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에코라이후 릴레이 강연&토크를 마치고
(1편에 이어)
세 번째 강연자는 에코독서방의 총무로 온갖 궂은 일을 도맡아 하고 있는(이날 준비한 풍성한 음식들도 그가 직접 장을 보고 가져온 것입니다) 라레스님으로, 그는 현재 모식품회사에서 교육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그가 이야기한 주제는 스킨 스쿠버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3년전 라레스님을 에코독서방에서 처음 만났는데, 그는 사실 제 회사 후배입니다. 하지만 저는 서울, 그는 인천에서 근무하고 있었기 때문에 얼굴은 물론 이름도 몰랐죠. 당시 그는 무척이나 지쳐 있었습니다. 일단 회사라는 조직의 치열한 경쟁 그리고 그 안에서 벌어지는 온갖 정쟁의 회오리로 인해 상처를 많이 받은 상태였습니다. 아니 그보다도 현재도 현재지만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하는 고민과 번민이 사실 더 큰 문제라 할 수 있었죠. 힐링과 더불어 미래에 대한 청사진이 필요했습니다.
그는 3년 간의 에코독서방 활동을 통해 거듭났다고 간증(!)합니다. 그리고 이 커뮤니티 안에서 사람들을 만나고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배우면서 비로소 자신의 길을 찾아가고 있다고 강조합니다. 만약 그렇지 못했다면 아직도 어둠 속에서 길을 헤매고 있을 지도 모른다고 말합니다. 확실히 그의 표정과 말투는 자신감에 넘칩니다. 또한 여유도 많이 생겼죠. 그 이유는 더 이상 미래가 불안과 걱정으로 점철되어 있지 않은, 이제는 어느 정도의 길이 보이기 때문일 겁니다. 또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삶의 활력소와 동기도 얻을 수 있기 때문일 거고요.
그는 대학교 때 동아리 활동으로 스킨 스쿠버와 첫 조우를 했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처음 ‘바다의 속살’을 맛본 후 20년이 넘은 지금까지도 그 인연은 계속해 이어지고 있는데, 여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향후 미래까지도 그의 인생의 한 축에 스킨 스쿠버가 자리잡고 있을 것이라 강조합니다. 그만큼 그는 스킨 스쿠버‘빠’라 할 수 있습니다.
최소 1년에 한번은 정기적으로 동호회 회원들과 함께 바다로 다이빙을 하러 가는데, 올해에는 최애 지역인 홍도를 벗어나 필리핀 세부로 다녀왔다고 합니다. 저렴한 비행기표를 구하고 몇가지 비용을 아낄 수 있는 팁을 활용하니 홍도와 거의 비슷하거나 약간만 더 들이면 충분히 가능했다고 하네요. 그럼에도 만족도는 훨씬 더 높았는데 그 이유는 역시나 바다의 청정도때문이었다 합니다. 또한 외국이라는 지역적 특성으로 인한 자유로움의 만끽도 있었을 겁니다. 그가 찍어온 바닷 속 동영상을 보여주는데 아, 진짜 한번이라도 경험하면 스킨 스쿠버에 빠지지 않을 수 없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만큼 시원하고 매혹적이었습니다.
내년에 그는 사내 스킨 스쿠버 동호회를 만들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동호회를 운영하며 자신의 미래를 하나씩 준비해 나가려고 합니다. 스킨 스쿠버 강사 자격증은 이미 보유하고 있으므로, 여기에 무언가를 더해 자신의 업이 될만한 형태를 갖춰 나갈 계획입니다. 전 잡지사 기자를 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스킨 스쿠버에 대한 글을 연재해 보라고 그에게 조언했는데, 아직 시기상조라고 하네요. 아마도 그의 글 재능이 스킨 스쿠버와 합쳐지면 또 하나의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스킨 스쿠버와 함께 할 그의 미래, 응원하고 또 기대합니다.
마지막 네 번째 강연자는 저 멀리 경북 안동에서 오신 토마후나님이었습니다. 그가 우리들에게 이야기한 주제는 상당히 어려운 분야라 할 수 있는 ‘명상’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그나마 다행(?)이었던 것은 생활 속에서도 실천할 수 있는 명상이라 할 수 있는 ‘마음챙김 명상’이었습니다.
그는 작년 초등학교 선생님으로 정년퇴직을 했습니다. 그래서 현재는 백수(!)라 할 수 있는데, 하지만 그보다는 배움에 목마른 학생이라고 표현하는 편이 더 옳을 듯 합니다. 최근의 그는 마치 물만난 고기와 같습니다. 왜냐하면 초등학교 선생님이라는 직업을 가지고 있을 때에는 일에 쫓겨 본인이 하고 싶었던 공부를 제대로 할 수 없었기 때문이죠. 하지만 지금은 다릅니다. 마음껏 학문의 세계의 문을 열어 젖히고 있죠. 그래서 그의 내공은 점점 더 깊어져 가고 있는 듯 합니다. 이번 강연은 그의 내공을 직접 경험해 볼 수 있는 좋은 자리였습니다.
