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라이후 기본과정 7기를 마치고
돌이켜보니 7년의 시간이 흘렀네요. ‘벌써’라고 말해야 할지 아니면 ‘이제’라고 해야할지, 이도 아니라면 ‘어느새’라고 표현하면 좋을지...
2012년 10월말 첫 에코라이후 기본과정 상견례를 진행하는 그 날 저녁이 떠오릅니다. 상기된 표정, 기대감, 첫 만남 속에 흐르던 어색함, 그리고 그 뒤에 오롯이 감추어져있던 무언가를 배우고 성장해야 하겠다는 각자의 당찬 의지와 각오들. 저 또한 어색하긴 매한가지였습니다. 에코라이후 프로그램의 첫 시작이었고, 리더지만 학생의 신분으로 참가했기 때문이었죠.
그렇게 시작된 1기에 여섯이란 숫자가 더해졌습니다. 7기. 그리고 7년이란 시간. 매번 아쉬움이 남지만, 이번에는 웬지 그 음영이 조금 더 짙네요. 나이를 먹어가기 때문일까요? 아니면 이번 기수 멤버들과 나누었던 시간들이 더 깊고 진했기 때문일까요? 아무래도 후자가 아닌가 싶습니다. 비록 인원은 4명으로 지금까지 진행했던 어떤 기수보다 적었지만 10개월의 시간동안 나누고 토론하며 때로는 상의와 조언 그리고 심도깊은 삶에 대한 논의까지, 우리가 나누었던 이야기는 그만큼 깊고 짙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더 고맙고 더 사랑스럽습니다. 그래서 더 잘되고 더 행복하게 지낼 수 있기를 바랍니다. 충분히 그럴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미 변화될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들이었고, 이 시간을 통해 더 배우고 성장했음은 틀림없는 사실이니까요. 돈에 대한 걱정, 미래에 대한 불안감, 나 자신을 조금 더 제대로 알았으면 했던 욕망, 그리고 현재의 일과 앞으로 할 일에 대한 청사진과 계획. 더불어 나와 가족, 그리고 우리가 추구해야 할 인생에 대한 방향과 관점까지 우리가 나누었던 이야기의 한계는 없었습니다. 사실 인생에 정답은 없습니다. 하지만 각자의 마음 속에 어느 정도 정리는 되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에 따라 제대로 된 한걸음을 뗄 준비는 충분히 되었을 것이라 판단합니다.
지난 주말 양평의 한 숙소에서 에코라이후 기본과정 7기의 마지막 오프를 진행했습니다. 각자의 재무현황을 지난 2월의 첫 오프와 비교해 얼마나 증가되었는지 확인 및 점검하고, 더불어 최경자(최소한의 경제적 자유)를 어떤 방법으로 준비할지, 더 나아가 이 과정이 끝난 후 향후 1년 간의 구체적 계획과 이 과정을 끝내며 느낀 소감과 소회 등을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죠. 4명 공히 다소의 차이는 있었지만 이 과정을 통해 자산의 증가를 이루었고, 재무적 문제점들을 거의 다 개선했습니다. 물론 그랬기 때문에 자산의 증가를 만들어낼 수 있었다 할 수 있을 거고요.
맏언니인 ‘참치(닉네임)’는 일을 시작한 28년 이래, 처음으로 자산의 +를 만들어냈다면 감격해 했습니다. 사실 별 것 아닌 일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녀가 살아온 이야기를 들어보면 이 일이 얼마나 감동적인 ‘사건’인지 알 수 있죠. 그녀가 대단한 이유는 삶이 너무나 힘들어 주저앉아 있을 수도 있었지만 그럼에도 그것을 이겨내고 자신의 길을 개척했으며, 지금도 꿋꿋이 가고 있다는 점입니다. 아마 일반 사람이라면 절대 할 수 없는 일입니다. 그녀가 타고난 능력꾼이기 때문이 아니라, 스스로를 믿고 힘들어도 포기하지 않고 한걸음씩 발을 내딛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녀는 지금까지 제가 만난 많은 사람 중 ‘엄지척!’ 할 수 있는 진정한 수퍼우먼입니다.
우리의 모범생 ‘귤군’은 역시나 모범적인 성적표를 보여주었습니다. 매사에 (너무) 착실한 그이기에 경제적 부분은 사실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그의 몸 안에는 그야말로 펄펄 끓는 뜨거운 피가 흐르고 있습니다. 그는 스스로를 평범하다 말하지만 결코 평범하지 않습니다. 누구보다 세상에 대한 호기심이 많고 하고 싶은 것 또한 많은 것이 바로 귤군입니다. 한번 무언가를 하기로 결정하면 파고 또 파고, 쉼없이 파죠. 그렇기 때문에 그가 회사에서 조용히, 그저 평범한 것처럼 지내왔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그동안 얼마나 힘들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힘들었을 겁니다. 자신의 마음과 생각을 알아주고, 함께 이야기를 나눌 사람이 없었을 테니까요. 하지만 여기서는 그러지 않아도 됩니다. 무엇을 하든, 어떤 생각을 하든 그를 진심으로 응원할 준비가 되어 있으니까요. 시간이 다소 필요할 수도 있겠지만 그가 펼쳐갈 미래가 많이 궁금하고 기대됩니다. 그는 분명 자신 만의 차별적이몇 독창적인 삶의 모습을 만들어 낼 것이기 때문입니다.
