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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칸양 Apr 23. 2020

나비의 삶을 꿈꾸는 애벌레의
찐하고 절절한 방황 이야기

김글리의 모험에세이 <인생모험>을 읽고


그녀를 처음 본 건


구본형변화경영연구소 모임에서였다. 그녀는 당시 2기 연구원이었다. 마치 연예인 같았다. 후광이 비치는 듯 느껴졌다. 물론 연구원에 대한 선망과 부러움이 있었기에 더 그렇게 보였는 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다음 해, 구본형선생님이 진행한 꿈벗 과정에 참여했다. 우연히 그녀도 함께 했는데, 알고보니 구본형 선생님이 조교 비슷한 자격으로 부른 것이었다. 그렇게 옆에서 그녀를 볼 수 있었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당시 그녀는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에서 일하기 시작한지 얼마 안된 때였다.


그리고 가끔, 종종 연구원 행사에서 그녀를 볼 수 있었다. 내가 그녀처럼 구본형변화경영연구소의 연구원(4기)이 되었기 때문이었다. 연구원 중에서도 그녀는 더 특별했다. 이미 초등학교때부터 죽음에 대해 생각하고, 자신의 인생에 대해 누구보다 더 치열하게 고민하고 방황하며 살았기 때문이었다. 고작 20대 중후반의 나이였음에도.



하지만 이후


그녀가 연구원 행사에서 사라졌다. 들어보니 세계여행 중이라고 했다. 역시, 대단한 용기와 열정을 가졌구나. 하지만 속사정은 자세히 몰랐다. 그녀로부터 그녀의 이야기를 제대로 들어보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그저 아직도 방황 중인가 보다, 했다.


그리고 몇 년 뒤 그녀를 볼 수 있었다. 느낌이 확연히 달랐다. 뭐랄까. 다른 사람 같았다. 풍기는 이미지에서 포스가 느껴졌다. 자신감, 원숙, 여유. 그녀의 방황은 끝난 걸까? 그녀가 내게 물어왔다. 지금은 무슨 일을 하고 있냐고. 예전 직장에 그대로 있다고 했다. 20년째. 그녀가 놀라며 말했다. 정말 대단하다고. 솔직히 부끄러웠다. 그녀처럼 용기도, 열정도 없는 듯 느껴져서.



그녀가 세계 여행이후 출간한 <완벽이란 놈에 발목 잡혀 한 걸음도 못 나갈 때>란 책은 2가지 면에서 참 좋았다. 하나는 여행을 통해 그녀가 배운 것들을 진솔하고 즐겁게 표현해 낸 점이 좋았고, 다른 하나는 그동안 제대로 몰랐던 그녀의 이야기들을 알 수 있어 좋았다. 그녀의 생각, 행동, 선택, 판단, 결정, 마음 등등.



그리고 이번 책 <인생모험>은 


한걸음 더 나아간 책이다. 그녀는 이 책을 스스로 제작하고 편집, 출판까지 모든 역할을 혼자서 다 해내었다. 왜 그랬을까? 답은 간단하다. 해 보고 싶어서. 2,3개월간 두문불출하며, 수많은 날들을 지새우며 이 책을 만드는데 몰입했다고 한다. 나라면? 미친 짓이다. 아무리 내가 생산성이나 효율성을 많이 따지지는 않는 사람이긴 해도, 이런 비효율적인 일은 절대 하지 않는다. 아까운 머리카락만 더 빠질 일이다.



군대 간 아들에게 이 책을 읽게 했는데, 무려 5번을 읽었단다. 내용이 좋아서였을까? 아빠가 읽으라 한 책인만큼 의미가 있을 것 같아 그렇게 했단다. 의외의 대답이었지만, 그래도 내용이 좋았으니 5번이나 읽지 않았을까? 아들에게 이 책을 읽게 한 이유는, 자신의 앞날에 대해 고민하고 행동하며 최소한의 방황이라도 해보길 원했기 때문이었다. 사실 자신이 좋아하고 잘 하는 게 무엇인지는 실제 경험해보지 않으면 모른다. 나이가 들어도 쉽지 않은 일인데, 청년들은 당연히 더 어려울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부딪혀봐야 하지 않겠는가. 방황전문가 김글리처럼, 마구 좌충우돌해봐야 알지 않겠는가.



