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무줄의 탄성 법칙>을 벗어나기 위해
예전 칼럼을 통해 고전 물리학자 아이작 뉴턴의 운동법칙 중 하나인 <작용반작용의 법칙>에 대해 소개드린 적이 있는데요, '작용에는 항상 반작용이 존재하며, 크기는 같고 방향은 정반대'라는 내용, 잘 알고 계시죠?^^ 예를 들어 멈춰 서 있는 한 물체를 밀고자 할 때 밀려는 방향과 반대로 동일한 힘이 작용함으로써 그 물체는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하죠. 그렇다면 이 물체를 움직이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아시는 바와 같이 반작용의 힘을 넘어서게 되면 물체는 원하는 방향으로 이동하기 시작하죠. 이 운동법칙은 물리학뿐만 아니라 우리의 삶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인생을 살아가며 변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입니다. 스스로 원하는 목표를 세우고, 그를 위해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세움은 물론, 계획에 따라 여러 다양한 시도를 하죠.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뜻하는 대로 잘 되지 않습니다. 자신의 의지가 약한 것인지, 목표를 너무 높게 잡았기 때문인지, 원래 변화가 힘들기 때문인지 아니면 천성적으로 게으르기 때문인지 그 명확한 이유를 알기 어렵지만, 확실한 한가지는 햄스터 마냥 항상 제자리에서 쳇바퀴 도는 듯 느껴진다는 것입니다.
저 또한 계속되는 실패를 반복적으로 경험하며 살아왔습니다. 그래서 그 원인이 무엇인지에 대해 상당한 고민을 했었죠. 저는 그 원인이 제 자신에게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게을러서, 독하지 못해서, 최선을 다하지 않아서, 치고 나가야 할 타이밍을 놓쳐서 등등. 또한 이런 생각도 했죠. 주위 환경이 그렇지 못해서, 나를 음해(?)하려는 사람들이 있어서, 아직은 때가 아니라서 등등. 이러한 이유가 있음에도 변화를 위한 많은 시도를 했습니다만, 무수한 시도에 비해 제대로 된 결과물을 얻어낸 적은 거의 없었죠.
그러나 여러번 말씀드린 바와 같이 2008년 변화경영연구소 연구원 과정을 거치며 조금씩 삶이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그 후로 7년여의 시간이 흐른 지금, 제 생각일 뿐이긴 하지만 많은 것이 달라졌다고 생각합니다. 그 중에서도 제 미래에 대해 더 이상 불안해 하지 않게 된 것이 가장 큰 소득이라 할 수 있고요. 또한 지난주 금요일자 매일경제 신문에 제 인터뷰 기사(홍보팀의 힘이 컸지요.., http://news.mk.co.kr/newsRead.php?no=1124843&year=2015)가 나왔다는건 분명 제 삶의 변화를 증명하는 하나의 에피소드라 할 수 있을겁니다.(깨알 자랑질.. 쑥쓰..^^)
곰곰이 생각해 보았습니다. 어떻게 반복되는 실패의 굴레에서 벗어나 지금 ‘작은 성공’을 맛보며 조금씩 계속해서 나아갈 수 있는 것인지. 소위 뉴턴의 ‘작용반작용의 법칙’에서 말하는 반작용의 힘을 어떻게 이겨내고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으로 갈 수 있었는지요. 지금부터 제가 생각한 바를 정리해 보겠습니다. 정답은 아니겠지만, 저는 이것이 인생의 변화를 말하는데 있어 어느정도 적절한 논리가 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조금 길지만, 차분히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뉴턴의 운동법칙은 사물뿐 아니라 인간의 삶에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변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지만 그에 대한 반대의 힘이 강하게 작용하고 있기 때문에 그 노력은 상쇄되고 결국은 더 이상 힘을 쓸 수 없게 된다는 겁니다. 하지만 이런 순간이 있습니다. 물체를 밀 때, 처음엔 움직이지 않지만, 정말 온 힘을 다할 때 약간의 미동이 느껴지는 순간이 있죠. 이 순간을 역치(閾値, Threshold Value)라 부릅니다. 역치란 ‘일반적으로 어떤 작용요인이 반응을 일으킬 수 있는 최소의 한계. 즉 작용요인의 유효한 최소치’라 하며, 다른 말로는 문턱값이라고도 하는데요, 역치를 넘어설 때 물체는 비로소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또한 우리의 삶도 아주 미약하나마 조금씩, 아주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합니다. 작은 기쁨과 함께 조그만 결실을 얻게 되는 최초의 순간이죠!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 이상 나아가질 못합니다. 물체를 조금이라도 움직였다면 그대로 쭉 밀고나가야 할텐데, 더 이상 나가지 못한 채 주저앉고 말죠. 왜 그럴까요? 역시나 의지박약인걸까요? 네버, 절대 아닙니다. 거기에는 운동법칙 외에 <고무줄의 탄성법칙(이건 제가 만든 용어입니다.^^)>이 작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즉 물체를 조금이나마 움직이게 만들긴 했지만, 고무줄의 탄성이 그 물체를 계속해서 붙잡고 있기 때문에 더 움직이도록 하기 위해서는 역치값보다 강한 힘을 지속적으로 가해야 한다는 겁니다. 정말 어렵겠죠? 그러니 움직임의 순간을 맛본다 할지라도 계속해서 가시적인 결과를 만들어내기는 어렵다는 것이죠. 여기서 결국 대부분의 사람들은 포기하고 맙니다. ‘역시 난 안돼.’ 하면서 말이죠.
