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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칸양 Oct 08. 2015

헬스장에서 배우는 4가지 삶의 원칙

# 1 of 4


내가 다니는 회사의 지하에는 헬스장이 하나 있다. 회사에서 직원들의 건강을 위해 운영하는 헬스장이라 참 착하게도 ‘무료’다. 규모는 그다지 크지 않지만 웬만한 것은 다 갖추고 있기 때문에 운동하는데 있어 부족함은 없다. 어디 그것뿐인가. 아침을 거르는 직원들을 위해 우유와 콘후레이크를 마련해 놓아 운동 후 먹을 수 있도록 배려까지 해 주고 있다. 운동을 하고자 하는 의지만 있는 사람이라면 얼마든지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니 직원들 입장에서는 참 행복한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헬스장을 1년 내내 꾸준히 이용하는 직원은 전체 인원의 2%도 채 되지 않는다. 게으름이 운동에 대한 용기와 의지를 꽉 누르고 있기 때문이다.


내가 회사의 헬스장을 처음 이용하기 시작한 것은 2001년 11월경으로 기억된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최소 일주일에 2~3회는 이용하고 있다. 무려 14년이다. 돈으로 따진다면... 이미 부자가 되고도 남았다..는 과장이고, 그래도 꽤 큰 액수 임에 틀림없다. 그만큼 건강도 챙기고 돈까지 절약하였으니 그야말로 닭 치고 계란 먹기, 대청소하다 돈 줍기, 내가 한턱 쏴야 할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우연히 만난 친구가 반갑다며 술값까지 내는 그런 흐믓한 경우다.


(회사 헬스장 입구다. 일과시간에는 출입금지다. 왜? 일 안하고 운동하면 쪼까 그러니까..)


내가 헬스라고 하는 운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아이러니하게도 야구라는 또 다른 운동을 하기 위해서이다. 당시 사내에서는 야구 동호회가 없었지만 나와 몇 명을 주축으로 하여 야구부를 만들기로 하고, 다음 해부터 본격적으로 야구부 활동을 펼치기로 계획되어 있었다. 야구라고 하면 사족을 못쓰던 내가 사회인 야구를 시작하게 되었으니 얼마나 좋았겠는가. 하지만 모든 일엔 준비가 필요한 법. 야구라는 운동을 하기 위해서는 먼저 몸부터 만들어야만 했다. 당시 나의 몸상태는 거의 준(準) 비만에 가까워져 있었기 때문에 그 상태로 운동장에 나갔다가는 거의 100% 부상당할 건 뻔한 이치였다. 이러한 연유로 나는 회사의 헬스장에 처음으로 발을 들여 놓게 되었다.  


만약, 만약이란 가정 하에 내가 처음부터 체계적으로 배워가며 헬스를 시작했더라면, 그리고 지금까지 끌고 왔더라면 지금의 내 몸매는 지금과 180도 판이하게 달랐을 것이다. 아마도 지금쯤 울퉁불퉁 착하디 착한 근육질의 몸매가 되어 있지 않을까? 하지만 안타깝게도 지금 내 몸매는 착하다라기 보다는 다소 불량스러운 쪽에 가깝다. 왜일까. 여기에는 크게 두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는 운동을 하는데 있어서의 목표점이 달랐기 때문이다. 처음부터 근육질의 몸매를 원했더라면 전문 트레이너에게 강습을 받거나 아니면 독학을 통해서라도 여러 가지 방법들을 터득, 스스로에게 적용했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그 정도 수준을 원치 않았다. 그저 야구를 하는 데 있어 부족하지 않을 체력과 힘을 키우는 데만 주력했었다. 그러다 보니 꾸준한 정도만 유지했지, 근육을 만들기 위한 강한 훈련을 하지 않았었다. 두 번째 이유는 헬스라고 하는 운동을 즐기면서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만약 헬스에 재미를 붙이고, 근육을 만드는 것에 흥미와 관심을 가졌더라면 더욱 집중하고 몰입할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앞에서도 말했듯이 나의 목적은 오로지 야구였다. 달리기를 함에 있어 필요한 런닝 능력, 스윙을 하는 데 필요한 팔 힘과 허리의 유연성. 그리고 순발력과 민첩성을 기르기 위한 체중감량까지 딱 더도말고 그 정도만 원했다. 그러니 울퉁불퉁은 나와 전혀 관련없는 단어일 뿐이었다.





몇 년전인가, 한참 헬스장에서 나름 열심히 땀을 흘리고 있을 때였다. 그때 지점장님 한분이 들어오셨다. 그분은 체계적으로 헬스를 배웠기 때문에 한눈에 보아도 운동깨나 한 몸이라는 걸 금방 알 수 있었다. 키가 그다지 크진 않았지만 전체적인 균형이 아주 탄탄해 보였다. 갑자기 지점장님이 나에게 다가오더니 말을 붙였다.  


“자네 운동은 얼마나 했나?”  


“햇수로 따지면 7, 8년은 된 것 같습니다.”  


그러자 지점장님은 크게 놀라는 눈치였다. 그리고 말을 이었다.  


“아니... 그런데 몸이 왜 그 모양인가? 정말 운동을 하긴 한건가? 혹시 스트레칭만 한건 아닌가?...”  


“...............”  


할 말이 없었다. 그날부터 지점장님은 나에게 기구 사용법이며 근육별 운동방법 등을 소상히 알려주셨다. 그 방법대로 하면 정말 힘깨나 들었다. 제대로만 이행하면 정말 근육이 마구마구 달라 붙을 듯 싶었다. 하지만 너무 너무 너무!!! 힘들었다...... 다행히 지점장님은 매일 오시지 않아 난 눈치 안 보며(?) 쉬엄쉬엄 할 수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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