강연을 시작하며 그는 먼저 마음과 의식의 차이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마음과 의식의 차이라... 어렵죠? 그의 표현에 의하면 마음은 느낌, 감정, 생각, 갈망 등을 담는 그릇이라고 합니다. 보다 구체적으로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즉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한다는 것은 느낌과 감정에 의한 움직임이라 볼 수 있고, 그에 따라 생각은 생각에 의해 계속해 흘러가고 변할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느낌과 감정에 의해 변화되기 때문에 대부분의 생각은 긍정적, 희망적이라기보다는 불안과 걱정 등의 부정적 생각이 대부분인 경우가 많은 거고요.
이에 반해 의식은 마음을 한차원 뛰어 넘는 상위의 개념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는 의식을 ‘나의 모든 것을 알고 있는 나’라고 표현합니다. 즉 마음은 나의 느낌과 감정 그리고 이것들에 의해 만들어진 생각에 의해 형성되고 계속해 바뀌고 변화되는데 반해, 의식은 이미 나에 대해 모든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그 자체로 확고부동하다는 겁니다.
마음챙김 명상은 번민과 갈등이 밀려오는 생각의 흐름을 멈추고, 의식이 지배하는 세계로 들어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생각을 잠시 강제로라도 멈추기 위해 사용하는 방법이 바로 ‘호흡’이라 할 수 있습니다. 호흡은 우주와의 연결 통로라고 합니다. 하지만 생각은 호흡을 통한 명상을 하는 하는 와중에도 들어왔다 나가기를 반복하죠. 명상에서는 그런 생각들을 그저 바라보기만 합니다. 생각을 보며 생각을 하게 되면 또 다른 생각이 일어나기 때문입니다.
마음챙김 명상(Mindfulness)를 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마음챙김 명상은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남방 불교권에서 2000년 넘게 수행되던 명상법으로 현대에 와서는 세계의 여러 나라에서 스트레스 관리, 자기 통제, 긍정 마인드와 더불어 우울증과 같은 인지 행동 치료에도 활용되고 있다 하네요. 마음챙김 명상은 생각과 욕구를 멈추고 철저하게 ‘나’를 내려놓는 훈련으로, 아무것도 개입시키지 않고 오로지 순수하게 깨어서 경험되는 의식 경험을 바라보는 것입니다. 즉 자기자신을 순수 관찰자로 존재하며 인식하는 훈련으로, 이와 같은 순수 관찰을 통해 자기와 세계에 대한 통찰의 획득을 목표로 합니다.
([네이버 지식백과] 마음챙김 명상[mindfulness meditation](심리학용어사전, 2014. 4.) 중 일부 인용 요약)
토마후나님과 함께 직접 명상 실습도 해보았는데 역시나 쉽진 않네요. 하지만 오랜 기간 그 효과가 증명된만큼 꾸준히만 하면 명상의 세계에 입문할 수 있고, 실제적으로도 생활에 여러 도움이 될 수 있다하니 도전해 보아야 하겠습니다. 자기 통제, 수양을 위해서라도 말이죠.
이상으로 네 명의 강연이 모두 끝났습니다. 비록 모인 분들이 많지 않아 다소의 아쉬움은 있었지만 그럼에도 이번에는 멀리 안동에서 네 분이나 참여해 주셨고, 또 토마후나님은 명상이라는 주제로 강연까지 해주셔서 너무나 큰 감사를 드리지 않을 수 없네요. 이 지면을 빌어 흔쾌히 강연 & 토크에 응해주신 네 분에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저는 모든 사람들이 각자 자신만의 차별적 재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소위 모두 다 재야고수인거죠. 재능은 숨기는 것이 아닌, 알려야 맛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자신의 재능을 알리고 더불어 나눌 수 있을 때 서로가 서로에게 더욱 더 도움이 되는 관계가 될 수 있으며, 스스로의 가치와 존재감 또한 상승하게 될 것입니다. 또한 이러한 관계에 의해 시너지가 발생되며, 또 다른 긍정적 계기가 마련되기도 할 것이고요. 이것이 바로 진짜 성장이라 부를 수 있을 겁니다.
내년 봄에 있을 3번째 강연 & 토크에는 어떤 분들이 자신들의 재능을 나누어 주실지 기대하며, 제2회 강연&토크에 대한 글을 마칩니다.
"경제·경영·인문적 삶의 균형을 잡아드립니다"
- 재무 컨설팅, 강의 및 칼럼 기고 문의 : bang1999@daum.net
- 차칸양 아지트 : 에코라이후(http://cafe.naver.com/ecolifuu) - - 목마른 어른들의 배움&놀이터
독서는 생각을 하게 만들어 주는 도구입니다. 여기에 더해 좋은 책을 읽게되면 좋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좋은 생각들을 사람들과 나눌 수 있다면 좋은 친구들을 만날 수 있는 여지가 더 넓어짐과 동시에, 자신의 인생도 보다 충만해지게 됩니다. 인생을 더 풍요롭고 충만하게, ‘좋은 책/좋은 생각/좋은 사람이 함께 하는 <에코독서방>’ 10기를 11월 30일까지 모집하고 있습니다. 관심있는 분들의 많은 참여 바랍니다.
https://brunch.co.kr/@bang1999/5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