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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칸양 Apr 30. 2019

금리를 통해 경제지표 쉽게 읽는 법!

#3, 돈과 금리에 의해 움직이는 경제지표


경제지표의 가장 기본적 요소돈 그리고 금리


경제지표(Economic Index)란 경제의 움직임을 알 수 있는 여러 관련 수치를 말하는데, 예를 들면 주가, 금리, 환율, 유가(석유), 금/은 가격 등과 같은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각각의 지표들은 일차적으로 수요과 공급에 의해 개별적으로 움직이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서로의 상관관계에 의한 움직임을 보여주게 됩니다. 그래서 어느 하나가 상승하거나 하락하면, 그 영향에 의해 비례관계 혹은 반비례관계로 움직이게 되죠.


그러나 이 모든 경제지표를 좌지우지하는 가장 기본적 요소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돈(화폐)’이 그것입니다. 경제의 모든 흐름은 달리 표현하면 돈의 흐름이라 말할 수 있을 정도로 경제지표 또한 돈의 움직임에 따라 변화하고 있습니다. 사실 돈은 물물교환의 도구로써 만들어졌기 때문에 그 자체로는 별다른 의미나 가치를 가지지 못합니다. 하지만 돈이 시간과 결합하면서 미래 가치가 만들어졌고, 이제는 누구나 은행에 돈을 맡기거나 타인에게 빌려준 후 일정 시간이 지나면 당연히 그에 따른 이자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금리(金利)’입니다. 즉 돈이 돈(이자)을 만들어 내는 상황이 펼쳐지게 된 겁니다.


금리는 다른 표현으로 ‘돈의 가치’라 할 수 있습니다. 금리가 올라가면 돈의 가치가 높아지게 되며(더 많은 이자를 받을 수 있으므로), 반대의 경우 돈의 가치는 낮아진다 생각할 수 있습니다. 최근 다소 주춤해지긴 했지만, 미국의 기준금리가 제로금리로부터 2.25~2.50%까지 올라감으로써 미국 돈인 달러의 가치 또한 높아졌죠. 이처럼 돈의 가치는 금리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에 돈의 흐름을 알기 위해서는 금리의 변동을 보는 것이 상당히 중요하다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여러 경제지표 중 금리는 상당히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더불어 모든 경제지표의 기준이 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코스톨라니의 달걀 모델


금리의 움직임을 통해 경제의 흐름을 분석한 투자 전문가가 있습니다. 유럽의 투자 대부라 불린 앙드레 코스톨라니(A. Kostolany)가 그 주인공으로, 그는 금리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아래와 같은 달걀 모델이라는 것을 제시했죠.


그림 1. 코스톨라니(A. Kostolany)의 달걀 모델(원형)


그의 모델을 보면 호황기와 불황기, 그리고 주식시장과 부동산 시장의 상승/하강기가 금리에 의해 결정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조금 자세히 설명해 볼게요. 그림에서 A는 금리가 제일 높은 지점(금리 정점)입니다. 최고점으로부터 금리가 떨어지기 시작하면('B') 투자자들은 은행의 예금을 인출하여 채권으로 갈아타게 됩니다. 채권은 예금보다 조금 더 높은 수익률을 가지고 있음과 동시에 금리가 떨어질 경우 플러스알파의 수익률을 가져다주는 상품이라 할 수 있기 때문이죠. 투자자 입장에서 금리 하강기의 채권투자는 이중 수익을 안겨 주는 투자 방법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B'를 지나 'C'지점까지 오게 되면 금리는 상당히 낮은 수준까지 떨어지게 되는데, 이럴 경우 채권에 몰렸던 자금은 다시 부동산과 같은 현물 투자로 이동하게 됩니다. 왜냐하면 금리가 더 떨어져 돈의 가치가 낮아진 만큼, 상대적으로 현물의 가치는 올라가기 때문입니다. 또한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금리가 상당히 낮아진 만큼 대출, 즉 레버리지를 활용해 보다 적극적인 투자를 할 수 있기 때문이죠.


금리가 최저점('D')을 통과하여 오르기 시작하면 반대의 상황이 벌어지게 됩니다. 금리가 올라감('E')에 따라 투자자들은 보유했던 부동산은 팔고, 주식시장에 관심을 가지게 됩니다. 금리가 오른다는 것은 경기가 좋아진다는 것을 의미(국가에서는 경기가 과열(인플레이션)되는 것을 막기 위해, 미리 금리 인상을 단행함으로써 경기 상승 속도를 조절합니다)하며, 그에 따라 기업들의 실적 또한 좋아질 테니 당연히 주가가 오르게 되는 거죠. 주식시장에 돈이 몰리게 되면 한동안 주가는 가파르게 올라가게 되는데, 소위 주식시장의 과열 조짐이 나타나게 됩니다. 하지만 만약 여기서 금리가 더 올라가게 된다면(‘F’), 굳이 리스크를 감수하며 주식투자를 하는 것보다 안전한 은행 정기예금에 넣어 두는 게 낫다는 판단을 할 것이고, 그에 따라 다시 주식시장에서 은행으로 자금의 이동이 일어나게 됩니다.


이런 식으로 금리는 순환되며, 이러한 금리의 움직임에 따라 불황기와 호황기 그리고 은행, 채권, 부동산, 주식 등으로 자금의 이동이 일어나는 겁니다. 이해되시죠?



