큰 행운이자 감사함 그 자체입니다. 연령대도 70대 큰 형님부터 20대 중반의 팔팔한 청춘까지 폭이 넓을 뿐 아니라, 성비는 물론 하는 일, 생각, 그리고 당연한 거지만 얼굴 생김새까지 다 다릅니다.
이들을 만나면 즐겁고 재밌을 뿐만 아니라 큰 힘을 얻게 됩니다. 왜 일까요? 저는 그 이유가 관계를 통해 나오는 파동과 같은 것이라 생각합니다. 어떤 이익으로 연결된 관계여서는 안됩니다. 아무런 사심이 없는, 그저 사람이 좋아서, 그리워서 만날 수 있는 관계여야만 그 안에서 긍정적이며 힘이 생기는 파동이 만들어 진다고 봅니다. 이런 관계가 지속될 수 있다면, 이는 인생을 살아가는 내내 즐기고 취할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이라 하지 않을 수 없을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의 즐거움은 단순합니다. 이 <에코라이후>라고 하는 공간을 더 많은 사람들이 모여 즐길 수 있는 그리고 마음껏 공부하며 성장할 수 있는 '배움터'이자 '놀이터'로 만드는 겁니다. 그러면 자연스레 더 많은 관계가 만들어 질 것이며, 사람들과의 만남을 통해 즐기고 웃고, 수다떨며 인생의 순간순간을 행복하게 만들어 갈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아, 딱 한가지 걱정은 있습니다. 나이가 들면 들수록 에코의 좋은 사람들 만나 즐기며 노느라 더욱 더 바빠지게 될텐데, 그러려면 아프면 안되는데 하는, 그런 걱정이죠! 기우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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