이 책의 장르는 자기계발이라 할 수 있다. 자신을 찾아 떠나는 여정에 대해, 저자의 경험을 들어가며 이야기를 펼쳐 나가고 있다. 다만 다른 자기계발서와 다른 점은, 성공에 대해 주장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솔직히 저자 자신도 아직 성공의 가도에 오른 것은 아니다. 책을 내고 강연을 좀 했다고 해서 성공한 삶이라 표현하긴 그렇지 않은가. 그럼에도 이 책의 완성도가 높은 건 저자의 방황이 밀도 깊게 섞여 있는, 아주 진득진득한 책이기 때문이다. 그냥 주워 들은 좋은 말을 자신의 생각을 조금 보태 보기 좋게 포장해 놓은 책이 아니란 말이다. 이 책 안에는 저자의 깊었던 고민과 사색, 방황이 켜켜이 담겨져 있다. 그만큼 어린 시절부터 방황에 방황을 거듭했기 때문이라 할 수 있고, 그렇기에 그 깊이는 상당히 깊은 편이다.


아주 오랜 만에 책에서 꽤 많은 인용구를 필사했다. 그만큼 나에게도 많은 부분, 곱씹어 생각해 볼만한 시사점을 주었다. 다시 한번 인생의 여정에 대해 돌이켜 보게 도와주었고, 이를 통해 나를 반성하게도 만들었다. 또한 그녀의 기발한 4차원적인 생각들은 현재 내가 하고 있는 프로그램에 활용될 수 있는 여지를 주기도 했다. 여러모로 좋은 책이다.


조만간 그녀와 식사 자리를 한번 마련해 보려 한다. 아들도 함께 할 수 있으면 더 좋을 것이고.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들을 수 있으리라. 그녀는 방황 가이드이자 교보재다. 방황을 재료로 활용해, 보다 맛있는 인생을 만들어 가는. 하지만 한가지는 반드시 알아야만 한다. 그 맛은, 내 관점, 내 입맛에는 확실히 잘 맞는다 생각되지만, 범용적인 입맛까지 잘 맞으리라고 말하긴 어렵다. 그녀가 가는 길이 곧 정답이라고 말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녀를 만나면 먼저 감사 인사를 할 것이다. 좋은 책을 써 준 것에 대한 감사와 더불어, 잘 살아온 것에 대한 축하도 함께 하리라.




[좋은 인용구]


애벌레의 꿈

애벌레가 어떻게 나비로 바뀌어가는지 아시나요? 완전변태 과정은 언제 봐도 경이롭습니다. 알에서 깨어난 애벌레는 보통 4번의 탈피를 거치며 몸피를 키웁니다. 그러다 번데기 시기를 맞으면 한 곳에 몸을 고정하고 그 안에서 한 계절을 납니다. 아무 것도 안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굉장히 치열한 과정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애벌레가 스스로를 죽이고 자신을 양분으로 나비의 몸을 만들어 내거든요. 마지막으로 바늘만한 구멍으로 고치를 빠져나오기 위해 죽을 힘을 다합니다. 그 과정을 거치며 나비는 날개 힘을 기르고 몸에 묻은 수액도 말리면서 날 준비를 하게 됩니다. 애벌레의 꿈은 나비가 되는 것이 아니라나비의 삶을 사는 것, 마침내 그 꿈이 시작된 거죠.(8P)


예전에 예능프로그램 <한 끼 줍쇼>에 가수 이효리가 나와 재밌는 말을 했다. 진행자들이 길을 가다 한 초등학교 2학년 아이를 만난 상황이었다. 아이를 보자, 개그맨 이경규는 “나중에 훌륭한 사람이 돼야지.” 판에 박힌 말을 했는데, 그를 보던 이효리가 이렇게 말한다.


