균형 찾기 #5
오늘은 질문 하나 드리며 시작하겠습니다. 제 글을 읽는 분들은 대부분 공부에 관심이 많을뿐 아니라, 몸을 돌보지 않을 정도로 열심히 하는 분들이라 알고 있는데요.. 그쵸, 맞죠?^^ 혹시 그 공부 중에 경제공부도 포함되어 있나요? 아, 매일 아침 빼먹지 않고 경제신문을 읽고 계신다고요? 훌륭하십니다~ 읽어도 읽어도 제대로 이해하기 어렵다는 그 경제신문을...^^ 다른 분들은요? 현재 주식투자를 하고 있기 때문에 매일 증시현황과 주가는 꼭 챙기신다고요? 네, 그러시군요... 또 다른 분들은? 경제가 중요한 건 인정하지만, 너무 어려워 거의 포기하고 계신다고요? 아, 네... 그러면 안되는데 말입니다... --;
경제공부, 어렵긴 어렵습니다. 많이, 그것도 아주 많이요. 그렇기 때문에 처음 시작을 했다가도 중도에 포기하게 되는게 경제공부이기도 합니다. 아쉬운건 학교 다닐 때부터 현실과 접목, 실생활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경제공부를 시켜주어야 하는데 그러지 않는다는거죠. 상황이 그렇다보니 경제생활을 하는 성인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의의로 경제 문외한(?)인 분들이 제법 많습니다. 하지만 어쩌겠습니까? 학교에서 배울 수 없었다면, 스스로 깨우쳐야겠죠. 목 마른 사람이 우물을 찾아야 할테니까요.
경제공부의 중요성은 우리의 생각보다 훨씬 더 중요합니다. 경제는 곧 현실이고, 경제를 모르면 경제에 휘둘린 채 살아갈 수 밖에 없기 때문이죠. 자, 그렇다면 어떤 식으로 경제공부를 해야 할까요? 저도 많이 부족하긴 하지만, 그래도 그동안 학습하며 알게 된 경제공부를 위한 4가지 중요 포인트에 대해 말씀드려 볼께요.
첫째, 공부를 통해 경제의 큰 틀을 볼 수 있어야 합니다. 경제신문이나 신문의 경제란을 꾸준히 읽는 것도 경제공부를 위해서는 상당히 좋은 방법 중에 하나입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숲이 아닌 나무, 더 나아가 나무줄기만 보게 되기 때문이죠. 체계적인 경제공부를 위해서는 일단 최상위의 것, 즉 ‘자본주의’란 숲부터 제대로 이해해야만 합니다. 자본주의의 원리와 역사를 비롯하여, 변천사 그리고 최근의 수정 자본주의까지, 그 근본을 알아야 한다는 겁니다. 왜 자본주의가 전 세계의 주류 정신이 되었는지 알아야만, 경제가 왜 이렇게 움직이고 있는지 그 이유를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둘째, 계속해서 변화하고 있는 경제 흐름을 캐치할 수 있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80년대부터 90년대 중반까지의 기간동안 대한민국 경제는 중공업과 같은 기간산업을 기반으로 수출이 호조세를 보이며 연 7~8% 이상의 지속적인 성장을 이루었습니다. 국가는 물론 기업 또한 안정적 성장세를 보였기 때문에 직장인이든 자영업자든 현재보다는 훨씬 더 안정적인(돈을 더 벌었다는 말이 아니라, 적더라도 큰 걱정없이 살 수 있었다는 의미입니다) 생활을 할 수 있었죠. 하지만 1998년 소위 IMF라 불리우는 외환위기를 겪은 후, 그리고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며 우리의 경제환경은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이제는 과거보다 훨씬 더 많은 돈을 버는데도 불구하고, 사는건 더욱 힘들고 어려워졌습니다. 그야말로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습니다. 이처럼 외환위기와 글로벌 금융위기는 우리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놓았습니다. 이뿐 아니라 지금도 경제는 살아있는 유기체처럼 계속해서 그 모습을 바꾸어 가고 있습니다. 단순히 불황과 호황의 2가지 모습만 반복하는 것이 아니라, 그 안의 체질까지 계속해서 변화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경제공부를 통해 그 흐름을 캐치할 수 있어야 합니다.
