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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칸양 Oct 12. 2015

헬스장에서 배우는 4가지 삶의 원칙

# 2 of 4


<헬스장에서 배우는 4가지 삶의 원칙> 1편 : https://brunch.co.kr/@bang1999/48




첫 번째 원칙, 몸으로 체득하라


머리로 익힌 것은 시간이 흐르면 잊혀진다. 기억이란 것은 시간의 흐름 위에 도장을 찍어둔 것과 같아서 시간이 지나가버리게 되면 같이 사라져 버리게 되어 있다. 하지만 생각을 하지 못하는 무념(無念)의 육체에 익힌 기술이나 방법들은 아무리 시간이 지나간다 하더라도 결코 잊혀지지 않는다. 어릴 때 배웠던 자전거 타기를 머리에 떠올려 보자. 어렸을 때 몇 번씩이나 넘어지고 다치고 뒹굴면서 겨우 한나절 투자하여 배웠던 자전거를, 십여년 쉬었다가 성인이 되어 다시 탄다고 해서 처음부터 다시 배워야만 할까? 잠시 적응의 시간은 필요할지 몰라도 그 노하우는 몸 안에 고이 담겨져 있기 때문에 필요할 때 언제든 다시 꺼내어 쓸 수 있는 것이다. 


생각은 몸을 지배한다. 우리 몸의 가장 중요한 핵심인 뇌(腦, Brain)는 수많은 생각과 선택을 통해 결정을 내리고, 그 결정을 몸이 실행하도록 만든다. 사고(思考)는 매커니즘(mechanism) 상 육체보다 분명 우선한다. 하지만 반드시 그렇지만은 않다. 사고는 봄바람 흔들거리는 처녀의 치맛자락과 같아서 이리저리 갈피를 못잡고 방황하기 쉬운 구조를 가지고 있다. 너무나 많은 갈래길과 시그널, 복잡한 역학적 관계, 이익과 손해에 대한 난해한 계산의 늪에서 헤매느라 명쾌한 결단을 내리기 어려울 경우가 너무나도 많다. 상황이 그렇다 보니 쉽게 행동으로 움직여지지 않는다. 머릿 속 생각으로만 머무는 경우가 많은 이유가 바로 이러한 연유 때문이다. 그렇다면 사고를 어떻게 조종해야 과감한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것일까. 


정답은... 반대로 하는 것이다. 몸이 생각을 지배하게 만들라. 몸, 즉 육체는 앞에서 말한 대로 무념(無念)의 존재다. 사고는 사고에 의해 다른 사고를 낳을 수 있지만, 육체는 그런 재주가 없다. 오로지 배운 것만 사용할 수 밖에 없는 아주 무식(!)한 존재다. 육체를 가르킬 수 있는 방법은 오직 하나, 아주 지긋지긋할 정도의 반복 훈련 밖에는 없다. 매일 같은 시간, 반복 또 반복하라. 머리보다 육체가 그 행동을 해야할 시간이 되었음을 감지할 수 있을 정도로 수없이 반복하라. 그렇게 되면 머리가 싫다고 아무리 몸에 신호를 보내도, 충직한 마당쇠와 같은 육체는 어느새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움직이고 있을 것이다. 세뇌란 머리를 중독시키는 것이다. 하지만 세뇌는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풀릴 수 밖에 없다. 그러나 몸에 시키는 세뇌는 그 중독성이 평생을 간다. 결코 잊혀지지 않는다. 어렸을 때 배웠던 훌라후프, 줄넘기를 생각해 보라. 다시 처음부터 배워야만 그것들이 가능한가? 그러므로 사고가 아닌 육체가 자동적으로 움직이도록 만들라. 몸이 실행하는 자동 시스템(Automatic System)은 사고가 끼어들어 이리저리 방황할 조그마한 틈도 주지 않기 때문이다. 



두 번째 원칙, 우선순위에 몰빵하라 


헬스를 통해 체중을 감량하기로 결심을 했다 치자.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체중감량에 실패한다. 왜일까. 나름 열심히 한다고 이야기하지만 보다 깊숙이 들어가보면 대부분 자기조절에 실패했음을 알 수 있다. 체중은 어떻게 해야 빠지는 것일까. 감량을 위해서 필요한 것은 딱 하나, 쉬운 산수공식만 이해하면 가능하다. 덧셈과 뺄셈만 할 줄 안다면 언제든 우리는 체중감량을 할 수 있는 준비가 된 것이다. 즉,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섭취하는 칼로리와 유산소 운동으로 소모시키는 칼로리의 합을 (-)로 만들어 줄 수만 있다면 우리는 원하는 목적을 이룰 수 있는 것이다. 


