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1차 실패 후 컨텐츠 기획자 L모 대표로부터 조언을 얻다
Tip. 출판사 메일 주소 리스트 구하는 법
출판사 메일 주소 리스트는 의외로 구하기가 만만치 않다. 하지만 개정판까지 나온 『내 인생의 첫책쓰기』(오병곤, 홍승완 공저)에 보면 무려 250군데의 출판사 리스트 링크가 나와 있다. 만약 원고 투고를 위해 리스트를 찾고 있다면 이 책을 참고하시라. 그러나 다소 보완할 필요는 있다. 왜냐하면 출판업계의 사정상 사라지는 출판사들이 의외로 많기 때문이다.
5월 23일. 대형 및 중견 출판사에 메일을 보내기 시작했다. 설레였다. 과연 어디서 긍정적인 답변이 올 것인지.
큰 출판사에 원고 투고를 하게 되면 거의 즉시 답장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이는 검토하는데 약 2주에서 4주 정도가 걸리니 기다려 달라는 형식상의 답변이다. 그렇다면 과연 제대로 된 답장을 받을 때 까지 얼마나 있어야 할까? 과연 2주에서 4주를 기다려야만 하는 걸까?
아니다. 내 경험 상은 절대 아니다. 출판사에서 판단할 때 진짜 괜찮은 컨셉의 원고라면 투고 후 1~2일 내, 혹은 당일에도 아주 긍정적인 답변을 받을 수 있다. 왜냐하면 출판사 담당자들도 그 원고를 자신들에게만 투고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컨셉이 좋다면(즉, 잘 팔릴 것 같다면) 지체없이 바로 연락을 하게 되는 것이다.
나의 두 번째 책 『불황을 이기는 월급의 경제학』(2013)이 그랬다. 원고 투고를 한 당일에 바로 초록물고기 출판사와 시공사(알키)에서 긍정적인 답(나중에 다른 곳에서도 연락이 왔었다)을 얻을 수 있었고, 약속을 정해 미팅을 했다. 초록물고기는 대표님과 직접 만났고, 시공사는 두 명의 담당자와 만났다. 두 출판사 모두 감사하게도 계약을 원했지만, 최종적으로는 초록물고기와 계약을 했다. 첫 종이책인만큼 대형 출판사와 진행을 하고픈 마음이 컸지만, 우연히도 당시 시공사에 생각지도 못한 큰 사고가 생김으로써 결국은 초록물고기 출판사와 파트너가 되었다.
메일을 보낸 후 2주가 넘었음에도 별다른 답이 없었다. 낙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제일 먼저 떠오른 생각은 ‘왜?’ 였다. 무엇이 제대로 어필되지 못한 것일까? 컨셉? 제목? 내용? 글의 깊이? 브런치의 위클리 매거진에서도, 삼성화재의 ‘월급쟁이 짠테크 도전기’에서도 반응이 괜찮았는데, 왜 출판사에서는 반응을 보이지 않는 것일까? 물론 스스로도 답을 알고 있긴 했다. ‘잘 팔리지 않을 것 같기 때문에’라는. 실망감이 너무 컸다. 나름 내 원고에 대한 자신감도 있었기 때문에.
3주를 넘기고 손을 들었다. 더 이상의 기다림은 별 의미가 없었다. 이제 어떻게 해야할까? 그렇다면 소형 및 1인 출판사에도 메일을 보내 다시 도전을 해야 할텐데 솔직히 용기가 생기지 않았다. 만약에 이번에도 반응이 없다면 그때는 책 출간을 접어야 하는 걸까? 책을 내지 못한다면 분명 내 1인 기업의 향방에도 악영향을 미칠텐데... 어지러웠다. 그래도 메일을 보내긴 해야할텐데 그냥 그대로 보내는 것은 아닌 것 같았다. 무언가 개선이 필요했다.
그때 아주 우연히도 변화경영연구소 박중환 연구원 대표의 소개로 출판업계에서는 꽤 유명한 컨텐츠 기획자인 L 대표님을 만날 수 있었다. 그녀에게 나의 출간기획서를 보여드리고 문제점을 이야기해 달라고 부탁했다. 기획서를 읽고 난 그녀는 살짝 웃으며 한가지 질문을 던졌다.
