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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칸양 Aug 19. 2015

경제/경영/인문의 균형이
중요한 이유 [마지막 편]

균형 찾기 # 19

지난 2편에서 아래와 같이 마무리를 했었죠? 생생하게 기억나시죠?^^     


* 경제 : 적정 수준의 경제적 문제 해결 

            –  1,800만 원/년(150만 원/월)

* 경영 :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자(글쓰기/강의/프로그램/기타) 

            –     600만 원/년(50만 원/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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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400만 원/년(200만 원/월)



이어서 곧바로 진도 나가겠습니다~ 내용이 조금 기니 마음의 준비 단단히 하시고요~^^     


위와 같은 경제/경영의 프레임을 만들기 위해서는 정말 힘든 노력이 요구됩니다. 경제적으로 2억 원의 유동자산을 만들기 위해서는 반드시 근검절약이 필수일  수밖에 없는데, 이는 현재의 소비패턴을 바꿔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소비중독이 미덕화 되어 있는 사회풍조를 거스르며 생활한다는 것, 더 나아가 습관화한다는 것은 애연가가 금연을 하는 것 만큼이나, 어쩌면 그 이상의 인내와 고통을 필요로 합니다. 경영적으로 전문성을 키우는 것 또한 각고의 노력을 요구합니다. 그나마 현재의 일에서 만들어진 전문성을 더 깊게 만드는 것이라면 조금 쉬울 수 있겠지만, 전혀 새로운 분야에 대한 도전이라면 시간도, 정성도, 힘도 많이 들어갈  수밖에 없습니다. 게다가 현재의 일을 하며 그 안에서 시간을 쪼개 준비를 해야 하기 때문에 그 어려움은 상당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이 자신의 꿈이라면 도전해야 합니다. 그래야 ‘남의 인생’이 아닌, 온전히 ‘나의 인생’을 살 수 있기 때문입니다.     



꿈과 미래를 위해 현재를 희생하라고?


하지만 여기에서 한 가지 의문이 떠오를 겁니다. “꿈도 좋지만, 미래를 위해 현재를 이렇게 힘들게 살아야만 하는 걸까?”하는... 그렇죠? 한번 사는 인생 즐겁고 행복하게 살아야 하는데, 제가 말씀드린 내용은 꿈과 미래를 위해 현재를 희생시키라는 이야기로 들리죠? 그럴 수 있습니다. 저 또한 그렇게 생각했으니까요. 결론적으로 미래를 위해, 현재를 포기하거나 희생하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고, 절대 해서는 안 되는 바보 같은 행동입니다! 미래도 중요하지만, 현재는 더욱 더 중요합니다! 현재가 있기 때문에 미래가 만들어지는 것이며, 현재를 기쁘게 살지 못하는 사람은 미래 또한 즐겁게 살지 못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죠.     


제 말에 모순이 있는 것처럼 들리시죠?^^ 고통을 인내하라 주장하면서, 현재를 즐기라니 말이죠. 금검절약을 습관화하거나 전문성을 키우기 위해 반드시 들여야 하는 시간들이 정말 재밌거나 마냥 즐겁게 느껴지긴 어려울 겁니다. 힘들  수밖에 없으니까요.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답을 알려드릴까요? 생각해보면 정말 쉬운 답입니다. 힘든 시간은 미래를 생각하며 최대한 즐기려 노력하시고, 대신 나머지 시간들을 지금보다 훨씬 더 즐겁게 사시면 됩니다. 이해가 잘 안되신다고요? 


조금 자세히 설명해볼게요. 하루 24시간을 분석해 보았을 때, 수면시간 7~8시간을 제외하고 나머지 시간 동안 희로애락의 감정을 제대로 느끼고 인지하며 생활하는 시간은 채 1시간도 안될 겁니다. 아니 30분도 안 될 수 있습니다. 인간은 대부분의 시간을 마치 무의식적인 상태로 살아가기 때문이죠. 즉 아무런 감정도 없이, 일상의 반복으로 보내고 있는 겁니다. 잘 생각해보시면, ‘아, 그렇구나!’ 하실 겁니다.     



