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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칸양 Oct 29. 2015

소심 테스트, 나의 소심정도는?

#1


나는 정말 소심한 사람일까?


나는 정말 소심한 사람일까? 누가 뭐래도 나는 소심한 축에 속할까? 나의 소심 정도는 얼마나 되는 것일까? 혹시 소심증이란 병에 걸려 있는 것은 아닐까? 궁금한가? 궁금한 당신을 위해 간단한 소심 테스트를 마련하였다. 이 테스트를 해 보고 자신의 소심 정도를 체크해 보시라. 하지만 이 테스트에 너무 많은 의미를 담지 않기 바란다. 그냥 재미삼아 가벼운 마음으로 테스트에 응하길 바란다. 왜냐하면 소심은 반드시 극복해야만 하는 것도, 고쳐야 하는 병도 아니기 때문이다. 그저 내가 어느 정도의 소심을 지니고 있는지만 확인할 수 있으면 족하다. 


자, 준비되었는가? 그럼 지금부터 나의 소심 정도를 확인하러 떠나보도록 하자. 


각 항목에 대한 점수는 1~5점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가슴에 손을 얹고 하늘에 맹세하여 전혀 그렇지 않다’는 1점, ‘뭐 그렇지 않은 것은 아니지 않을까?’는 2점, ‘그럭저럭 보통, 평균 수준은 된다’ 3점, ‘듣고보니 그렇기도 하네 또는 그럴 수도 있겠어’는 4점, 그리고 ‘이건 딱 내 스타일이야! 나에 대한 이야기임에 틀림없어!’는 5점을 매기면 된다. 


전체 항목수는 20개 문항이며 모두 만점인 5점을 획득했을 경우 총점 100점으로 완전한 소심인(!)임을 증명하게 된다. 축하할 일이다. 하지만 축하받기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러면 지금부터 각 항목을 체크해 보기 바란다. 테스트에 대한 점수분석은 테스트 후에 확인해 보기 바란다. 행운을 빈다. 




§§§  <나의 소심정도를 알 수 있는 소심 테스트>  §§§


1. 길을 가다 혹은 지하철이나 버스 같은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도중에 자신의 이상형을 발견했다. 그리고 자신도 모르게 혹은 없던 용기까지 끌어 내어 그 매력적인 여자(남자)에게 말을 걸어본 적은 당근 없다.


2. 친구들과 혹은 직장 동료들과 이야기하던 중에 장난 혹은 농담이라도 나에 대한 좋지 않은 이야기가 나오게 되면 기분이 금새 안 좋아지는 것은 물론이고, 다시 기분이 회복되는데까지도 많은 시간이 걸린다.


3. 아무리 감추려 노력해도 얼굴에 감정이 그대로 드러난다. 특히 직장 상사에게 혼이 났을 경우 감정이 그대로 노출된 얼굴 표정 때문에 더 혼이 난 적도 있다. 또한 이러한 단점 때문에 내기나 도박에는 아주 젬병이다.


4. 주변 사람들이 내 실제 본 모습을 제대로 몰라서 그렇지, 나는 알고보면 꽤나 괜찮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것을 입 밖에 낸 적은 없다.


5. 쇼핑을 하거나 어떠한 선택을 하게될 때 무척 고민하고 신중을 기해 결정을 내리기 때문에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심지어는 점심을 먹으러 중국집에 갔을 때도 짜장과 짬뽕을 두고 고민하는 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곧 그 선택이 혹시나 잘못된 것은 아닌지 금방 후회하곤 한다.


6. 아무리 웃긴 이야기, 재미있는 상황이 있어도 소리내어 크게 입까지 벌려가며 웃지 못한다. 그냥 ‘씩~’하며 썩소만 날리는 편이다. 그 때문에 ‘너 지금 나 비웃냐?’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으며, 가끔 크게 웃지 않고 미소만 짓는 ‘모나리자’라는 말도 듣곤 한다.


7. 나의 컴플렉스는 어떤 장소, 상황에서든 무조건 감추고 본다. 그 때문에 누군가 나의 컴플렉스를 건드리게 되면 고의 여부를 떠나 불같은 화가 일어난다. 하지만 겉으로 내색하지 않으려 입을 닫아 버리곤 한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와 그 인간을 원망 혹은 저주(?)한다.


8. 스트레스가 쌓이거나 화가 나면 주로 혼자 있는 편이다. 누군가 그것을 풀어주려 만나자고 해도 거절하는 편이다.


9. 상대의 요구를 쉽게 거절하지 못하고, 어렵게 거절하더라도 상대에 대한 미안한 마음이 먼저 든다. 이런 내가 싫게 느껴지는 적이 많다.


10. 식당에 가서 주문한 음식과 다른 음식이 나오거나, 주문한 음식 안에 머리카락과 같은 이물질이 들어 있더라도 제대로 항의하지 못한다. ‘그냥 먹지 뭐.’ 혹은 ‘그냥 빼내고 먹으면 되지.’ 하며 스스로를 잘 타이른다. 그리고 그 식당은 다시 가지 않는다.


11. 선배나 친구가 특별한 이유없이 밥을 사주거나 선물을 주었을 때 기쁜 마음보다는 다음에 어떻게 갚아야 할까 하는 걱정이 먼저 든다.


12. 마음 속에 있는 말은 밖으로 잘 꺼내지 못하지만, 마음 속에서는 항상 나를 주인공으로 한 장편 영화가 흐르고 있다. 그 속에서 나는 수퍼맨, 원더우먼, 스파이더맨, 아이언맨, 뱀파이어 또는 슈렉이 된다.