뭘 훌륭한 사람이 돼그냥 아무나 돼.”(66P)


“넌 삶을 살 수 있지. 삶을 통제하는 대신에.”(67P)


“당신은 자신을 무엇으로 규정하나요?(How do you define yourself?)”(73P)


“인생을 다시 살 수 있는 비밀이 있다네. 하나는 다른 각도에서 보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이 인생을 만든 게 바로 나라는 걸 아는 거지. 그 두 가지를 진심으로 느낀다면, 그를 다르게 만들 수 있는 것도 ‘나’라는 걸 안다네.” - 인도의 어느 구루 - (80P)


“일을 시작할 때, 제일 피해야 할 게 있어요. ‘나는 잘 모르겠는데 아마 사람들은 이걸 좋아할 거야’라는 접근법. 가령 카페 하나 만들려고 하는데, 요즘 애들은 드립 커피 좋아하지 않나? 인테리어가 중요하지 않나? 너무 뒷골목이면 안 되지 않나? 그런데 간판도 중요하다며? 이러다가 결국엔 이도 저도 아닌 상태에서 이상한 엣지만 주게 돼요.

저는 이렇게 해요. 내가 카페에서 언제 좋았지? 내가 그때 무슨 기분이었지? 아! 그때 메뉴판이 이래서 좋았구나. 그때 음악이 없어서 새소리가 들렸구나. 오로지 내가 좋아했던 순간을 끝까지 추적해서 구체화하고 단단하게 정리해요. 그게 ‘브랜딩’이에요. 그런 다음은 이것저것 안 중요한 걸 빼요. 불필요한 걸 빼고 나면 오히려 남다른 캐릭터가 생겨요.“

- 김지수의 인터스텔라, “남의 경험만 듣는 건 최악, 자기 경험을 극대화하라”, 조선비즈(2016.10.29) -(87-88P)


“내가 아닌 것을 버리는 게 곧 모험이 시작되는 출발점이 됩니다. 버리지 못하면 얻을 수가 없어요. 위험에 직면하는 것, 불안정을 감수하고 나아가는 것. 그것은 아무 것도 보장해주지 않지만, 인간이 성장하는 유일한 길입니다.”  - 구본형 -(88P)


내 삶을 움직여온 가장 큰 동력은 사랑보다는 두려움이었다. 내 안에는 수많은 두려움이 존재했다. 부족함에 대한 두려움, 버림받는 두려움, 평범해지는 두려움, 아무 것도 이루지 못할 것 같은 두려움, 고통에 대한 두려움, 거절에 대한 두려움, 가난해지는 두려움, 혼자가 되는 두려움, 살찌는 것에 대한 두려움, 인정받지 못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 등등. 그 중에서 가장 강력한 두려움은 쓸모가 없다는 두려움이었다. 만약 말 한마디로 사람을 죽일 수 있다면, 나를 죽이는 말은 이 한 마디다.


“넌, 정말 쓸모 없는 존재야.”(107P)


나는 세심합니다(I'm sensitive)

“음, 내가 세심하다면... 나는 사람들을 더 잘 느껴요. 그들이 필요한게 뭔지, 그들이 어떤 문제를 가졌는지 느낍니다. 그리고 도와줄 수 있어요. 그들이 원하는게 뭔지 알 수 있으니까. 나는 내가 원하는 게 뭔지 정확히 알고 그를 얻을 수 있습니다. 나 자신에게도 세심하니까요. 내 인생은 분명해지고 확실해졌어요. 나는 내가 원하는 걸 명확히 알고, 그걸 해나갑니다. 많은 사람들이 내게 도움을 얻고 고맙다고 말하네요. 행복합니다.”(117P)


“강한 행동 패턴을 표현하는 말은 불가사의하게도 종종 부정적으로 해석된다. 예를 들어 결심이 서면 곧바로 행동에 옮기는 특성을 사람들은 참을성이 없거나 충동적이라고 묘사한다. 자신이 뛰어나다고 주장하는 사람은? 자만심이 강한 사람. 앞일을 생각하고 항상 ‘만일 그렇다면’을 묻는 사람은? 걱정도 팔자인 사람.”

- <위대한 나의 발견, 강점혁명> 중에서 -(123P)


시선을 바꾼다면 약점이 강점이 될 수 있을까? 그래서 한가지 실험을 해보기로 했다. 나를 포함해 약점에 발목 잡힌 사람들을 대상으로 ‘나의 약점을 드러내고, 그에 숨겨진 힘을 재발견하는 실험’이었다. <약점의 재발견 프로젝트>라고 이름 붙이고, 2년 넘게 150명 이상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약점의 재발견 워크숍을 운영했다.(123P)


언젠가 모 사회적 기업 대표를 인터뷰 하는데 그가 이런 말을 했다.