다 아는 이야기라고? 그렇다면 왜 성공을 못할까. 모질지 못해서 그렇다고? 사실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착하고 우유부단 할 줄만 알지 사실 모질지 못하다. 얼마 전 TV를 통해 현재 영국 프리미어 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활약했던 축구선수 박지성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본 적이 있다. 인터뷰에서 그가 한 말은 나의 가슴을 깊숙이 파고 들어와 박혔다.




“나는 축구를 더 잘하고 싶을 뿐이지, 유명해지고 싶지는 않아요.” 



무슨 이야기인가. 축구만 잘 하고 싶다고? 


그가 말하는 논지는 명확했다. 그의 목표는 오로지 축구였다. 축구의 세계에서, 축구를 통해 자신의 역량을 증명하고 스스로 만족을 얻는 것. 축구를 통해 스스로를 이기고, 전문가의 위치까지 올라서는 것. 초등학교 때 그의 꿈은 대한민국의 자랑스런 국가대표 선수가 되는 것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상황은 여의치 않았다. 박지성은 고등학교를 졸업했지만 대학 진학은 어렵기만 했다. 모든 대학에서 그를 받아들여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주 다행스럽게도 그의 잠재력을 눈여겨 본 명지대학교에서 그에게 손길을 뻗었고, 그는 가까스로 대학에 진학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 후 우연히 이루어진 국가대표와의 연습게임에서 그는 두각을 나타내며 허정무 감독의 눈에 띄게 되었고, 허감독은 그를 국가대표팀에 합류시키게 된다. 박지성의 어렸을 때 꿈이 비로소 이루어지게 된 것이다. 


이러한 결과가 우연에 의해서만 일어난 것일까? 그의 운이 좋았기 때문에 꿈을 이룰 수 있었을까? 그의 꿈은 오로지 하나였고, 그는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그 하나에만 매진했었다. 그는 결코 다른 것을 곁눈질하거나 부러워하지 않았으며, 자신의 길은 오로지 이 길 하나뿐임을 알고 매달렸다. 그가 축구를 얼마나 잘하고 싶었는지 알수 있는 사례가 있다. 초등학교부터 중학교 때까지 그의 체격은 다소 왜소했다고 한다. 그러다보니 실력은 있지만 몸싸움에서 다소 밀릴 수 밖에 없었다. 박지성의 아버지는 그 점을 염려하여 전국을 돌아다니며 몸에 좋다는 것은 무엇이든 구해와서 그에게 먹였다고 한다. 그 중에는 개구리도 있었다고 하는데, 그것을 삶아 박지성에게 먹이기 전, 자신이 맛을 보았는데 도저히 먹을 수 없는 맛이었다고 한다. 실제로 박지성 또한 그것을 먹고 몇 번 구토를 했다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싫은 내색조차 하지 않고 그것을 다 먹었다고 한다. 오로지 축구를 잘 하기 위해서 말이다. 아무리 싫은 것이라 하더라도 목표를 위해서라면, 미래의 성공된 삶을 살기 위해서라면 한다. 바로 이것이 박지성이 말하는 성공원칙인 것이다. 



어학이 늘지 않는 진짜 이유


우리는 삶을 살아가며 항상 바쁘다. 사회적 동물이기 때문에 여기저기 얽히고 설킨 인간관계를 정리하거나 풀기 위해서는 직접 얼굴을 내밀거나 아니면 전화나 메일이라도 자신이 최소한의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 무언가를 하고 있음을 입증해야만 한다. 또한 자신 스스로 할 일도 많다. 자신의 사회적 위치를 유지하기 위한 필수적인 일도 해야하며, 보다 한단계 상승하기 위해 필요한 자기계발적 공부도 해야만 한다. 게다가 내가 하고 싶어하는 동호회 활동이며, 개인적 취미 활동까지 몸이 열개라도 모자를 정도로 시간을 쪼개야만 한다. 