지루한 일상을 "썸씽 스페셜"로


예를 하나 들어볼까요? 점심을 먹습니다. 매일 먹는 점심이죠. 오늘은 무얼 먹을까 고민하다 그냥 평상시 먹던 김치찌개집으로 갑니다. 김치찌개가 나오고 밥 한술을 뜹니다. 별 감흥이 없습니다. 특별히 다른 게 없으니까요. 이렇게 본다면 대부분의 직장인에게 점심은 ‘썸씽 스페셜’이 아닌 그저 하루 일과 중의 하나인 그저 ‘한 끼 때우는’ 시간에 불과할 것입니다. 하지만 생각을 조금만 바꿔보죠. 최근 부쩍 요리에 재미를 들이고 있습니다. 주말에는 가족들을 위해 김치찌개를 만들고자 생각하고 있죠. 일부러 회사 근처에서 제일 맛있다고 소문난 김치찌개집을 찾아갑니다. 몇 번을 와서 먹었지만 오늘 만큼은 찌개 안에 들어간 재료가 무엇인지, 김치의 양은 얼마나 넣어야 하는지, 돼지고기의 비게 정도는 얼마나 되는지, 국물 육수는 어떻게 만드는지 등등 궁금한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어떻게 해야 이런 맛을 낼 수 있을지 맛을 보면서도 궁금해집니다. 아무래도 계산할 때 주인에게 진한 국물 맛의 비결만큼은 꼭 물어봐야 하겠습니다.     


어떤가요? 늘 먹던 점심이 이번만큼은 ‘썸씽 스페셜’한 시간으로 바뀌었죠? 중요한 것은 이처럼 어떤 일에 반드시 동기나 계기가 있어야만 생각이 바뀌는 것은 아니라는 겁니다. 이와 반대로 생각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동기나 의미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즉 주말에 김치찌개를 만들어야 한다는 동기나 계기가 아닐지라도 점심 시간 자체를 다르게 생각할 수 있다면, 이 시간은 ‘썸씽 스페셜’한 시간으로 변화될 수 있다는 겁니다. 바로 이런 생각을 ‘창의적’ 생각이라 할 수 있죠. 창의적이란 말은 익숙한 무언가를 낯설게 바라보는 것에서부터 시작합니다. 즉 익숙함에 함몰된 상태에서는 결코 창의성은 나오지 않는다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일상에 창의성을 부여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야 일상이 범상치 않은 일상으로 변화될 수 있으며, 삶의 시간들을 그저 그렇게 허투루 보내는 시간들이 아닌 온전한 나의 시간으로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죠.

에잇, 이왕 잡힐 거!

노자 전문가로 유명한 서강대 최진석 교수는 『인간이 그리는 무늬』에서 창의성이 곧 인문적 통찰에서 나오는 것이라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는 창의성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타조사냥 이야기를 통해 우리에게 전하고 있죠. 타조는 최고 90km/h까지 속도를 낼 수 있기 때문에 사냥이 무척 어렵다고 합니다. 그래서 타조 사냥법은 일반적 방법과는 조금 다른데요, 타조를 사냥할 때 사냥꾼들은 그저 일정한 거리를 두고 계속 쫓아가기만 한다네요. 그러다 보면 쫓기고 있다는 긴장감을 못 이긴 타조가 결국 고개를 처박고 만다고 합니다. 두려움에 굴복하고 마는 거죠. 하지만 만약 이러한 두려움, 즉 본능에 굴하지 않고 낯설음에 도전하는 타조가 있다면 이런 행동을 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에잇, 이왕 잡힐 거, 날 쫓던 놈들 면상이나 한번 제대로 보자!”


만약 실제로 이러한 일이 일어난다면, 반대로 사냥꾼들이 전혀 예상치 못한 타조의 행동에 놀라 혼비백산할 수도 있을 겁니다. 등을 보인 채 도망가기만 하던 타조가 순간 뒤돌아 사냥꾼들을 노려볼 테니까요. 운이 좋다면 이 혼란을 틈타 달아날 수도 있겠죠. 이것이 바로 창의성이고, 낯선 것에 대한 도전이라 할 수 있습니다.     



버릇없어 지면  행복해질 수 있다!