“전 어떤 직업을 꿈으로 꿔 본 적은 없어요. 대신 하고 싶은 일이 있었죠. 제가 하고 싶은 건, 세상을 바꾸는 일이었어요.”


이 말을 듣고 무릎을 쳤다. 그래, 저거다! 저게 내가 하고 싶은 말이었어!! 흔히 꿈이나 천직이라고 하면 특정 직업을 생각한다. 하지만 관심 분야가 ‘하나’가 아니라면 어떻게 해야 할까? 꿈이 ‘직업’이 아니라면 또 어떻게 해야 할까?(134p)


내게는 일을 선택하는 데 크게 3가지 기준이 있다.


첫째, 그 일 자체가 나에게 의미가 있어야 한다.(성장할 수 있어야 하고 보람 있어야 한다)

둘째, 재미있어야 한다.(새롭게 도전하고, 배우고, 교감하는 경험이 있어야 한다)

셋째, 내가 잘하는 일이어야 한다.(내가 가진 기질과 재능을 긍정적으로 잘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139P)


일본의 유명 저널리스트인 다치바나 다카시는 청춘을 ‘수수께끼의 공백시대’라고 표현한다.(140P)


라이프 워크(Life work) : 자신의 일생을 걸고 쫓는 테마. 좋아하는 방식으로, 좋아하는 페이스로, 좋아하는 것을 자기 나름대로 찾아가는 작업. 애완동물 연구부터 우주의 신비, 사주팔자까지. 테마는 무궁무진. - <러브 앤 프리>(다카시 아유무 지음) -


나는 ‘라이프워크’를 이렇게도 표현한다. 내가 살아있다고 느끼게 하는 ‘무엇’이다, 라고.(142P)


나는 ‘야매’에 특별한 애정이 있다. 야매는 ‘야미’라는 일본어에서 유래된 말이라고 하는데, 정상적 또는 합법적이지 않은 경로나 방식으로 행해지는 일을 가리킨다. 즉 뭔가를 ‘체계적’으로 배워서 하기보다, ‘자신만의’ 방식으로 배워 행하는 정신이, 곧 야매 정신이다.(154P)


내 인생의 금기들

싸가지 없이 대꾸하기

사람들 앞에서 섹시댄스 추기

대놓고 욕하기

대놓고 욕먹기

썩소 날리며 크게 비웃어주기

나이트클럽 가서 미친 듯 놀아보기

‘마음에 안 든다’고 솔직히 말하기

세계 일주하기

앞에 쌓인 과자 먹지 않기

배고픔을 참고 1분 더 기다려줘 보기

밉다, 짜증 난다, 싫다고 말하기

‘난 다르다’고 당당하게 말하기

힘들다고, 외롭다고, 보고 싶다고 말하기

‘하고 싶지 않아’ 말하기

남기대 저버리기

돈 걱정 안 하고 마음에 드는 것 사기

출근길에 1시간 일찍 집을 나와 딴 길로 빠져 여행하기

가슴 푹 파인 드레스 입고 프로필 촬영하기

지금 막, 갑자기 떠오른 곳으로 무작정 야반도주하기

유혹해보기

죄책감 없이 빈둥대기

내가 원하는 것을 정확히 요구하기

시간, 돈 낭비하기

기분 상했다고 솔직히 말하기

망가지기

아무 것도 없지만 ‘할 수 있다’고 말하기

아무 것도 없지만 나를 믿고 가기

과감히 속마음 들키기(159-160P)


내겐 이런 가설이 있었다.

하고 싶은 대로 다 하고 살면 → 내가 누구인지 더 잘 알게 되고 → 그러면 내가 무엇을 하며 살 것인지도 직업도 명확해지고 → 사는 이유도 분명해지니 의미도 생기고 → 그러면 행복해 질 것이다

그래서 하고 싶은 건, 참지 않고 다 했다.(162P)


“어차피 완벽한 선택이란 건 없어요. 그 선택을 완벽하게 만들어가는 노력이 있을 뿐이죠. 내가 했던 선택에 후회가 되나요? 그건, 그 선택을 최고로 만든 경험이 아직 없기 때문이에요. 내가 한 선택을 최고로 만드는 경험을 딱 하나만, 만들어 보세요.”(165P)