‘류’는 사랑스러운 여인입니다.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사랑스러움이 뚝뚝 떨어지죠. 하지만 처음엔 그렇지 않았습니다. 뭐랄까요, 약간 걱정많은 곰(미안..)같은 느낌이 있었죠. 허당끼도 있었고요. 그녀를 만나서 이야기하다보면 2가지에서 크게 놀라게 됩니다. 하나는 그녀가 S대 출신이라는 점이고, 또 다른 하나는 그 중에서도 약대 출신이라는 겁니다. 약사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죠. 그 이야기를 들으면 자동으로 생기는 의문이 있습니다. 회사에서든 어디서든 잘 나갈 수 있을텐데 왜 1인 기업으로 고생을 사서 하고 있는지 말이죠. 그녀는 재미와 즐거움을 추구합니다. 기존의 격식과 한계, 틀에 묶여 있는 것을 상당히 싫어합니다. 결국 회사를 나온 이유가 그 때문이라 할 수 있죠. 1인 기업을 하며 생각지 못했던 많은 걱정들, 그중에서도 경제적 고민들이 그녀를 향해 달려 들었습니다. 힘들 수밖에 없었죠. 하지만 이 과정을 거치며 그녀는 이제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향해 나아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걱정과 고민의 어두움이 표정에서 사라지자 그녀는 정말 사랑스러운 여인이 되었습니다. 아마 내년에는 연애에 빠진 그녀를 볼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되네요.
마지막으로 이쁜이는 닉네임처럼 그렇게 이쁘진(?) 않습니다. 누군가 그녀에 대해 이야기를 하면 그녀는 천연덕스럽게 말합니다. “난 이쁘니까!” 그녀의 진짜 이쁨은 이 ‘뻔뻔함’, 다른 표현으로는 ‘자신감’이 아닐까 생각되네요. 사실 그녀는 이렇듯 뻔뻔하지 못했습니다. 까칠하고 다소 무례해 보이고 매사에 불만을 토로하는 투덜이 스머프 같았지만 전체적으로는 상당히 무기력해 보였죠. 자신감은 물론, 자존감도 많이 낮은 상태였고요. 재무 개선을 위한 이야기를 하며 그녀에게는 절약대신 먼저 기운부터 회복하라 조언했습니다. 그만큼 그녀는 힘이 많이 빠진 상태였습니다. 그러나 10개월의 시간을 거치며 그녀는 힘을 얻은 듯 보입니다. 부서를 옮길 예정이고, 더불어 그녀가 힘들다고 기피했던 영업에도 도전해 보겠노라 말합니다. 비로소 그녀는 자신의 닉네임대로 이뻐졌고, 그 이쁨은 빛을 발하기 시작해 보입니다. 물론 아직 시작이긴 합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다행인건, 남이 아닌 그녀 자신이 스스로 가지고 있던 내면의 이쁨을 발견했다는 겁니다. 저는 그녀가 계속해서 외쳤으면 좋겠습니다. “난 이쁘니까!”라고요. 누가 뭐라 할까요. 이쁜 자신을 이쁘다고 하는데 말이죠. 아무렴요!
4명으로부터 많은 것을 배우고 느낀 시간이었습니다. 더불어 다른 생각과 다른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한 간접 경험을 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제가 살아온 그리고 살아가는 인생은 나 자신의 단색에 불과하지만, 다른 사람의 인생의 색까지 내 인생에 입힐 수 있다면 나의 삶은 보다 더 풍요롭고 다채로운 색으로 빛을 발할 수 있을 겁니다. 바로 이것이 우리가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귀담아 들어야 하는 이유이며, 우리가 이를 통해 성장할 수 있는 이유라 할 것입니다.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이어질 8기에서 만날 사람들을 통해 더 많은 것을 배우고 느꼈으면 좋겠습니다. 아름다운 성장을 위해서 말이죠.
7기 여러분, 고마웠습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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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는 생각을 하게 만들어 주는 도구입니다. 여기에 더해 좋은 책을 읽게되면 좋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좋은 생각들을 사람들과 나눌 수 있다면 좋은 친구들을 만날 수 있는 여지가 더 넓어짐과 동시에, 자신의 인생도 보다 충만해지게 됩니다. 인생을 더 풍요롭고 충만하게, ‘좋은 책/좋은 생각/좋은 사람이 함께 하는 <에코독서방>’ 10기를 11월 30일까지 모집하고 있습니다. 관심있는 분들의 많은 참여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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