현재를 제대로 즐기며 살기 위해서는 일상을 그저 일상에 그치지 않도록 만들 수 있는 창의적 생각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리고 이 창의성을 키우기 위해서는 최진석 교수의 말대로 인문적 통찰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렇다면 인문적 통찰을 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최진석 교수는 인문적 통찰의 시작은 생각하는 것에서부터 비롯된다고 강조합니다. 생각하되, 늘상 하듯 익숙하게, 당연하게, 정해진 수순대로 하지 말라고 힘주어 말하죠. 즉 낯설게, 당연하지 않게, 새로운 수순으로 생각하는 법을 익히라는 것입니다. 그 방법으로 꾸준한 인문학 공부를 대안으로 제시합니다. 그는 인문학을 하는 이유에 대해 ‘버릇없어 지기 위한 것’이라 주장하여, 익숙한 것, 당연한 것, 정해진 것들에 한번 고개를 쳐들고 의문을 제기하는 것이라 말합니다. 인문학 공부를 통해 창의적 생각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인문적 통찰을 키우고, 그로 인해 자신의 익숙하고, 당연한 일상들을 새롭고 ‘썸씽 스페셜’한 일상으로 바꾸라고 강조하는 겁니다.     


또한 우리가 인문학을 공부해야 하는 이유가 한 가지 더 있습니다. 인문학은 행복을 위한 학문입니다. 행복해지기 원한다면 인문학을 공부해야 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그리스인 조르바』, 레프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니나』, 도스토예프스키의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을 비롯한 수많은 인문고전들이 시대를 초월하여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이 있습니다. 바로 “삶이란 무엇인가?”입니다. 거기에 더해 “그렇다면 당신은 어떤 삶을 살 것인가?”란 질문을 이어 던지고 있으며, 최종적으로는 이렇게 묻고 있죠. “어떻게  행복해질 것인가?”     


인문학은 삶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정형화되지 않은 그야말로 드라마틱한 삶에 대한 이야기들입니다. 때론 지극히 평범하기도 한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그 안에 담겨진 사람들의 감정들은 결코 평범하거나 단순하다고 치부할 수 없습니다. 그 사람들만의 특별한 인생이 담겨져 있기 때문이죠. 우리는 이런 인문학을 통해 우리의 삶을 돌아볼 수 있어야 하고, 더 나아가 그 안에서 내 삶에 대한 방향과 의미 그리고 자잘한 행복들을 발견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인문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하고, 경제ㆍ경영과 더불어 인문을 꼭 공부해야만 하는 이유입니다.          


최종 정리해보겠습니다.      


* 경제 : 적정 수준의 경제적 문제 해결 

            –  1,800만 원/년(150만 원/월)

* 경영 :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자(글쓰기/강의/프로그램/기타) 

            –     600만 원/년(50만 원/월)

* 인문 : 행복하게 살자 - 인문학 공부(인문적 통찰, 창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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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400만 원/년(200만 원/월)



경제/경영/인문의 균형을 잡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먼저, 경제적 기준을 잡아야만 합니다. 그리고 그 기준을 도달하기 위한 방법을 고민해야 합니다. 저 같은 경우 1,800만 원/년을 기준으로 설정했고, 그 기준을 달성하기 위한 제 나름의 방법들을 설정해 놓았죠. 두 번째로는 경영론으로써 스스로 하고 싶은 일을 정해야만 합니다. 평생 은퇴하지 않고, 즐겁고 기쁘게 할 수 있는 자신만의 일을 준비해야 합니다. 저는 글쓰기/강의/프로그램을 평생 할 일로 잡았고, 이를 통해 월 50만 원 정도의 수입을 올리려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2,400만 원/년 정도의 꾸준한 수입을 가질 수 있으므로 경제적 문제에서 자유로이 생활할 수 있으리라 판단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인문학 공부를 꾸준히 할 생각입니다. 이를 통해 행복하게 사는 법을 배우고자 합니다. 익숙한 것, 편안한 것에서 탈피하여 보다 새롭고 낯선 것을 경험함으로써 삶이 얼마든지 풍요로워질 수 있다는 것을 알아가고자 합니다. 그럼으로써 ‘~했었더라면 좋았을 텐데’라는 후회를 줄일 수 있는 삶을 살고자 합니다. 

    



마지막으로, 경제/경영/인문의 균형 잡기를 통해 제가 생각하는 지향점을 한 문장으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부자는 아니지만 돈 걱정 없이,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며보다 풍요로운 삶을 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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