알고보니 자유는 무지막지하게 비싼 놈이었다. 안정, 사회적 인정, 안정된 경력 그 모든 것을 치르고 얻을 수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자유롭게 살기를 갈망하지만 정작 자유를 선뜻 선택하지 못하는 건, 그 대가가 얼마나 큰지 무의식적으로 알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꿈과 현실의 갭을 만드는 것이, 바로 내가 꿈꾸는 삶을 위해 지불하는 ‘비용’이다. 그 비용을 무시하면, 꿈도 현실도 힘들어진다. “사람들이 선택을 못하는 진짜 이유는 답을 몰라서가 아니라 그에 따르는 비용을 지불하기 싫어서”라는 김어준의 말은 그래서 뼈를 때린다.(168P)


알고보니 내 앞에는 두 갈래 길 만이 있는 게 아니었다. 수많은 길이 있었고, 그 길들은 나를 중심으로 방사형으로 뻗어 있었다. 그중 어떤 길을 가도 괜찮았다. 물론 어떤 길을 택하느냐에 따라 내 삶의 모습이 달라질 것이고, 어떤 경험을 하는 가도 달라질 것이다. 하지만 어떤 길을 택했냐보다 그 길을 어떤 마음으로 걸어가느냐, 그게 훨씬 중요했다. 완벽한 길을 선택하는 것보다, 지금 내가 걷고 있는 이 길을 최선으로 만드는 노력, 그게 훨씬 중요했다.(171P)


꿈 분석가이자 신화학자인 고혜경씨가 ‘나의 꿈 분석법’이란 강의에서 이런 말을 한다.


“이 세상에 잘못된 길은 없어요. 오직 내 본성을 어긋나는 길만이 잘못된 길입니다.”(172P)


자신도 모르게 끌리는 단어들

자유, 길, 소통, 교류, 세계, 리더, 사람, 여행, 낯설음, 새로운 것, 변화, 힘, 아름다움, 창조, 잠재력, 꿈, 미래, 탐험, 모험, 글, 책, 말, 인터뷰, 삶, 문화, 예술, 본질, 자아실현, 가치, 쓸모, 재발견, 관점, 자율, 다양성(174P)     

진짜 이유를 찾아가는 데는 ‘5why 기법’이 유용하다. ‘왜’를 최소한 5번 이상 반복해서 묻는 것인데, 계속 묻다보면 그냥 ‘이유’가 아니라 진짜 ‘이유’가 나오게 된다. 제대로만 하면 본질적인 욕망까지 내려갈 수 있다.(181P)


생각보다, 내 길을 찾는 건 단순했다. 자기계발서의 말들과 달리 명분, 목적, 미션 같은 건 없어도 되었다. 이것만으로도 충분했다.


‘내 마음이 편한가.’


그렇다면, 내 마음이 편하다는 건 구체적으로 어떤 뜻일까? 그를 탐구하며 2가지 뜻을 추려냈다.


첫째, 나의 가치관과 부합 하는가의 여부

둘째, 그 일의 장단점을 모두 감내할 수 있는가의 여부


내 마음이 편한 길을 간다는 건, 일반적인 성공의 길과는 다르다. 인정받지 못할 수도 있고 돈을 벌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음이 담긴 글을 걸어야 할 이유가 있을까?(221-222P)


“마음이 담긴 길을 걷는 사람은 행복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행복과 나란히 걷는다. 행복은 목적지가 아닌, 여정에서 발견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행복의 뒤를 쫓는다는 건 아직 마음이 담긴 길을 걷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당신이 누구이든 어디에 있든 가고 싶은 길을 가라. 그것이 마음이 담긴 길이라면. 마음에 담긴 길을 갈 때 자아가 빛난다.