“솔직히 이야기해도 되죠?”
그럼요. 감추지 말고 그대로 이야기해 주세요. 그랬다. 포장이 아닌, 날 것 그대로의 이야기를 듣고 싶었다. 그녀는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답게 내게 다음과 같은 이야기들을 해줬다.
- 제목에서 ‘쥐꼬리 월급’은 빼야 한다. 네거티브하다. 온라인에서는 사람들이 호기심에 읽을 제목이지만, 책에서는 아니다. 인정함으로써 비참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쓴다면 책 출간 후 SNS 마케팅용으로 적합하다. 미디어를 분류해서 활용할 줄 알아야 하며, 미디어에 따른 시차공격 또한 필요하다.
- 너무 맞는 이야기라 솔직히 재미가 없다. 목차 또한 저자의 입장에서 쉽게 풀어쓴 느낌이다. 너무 평이한 전개다. 자기계발은 너무 올드하고, 자기경영은 너무 추상적이다. 두가지가 필요하다. 하나는 메시지(컨셉) 중심으로 다시 재편할 필요가 있고, 다른 하나는 전개 자체를 한번 더 비트는 묘미가 필요하다.
- 내용 상으로는 워라밸 막차를 탄 듯한 느낌이 든다. 워라밸은 끝났다. 또한 훈수를 두고자 하면 안된다. 책을 사서 읽는 사람들에게 최소한 ‘우와~ 이 사람한텐 이런저런 배울게 있네~’하는 정도가 되어야 한다.
- 전체적인 것을 다 아우르려 하지 말고 당신의 강점인 재무, 회계 쪽으로 더 집중하는게 좋다. 가불, 차압과 같은 다소 극적인 이야기들이 들어가면 좋다. 노후에 대한 이야기도 괜찮다. 다만 재무적 관점에서 접근하는게 유리하다. 야구를 좋아한다면 야구에 대한 내용을 재무적 관점과 연결시켜 언급하는 것도 괜찮다. 짠테크도 괜찮은 단어다.
- 책에 본인의 나이를 일부러 알릴 필요는 없다. 약간의 신비주의도 필요하다.
- SNS나 브런치를 한다면 팬덤이 중요하다. 그게 자리 잡은 이후에는 다른 이야기를 해도 통한다. 그러므로 일단은 자신의 강점 컨텐츠로 승부해야 하고, 먼저 자리잡아야 한다.
- 1인 플랫폼의 시대다. 휴먼 브랜딩을 얼마나 잘 할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1인 기업가와 같은 작은 조직은 최대한 연대하는 게 중요하다.
(4편에서 계속)
"경제·경영·인문적 삶의 균형을 잡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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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차칸양의 (무려) 5년 4개월 만의 신간 <(평범한 사람도) 돈 걱정없이 잘 살고 싶다면 (어떻게 살 것인가)>가 출간되었습니다. 이 책은 현재 위클리 매거진에 연재되고 있는 <돈 걱정없이 잘 살고 싶다면>의 원본판이라 할 수 있으며, 지난 6년간 진행되었던 <에코라이후 기본과정>의 총 집약판이라 할 수 있습니다. 평범한 사람도 경제, 경영, 인문의 균형을 찾을 수 있다면 얼마든지 여유있고 풍요롭게 살 수 있습니다. 이 장기 불황의 시대에 보다 잘 살고 싶으신가요? 그렇다면, 꼭 한번 읽어 보시길 권해 드립니다.
<(평범한 사람도) 돈 걱정없이 잘 살고 싶다면 (어떻게 살 것인가)>
둘. 더불어 경제·경영·인문의 균형찾기 프로그램<에코라이후 기본과정> 7기도 모집하고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경제공부를 전면에 표방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경제와 더불어 경영 그리고 인문까지 함께 공부함으로써, 10개월이란 시간동안 경제·경영·인문의 균형점(Balancing Point)을 모색하는 과정입니다. 1월 29일(화)까지 모집 중이니 관심있는 분들의 많은 지원 바라며 자세한 사항은 아래 링크를 확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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