셋째, 변화하는 현실에 맞는 개인의 경제 전략을 수립할 수 있어야 합니다. 만약 자신이 직장인이라면 언제까지 직장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며, 그로인해 벌어들일 수 있는 전체 금액은 얼마인지 그리고 어떤 식으로 자산을 관리하거나 혹은 불릴 것인지, 노후에는 어떻게 살아갈 지 등등에 대한 경제적 청사진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는 거죠. 즉 현재와 미래를 계획하고 관리하며 대비할 수 있는 내용들이 청사진 안에 담겨 있어야 한다는 겁니다. 지금 21세기에 경제는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입니다. 속담처럼 산 입에 거미줄이야 치진 않겠지만, 생활고(生活苦)만큼 처절하고 고통스러운게 없기 때문입니다. 현실이 이러할진대, 철저한 준비와 계획이 담겨져 있는 전략 하나 없다는 것은, 처음 가보는 낯선 길을 눈을 감은 채 걷고 있는 것처럼 아찔한 일일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수입과 지출에 대한 철저한 관리를 해야 합니다. 경제 전략이 짜여졌다면 실행을 해야 하는데, 이 수입과 지출관리가 가장 미시적이며 현실적인 실행책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자신의 수입과 지출에 대한 분석이 필요합니다. 직장인에게 수입(부업을 뛰지 않는 한)은 오로지 직장에서 받는 월급 밖에 없습니다. 월급액수는 자신이 정하는 것이 아니라 회사에서 주면 받는거죠. 물론 급여 인상이나 승진, 성과급을 받음으로써 월급이 늘어날 수는 있겠지만, 이 또한 자신이 조절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닙니다. 그렇다면 수입은 거의 고정되어 있다 볼 수 있습니다. 고정된 수입에도 불구하고 미래를 대비하기 위한 자산을 확보하려면 지출을 조절하는 수 밖에 없습니다. 지출을 줄여야만 투자가 가능해지기 때문이죠. 수입과 지출관리를 위해서는 자신의 돈이 어디서, 어떻게, 얼마나 새고 있는지 반드시 알아야 하고, 그 낭비를 없애야만 합니다. 그것이 수입지출 관리의 첫걸음입니다.
경제공부를 위한 4가지 포인트를 말씀드렸지만, 사실 어려운 이야기임에 틀림없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시급하고 중요한 문제라는건 공감하실겁니다. 공부에 시기는 중요치 않습니다. 바로 지금부터 시작하시면, 충분히 경제적 문제에 대비할 수 있습니다. 저 또한 40대에 시작했으니, 걱정일랑 꼬깃꼬깃 접어 휴지통에 던지시고 과감히 시작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런 의미에서 경제공부를 위한 경제 필독서 10권을 추천해 드릴께요. 읽기 쉽진 않겠지만, 꼭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경제는 알아야만 힘이 됩니다~ ^^
* <자본주의> EBS 자본주의 제작팀, 가나출판사
* <시골의사의 부자 경제학> 박경철 저, 리더스북
* <죽은 경제학자의 살아있는 아이디어> 토드 부크홀츠 저, 류현 역, 김영사
* <지금 애덤 스미스를 다시 읽는다> 도메 다쿠오 저, 우경봉 역, 동아시아
* <자본론 공부> 김수행 저, 돌베개
* <화폐전쟁> 쑹훙빙 저, 차혜진 역, 랜덤하우스 코리아
* <문제는 경제다 >선대인 저, 웅진지식하우스
* <위기는 왜 반복되는가> 로버트 라이시 저, 김영사
* <자본주의 4.0>아나톨 칼레츠키 저, 위선주 역, 컬처앤스토리
* <3차 산업혁명 >제레미 러프킨 저, 민음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