                       - 류시화, <새는 날아가면서 뒤돌아보지 않는다> 중에서 -(222P)


보통 선택이라고 하면 내가 무엇을 얻을까를 따지는 일이라고 여긴다. 하지만 선택에서 정말 중요한 건, 내가 무엇을 포기할 수 있는지를 아는 일이다.(225P)


“흔들림없이 철학이 만들어지지 않아요. 갈등을 겪고, 다시 생각하고, 깨달음을 알고 매진하고, 또 시달리고 그리고 다시 정신 차리고 하여 자신의 철학이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예전에 나는 내가 중요하다고 여기는 것과 세상이 중요하다고 여기는 것 사이에서 갈등하는 나를 싫어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갈등을 즐겨요. 그게 재미있어요. 흔들림을 두려워하지 마세요. 그건 자기 원칙을 가지기 위한 강화과정이니까요.” - 구본형 -(238P)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알아내라. 무슨 일을 하던 자신에 맞는 방식을 찾아내는 사람만이 차별적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다. 자신만의 유일함을 가지지 못하면 대중 속에 묻히고 만다. 지금은 별들의 시대다. 자신을 재료로 신화를 만들어야 하는 작은 영웅들의 시대다. 소시민의 울타리에 갇히지 마라.” - 구본형 -(239P)


“가슴을 열고 욕망이 흐르게 하라. 생긴 대로 살아가야 한다. 타고난 자연스러움으로 나를 표현해야 한다.” - 구본형 -(240P)


베서니 해밀턴은 서핑을 친구 삼아 꿈 삼아 살아가는 서핑 소녀다. 가족이 모두 서퍼인 집안에 태어나, 어릴 때부터 바다와 함께 놀고 바다에서 자라났다. 재능과 열정을 갖춘 서핑계의 별인 베서니에게, 서핑은 그녀의 열정이자, 그녀가 살아가는 길이다.


여느 날처럼 서핑하던 어느 날, 베서니는 상어의 공격을 받아 왼팔을 잃어 버린다. 너무 많은 출혈로 살아남은게 기적이라 할 만큼 큰 사고였다. 하지만 베서니의 나이 고작 13살, 목숨은 건졌지만 현실을 받아들일 수 없다. 꿈과 인생을 통째 잃어버린 듯한 고통 속에서 그녀가 할 수 있는 건 신을 원만하는 일뿐이었다. 자신에게 왜 이런 일이 생겼는지, 이게 어떻게 신의 계획인지 이해할 수가 없다.


고통에도 불구하고, 베서니는 서핑에 대한 자신의 열정을 어찌할 수 없어 다시 재기를 결심한다. 딸의 재기를 지켜보던 아빠가 연습용 보드를 가리키며 이렇게 말한다.


“분명 쉽진 않을 거다.(It's not going to be easy.)”


베서니가 대답한다.


“쉬울 필요 없어요. 가능하기만 하면 돼요.(I don't need easy. I just need possible.)”


위는 ‘베서니 해밀턴’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 <소울서퍼(Soul Surfer)>(2011년)의 한 장면이다. 서핑을 다시 시작한 그녀는 피나는 연습으로 한 팔로 서핑하는 법을 익힌다. 자신을 주저앉혔던 파도에 다시 한번 몸을 싣고, 파도와 하나가 된다.


“나는 인생도 서핑과 같다고 배웠다.

파도 부서지는 것에 빠지면 바로 다시 올라와야 한다.

파도 너머 무엇이 올지 절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믿음만 있다면 무엇이든 가능하다, 무엇이든.”


새로운 시작을 앞둘 때면 나는 베서니를 떠올린다. 그러면 ‘쉬울 필요 없어요, 가능하기만 하면 돼요.’ 그 말이 자동재생된다. 그래, 가능하기만 하면 된다.(248-249P)


“인생의 25퍼센트는 자신을 찾는데 써라. 남은 75퍼센트는 자신을 만들어가는데 집중하라.”  - 팀 페리스, <지금 하지 않으면 언제 하겠는가> 중에서 -(259P)


용기의 구성성분

= 에라 모르겠다, 시발 4% + 되면 좋고 안되면 말고! 11% + 이만하면 괜찮다 20% + 어차피 누구라도 인생은 힘들다 65%


자기 확신을 나는 이렇게 정의한다.

누군가의 허락을 받는 대신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한 것을 믿고 그를 끝까지 밀고 나가는 힘이라고.     

어떻게 살까, 어느 길을 갈까 무척 고민했다.

그런데 어느 길을 가도 괜찮겠더라고

어떻게 살아도 괜찮겠더라고.

스스로를 믿어주는 이 마음만 있으면,

어떤 길을 가더라도 그 길이 내 길이 될 것이고,

어떤 방식이든 내가 행복한 방식을 이뤄낼 테니까.(27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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