게다가 그뿐인가. 한창 관객몰이를 하고 있는 영화나 드라마도 몇 편 정도는 보아주어야 하며, 대화 소재 충족의 차원에서 최신 베스트셀러 또한 몇 편 머리에 담아 두어야만 한다. 그러니 우리는 바쁠 수 밖에 없고 그렇다 보니 겉핥기식 진행이 될 수 밖에 없다. 그렇게 하기 싫어도 어쩔 수 없음을 잘 알고 있다. 우리 사회가 그렇게 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사는 모습이 가장 원만하게 사는 것이고, 가장 균형있게 사는 삶이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왜 어학이 잘 안 되는지 아는가? 영어, 일본어, 중국어, 스페인어, 프랑스어, 독일어, 러시아어 등등. 왜 우리는 어학에 많은 시간을 투자한다고 하는데, 투자 한 만큼 늘지 않는지 그 근본적인 이유를 알고 있는가? 정답은 단 하나다. 자투리 시간만을 이용해 성공하자고 하는 얄팍한 심보 때문이다. 어학이 우선순위의 Top에 올라가 있는 것이 아니라, 바닥순위에 위치해 있기 때문이다. 말로만 어학을 잘 하고 싶어할 뿐이지 정말로 그것을 잘하기 위한 확실한 투자를 하지 않기 때문이다. 


과거 베스트셀러 중에 <영어천재가 된 홍대리>라는 책이 있다. 시나리오 구상을 위해 가볍게 읽었던 책인데, 의외로 감명(?)을 받았던 책이다. 저자는 한창 강남에서 대단한 인기를 끌었던 영어강사 ‘박코치’ 박정권씨다. 그는 해외유학은 커녕, 어학연수도 다녀온 적이 없을 뿐 아니라 전공 또한 영어와는 무관한 ‘체육학’이었다고 한다. 내 기억에 의하면 과거에 체육전공자하면 어학과 전공에 대한 깊이가 다소 떨어지는 사람들이었다(요즘은 절대 그렇지 않지만... ^^). 아무래도 공부와는 거리를 두고 지내던 근육질의 사나이들이 바로 체육학 전공자들이었다. 아마 그도 어느 정도는 비슷하지 않았을까? 하지만 그는 일반적인 체육학 전공자와는, 아니 필요에 의해 어학을 배우고자 하는 웬만한 사람들과는 달랐다. 


그는 어느 순간 영어의 필요성을 느끼고 공부를 시작해 2년 만에 영어를 마스터 하는 수준까지 올라갔다고 한다. 물론 유학같은 것은 일체 가보지도 않은 채. 그 비결은 무엇이었을까. 바로 우선순위였다. 영어를 위해 모든 생활패턴 심지어는 사고방식까지도 모두 영어공부에 맞추었다. 그는 영어를 잘 하기 위해서는 하루에 최소 5시간 이상을 투자하라고 말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바로 ‘최소’라는 말이다. 더 잘 하기 위해서는 6시간 이상을 쓰라는 말과 같다. 심지어는 TV 드라마도, 영화도 그리고 음악까지도 영어와 연관된 것을 듣고, 보라고 요구한다. 한마디로 영어와 함께 살라는 뜻이다. 자신의 모든 생활패턴, 우선순위를 영어에 포커싱하는 것이다. 


생각해보라. 거의 하나에 자신의 모든 시간을 투자하여 미쳐버리면, 누가 전문가의 수준까지 올라가지 못하겠는가. 결국 진리는 아주 단순한 것이다. 세상의 많은 경제학자들이 효율성을 외치지만 결국 효율성을 따지기 전에 중요한 것은 input의 양인 것이다. 그 양을 획기적으로 늘리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 자신의 곧은 의지이다. 자신의 생활 자체를 그 하나에 맞추고 몰입하기 위한 의지, 바로 우선순위를 포커싱하는 것이다. 




자신이 진실로 원하는 것을 하기 위해서는 정말로 중요한 것이 아니면 버릴 수 있어야만 하고, 포기할 줄 알아야 한다. 선택의 폭을 좁히지 않으면 방향은 쉽게 잡히지 않는다. 아니 선택을 하나로 집중하지 못한다면 결코 전문가의 길로 올라설 수 없다. 우리는 평범한 사람들이다. 평범한 사람이 차별화된 특별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결코 상식적인 길을 걸어서는 안된다. 미친 사람만이 성공이란 알찬 열매를 얻는 것이다. 우선순위에 몰빵하라. 올인하라. 돌격하라. 뒤를 돌아보지 마라. 남과 비교하지 마라. 평범한 사람 중에 좀 나은 사람이 되길 원하는 것이 아니라면, 세상의 말초적 즐거움을 과감히 포기하라. 어떠한 경우에도 자신을 합리화 하지 말라. 변명하지 말라. 자신과의 타협은 결국 다시 평범함으로 돌아가겠다는 포기에 다름 아니다. 힘든 만큼 나는 자라고 발전한다. 이를 악물고 외롭게 혼자 가라. 시간이 당신의 고통과 괴로움을 보상해 주리니.





차칸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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