13. 사적인 이야기는 절대 꺼내지 않는다. 나에 대한 이야기를 꺼낸 다는 것은 나의 치부를 드러내는 것과 같다고 생각한다. 나를 드러내지 않는 것이 오히려 낫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14. 누군가가 이야기 도중에 나를 잠시동안이라도 뚫어지게 쳐다보면 웬지 두려움이 앞선다. 내가 뭘 잘못한 것은 아닌지 혹은 나의 생각을 꿰뚫어 보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하는 쓸데없는(?) 걱정이 앞서기 때문이다.


15. 직장 내에서 공개적으로 좋은 자리로 이동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거나, 꽤 괜찮은 행사에 참여할 기회가 주어졌을 때 과감하게 ‘제가 하겠습니다!’하며 지원하지 못한다. ‘지원하면 좋을텐데...’하는 생각만 머리 속에 가득찬다. 그러던 중 다른 누군가가 너무나 쉽게 지원하는 모습을 보면 ‘그래, 니가 얼마나 잘 나가나 보자.’라며 괜한 앙심(?)을 품게 된다.


16. 장기자랑을 위해 한달 동안 열심히 연습했는데, 어떠한 상황에 의해 그 행사가 취소되거나 혹은 나의 발표순서만 빠지게 되면 웬지 시원하면서도 무지하게 서운해진다. 그리고 쉽게 삐친다. 하지만 내색하지 않으려 무지하게 노력한다.


17. 회식자리에서 불가피하게 술을 많이 마셔 몸이 힘들다 하더라도, 아직 버스나 지하철 막차가 남아 있다면 대중교통을 이용해 집으로 귀가한다. 택시비가 아깝기 때문이다. 쓸데 없는 곳에 돈을 쓰느니 몸이 조금 고생하는게 낫다고 생각한다.


18. 남들은 나를 꼼꼼하다고 칭찬해 주지만, 때로 이 꼼꼼함이 쪼잔함 같아 궁상맞게 느껴질 때가 자주 있다. 또한 타인의 진심어린 칭찬도 종종 비아냥(?)처럼 들릴 때가 있다.


19. 만약 내가 지금과 달리 대범한 성격으로 다시 이 세상에 태어날 수 있다면, 사회의 유명 인사가 되거나 큰 성공을 이룬 사람이 될 거라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있다.


20. 어렵게 던진 유머에 주위가 썰렁해져 상처로 남은 적이 있다. 그 후로 유머를 하지 않는 편이다. 차라리 말보다는 글로 쓰는 것이, 또는 아무 말도 하지 않는 침묵이 오히려 나를 더 잘 표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 결과 분석 >


80점 이상 : 당신을 성골(聖骨) 소심인으로 인정한다

80점 이상의 점수를 획득한 당신, 진심으로 축하하고 또 축하한다. 당신은 소심한 사람 중에서도 왕족에 해당하는 성골 소심인이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당신은 꿋꿋이 소심하며, 그런 소심을 토대로 이 세상을 살아가는 진실된 소심인이자 앞으로 이 분야에서 성공가도를 달릴 소심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60점 ~ 79점 : 당신은 진골(眞骨) 소심인이며, 노력여하에 의해 성골 소심인으로 올라설 자격이 충분하다 

조금 아쉬움이 남는 결과일 것이다. 하지만 실망하지 말라. 얼마든지 노력 여하에 따라 성골(聖骨) 소심인으로 올라설 자격은 충분하니까.  당신은 소심한 인생에 있어 주연급 조연에 해당된다. 앞으로 당신의 소심을 제대로 들여다보고, 그 소심을 변화시키고 진화시킬 수 있다면 당신 역시 주인공이 될 수 있다. 포기하지 말라. 고지가 앞에 보이니까.


40점 ~ 59점 : 소심인의 자질을 가지고 있는 당신, 그 자질을 키우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당신은 소심인으로서의 충분한 자질을 보유하고 있다. 일상 생활 속에서 당신은 소심을 경험하긴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종종 있을 것이다. 때로는 이것이 소심인지 아닌지 헛갈리는 경우도 많이 있을 것이다. 그 이유는 당신이 뛰어난 자질을 가지고 있음에도 제대로 활용하며 행동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망할 필요는 없다. 지금부터 차근차근 하나씩 기본을 밟아 나가면 된다. 시간은 다소 걸릴지 몰라도 기본기에 충실하면 얼마든지 진골, 성골로 올라설 수 있다.


39점 이하 : 스스로 대범하다 생각하는가? 아니다. 당신은 아직 자신의 잠재력을 발견하지 못한 것이다

거의 낙제에 가까운 점수를 받은 당신. 점수에 실망했는가 아니면 기뻐했는가. 소심 테스트를 만든 사람의 입장에서 당신에게는 한마디 위로를 해주고 싶다. 만약 당신이 스스로를 대범하다 생각했다면 애초부터 이 테스트에 응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진지한(?) 태도로 테스트에 임하고 있는 것을 본다면, 당신은 분명 소심한 무언가를 가슴 속에 담아두고 있는 사람이다. 당신의 소심은 수면 아래 가라 앉아 있다. 아직 외부로 드러나지 않았을 뿐이다. 바꿔 말한다면 당신의 소심 잠재력은 무한하다는 뜻이다. 당신에게는 먼저 그 잠재력을 발견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피나는 훈련을 통해 당신의 소심을 한단계, 두단계 업그레이드 시키고, 진화할 수 있음을 명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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