미국 금리 인상(달러 강세)에 따른 경제지표의 변화


그림 2. 코스톨라니(A. Kostolany)의 달걀 모델(추가)


자, 이번에는 그림 2를 보겠습니다. 기본 모델에 여러 경제지표를 추가한 그림으로, 크게 달라진 것은 없습니다. 다만 금리를 미국 화폐인 달러($)와 연동시킨 것이 가장 큰 차이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달러는 미국의 화폐이기도 하지만, 전 세계에서 거래되는 공용 화폐이기도 합니다. 통계에 의하면 전 세계에서 결제대금으로 거래되는 화폐의 90%가 달러일 정도로, 달러는 미국의 화폐를 넘어 글로벌 화폐라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달러를 국제 간의 결제나 금융거래의 기본이 되는 통화라는 의미로 ‘기축통화(Key Currency)’라 부르는 거고요.


미국의 금리가 오른다는 것은 미국 돈인 달러의 가치 또한 높아진다는 의미라 할 수 있습니다. 즉 달러 강세의 움직임을 보여준다는 것이죠. 반대의 경우는 달러 약세라 할 수 있고요. 그림 2 오른편의 ‘C’ 지점을 볼까요? 여기서는 미국 금리가 계속 떨어짐으로써(달러 약세) 현물들인 부동산, 유가, 금/은 가격들이 오르게 되는 시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에 따라 글로벌 자금은 현물로 이동하게 되죠. 미리 싼 가격에 매수해 놓아야 할 테니까요. 이후 금리가 저점을 통과해 다시 오르기 시작하면(‘E’, 달러 강세 시작) 현물들의 가격은 떨어지게 되는데, 이는 돈의 가치가 올라감으로써 상대적으로 현물들의 가치가 낮아지는 것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이 시기가 되면 투자자들은 현물을 매도하고 주식시장으로 옮겨가게 되고, 여기서 더 금리가 올라가게 되면(‘F’) 주식보다는 안전한 은행으로 다시 자금의 이동이 일어나게 되는 거죠.


이처럼 글로벌 경제 또한 금리, 특히 미국 금리(달러의 강/약세)의 움직임에 따라 변동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경제 전문가들이 글로벌 경제 흐름을 논할 때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를 빼놓지 않고 하는 겁니다. 아시겠죠?



이상과 같이 금리변동에 따른 경제지표 보는 법에 대해 알아보았는데요, 아마도 읽는 동안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겠지만 다소 의문스러운 부분도 꽤 있었을 겁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경제의 흐름은 단순히 수학 공식처럼 움직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만약 공식대로만 움직인다면 누구나 다 투자, 재테크의 달인이 되겠지요. 지금까지 제가 말씀드린 이야기들은 큰 틀에서의 가장 기본적이며 원칙론에 입각한 경제지표를 보는 법에 대한 설명이라 할 것입니다. 각각의 경제지표들은 다음과 같은 다양한 요인들에 의해서도 움직이게 되는데, 특히 단기적 변동은 아래 요인들에 의해 더 많은 영향을 받게 된다는 점 꼭 염두에 두시기 바랍니다.


․ 수요와 공급.

․ 정치적 상황(ex. 트럼트 미국 대통령의 트윗)

․ 전쟁과 같은 재난 혹은 자연재해

․ 국내의 경제지표는 미국과 중국의 움직임에 따라 큰 영향을 받고 있음

․ 국내의 경우 부동산과 주식의 자금은 각각 개별적 움직임을 보이는 경향이 강함




차칸양

"경제·경영·인문적 삶의 균형을 잡아드립니다"

- 재무 컨설팅, 강의 및 칼럼 기고 문의 : bang1999@daum.net

- 차칸양 아지트 : 에코라이후(http://cafe.naver.com/ecolifuu) - - 목마른 어른들의 배움&놀이터




※ 공지사항입니다~!

1. 라이프 밸런스 컨설턴트(Life Balance Consultant) 차칸양이 본격적인 개인 재무 컨설팅을 시작합니다. 평소 자산관리나 재무설계 그리고 재테크 관련 등에 대해 무언가를 하고 싶은데 그 방법을 몰라 실행하지 못했던 분들, 처음 직장생활을 시작함으로써 경제 플랜을 세워야 하는 새내기 직장인들, 퇴직을 앞두고 경제를 비롯한 삶에 대한 고민이 많으신 분들 등 경제와 관련된 조언과 해법을 드립니다. 방식은 대면과 비대면(전화) 2가지가 있으니 본인의 상황에 따라 신청하시면 됩니다. 재무적 도움이 필요하신 분들의 많은 관심 바라며 자세한 사항은 아래 링크를 참고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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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차칸양의 (무려) 5년 4개월 만의 신간 <(평범한 사람도) 돈 걱정없이 잘 살고 싶다면 (어떻게 살 것인가)>가 출간되었습니다. 이 책은 위클리 매거진에 연재되었던 <돈 걱정없이 잘 살고 싶다면>의 원본판이라 할 수 있으며, 지난 6년간 진행되었던 <에코라이후 기본과정>의 총 집약판이라 할 수 있습니다. 평범한 사람도 경제, 경영, 인문의 균형을 찾을 수 있다면 얼마든지 여유 있고 풍요롭게 살 수 있습니다. 이 장기 불황의 시대에 보다 잘 살고 싶으신가요? 그렇다면, 꼭 한번 읽어 보시길 권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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