하지만 다시 변화를 시도해야 할 시기가 옵니다. 이번에는 조금 더 강한 정신력과 의지를 가지고 도전하게 되죠. 경험이 있기 때문일까요? 지난번보다 쉽게 역치를 넘어섬은 물론이고, 조금 더 진군하게 됩니다. 그러나 역시 또 고비가 옵니다. 쉽지 않습니다. 그리고 또 다시 도전. 조금 더 나갑니다만, 결국 다시 포기. 될 듯 될 듯 안되니 더 미치겠습니다. 수많은 자기계발서에서는 ‘미친 듯 노력하면 안되는 것은 없다. 결국 정신력의 문제다’라고 강조하고 있는데 말이죠.
이렇게 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고무줄의 탄성법칙>이 계속해서 작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역치를 넘어서게 되면 고무줄의 탄성이 작용, 더 많은 힘을 요구하게 됩니다. 그리고 힘을 쓰면 쓸수록 고무줄은 조금 더 늘어나게 되죠. 이런 시도를 몇 번, 계속 하다보면 고무줄이 늘어나 원래의 탄성이 줄어들게 됩니다. 이해되시죠? 즉, 고무줄의 탄성이 줄기 때문에 시도할 때마다 조금씩 더 나아갈 수 있는겁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고무줄이 몸을 잡아당기고 있기 때문에, 여전히 우리는 고무줄의 한계성 안에서 힘을 잃게 되는 것이고요.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답은 고무줄을 끊어야 한다는 겁니다. 고무줄의 탄성을 넘어서, 고무줄이 끊어져야만 비로소 우리는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됩니다. 그렇다면 다음 질문이 나오죠? 어떻게 끊을까요? 바로 힘입니다. 파워를 키워야 합니다. 고무줄을 끊기 위해서는 불굴의 힘으로 밀어 붙여야 합니다. 이게 제가 드리고 싶은 답입니다. 듣고 보니 힘이 쭉 빠지시죠?^^ 이런 식상한(?) 자기계발서 같은 답을 얻기 위해 여기까지 읽었다니... 워, 워~ 진정하시고 조금만 더 읽어보시죠.^^
힘은 힘입니다만, 일시적인 힘만으로는 고무줄을 끊기 어렵습니다. 한번 고무줄을 가지고 실험을 해보세요. 강한 힘 정도가 아니라 아주 강력한 울트라 수퍼 프리미엄 파워가 아니고서는 고무줄은 잘 끊어지지 않습니다. 다른 방법이 있습니다. ‘매일’ 고무줄을 당겨 보세요. 조금씩 조금씩 고무줄의 탄성이 줄어듦을 느끼게 될 겁니다. 그렇게 매일매일 오랜 시간을 하다보면 어느 순간 큰 힘을 주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고무줄이 ‘툭’하고 끊어지는 순간을 맞게 됩니다. 바로 이 때가 진짜 변화의 순간이라 할 수 있습니다. 내 삶의 변화가 시작되는 타이밍이며, 삶의 진일보가 일어나는 찰나입니다. 내가 ‘변화하는구나’를 실감하게 되는 순간이기도 합니다.
이때 우리는 계속해 맴돌던 제자리를 벗어나 앞으로 나아가게 됩니다. 내 귓가를 스쳐가는 달콤한 바람을 느끼며 삶의 페달을 밟게 되는 겁니다. 탁 트여진 길을 마음껏 질주하는 기분, 그야말로 인생 최고의 순간이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환희의 순간도 지나가고 나면, 어느샌가 다시 고무줄에 묶여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두 번째 고비가 찾아오는거죠. 탈출방법은 동일합니다. ‘매일매일’ 고무줄을 당기는 겁니다. ‘매일매일’ 시도하고, 또 시도하는 겁니다. 그러면 두 번째 고비도 넘어설 수 있습니다. 세 번째, 네 번째도 마찬가지입니다. 『기적의 도서관 학습법』의 저자 이현은 이러한 시도에 대해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물이 바위를 뚫는 것은 물의 힘이 아니라, 바위를 두드린 물의 횟수”라고요.
자, 긴 칼럼, 제자리를 벗어나기 위한 7단계 과정으로 정리해 보겠습니다. 밑줄 쫙 준비하시고요~^^
1. 인생에는 항상 반작용의 힘이 작용하고 있습니다.
2. 새 삶을 위해 변화를 시도합니다. 하지만 반작용의 힘에 부딪힙니다. 첫 번째 포기입니다.
3. 심기일전해 다시 도전합니다. 역치를 넘어서며 가능성을 느낍니다. 하지만 변화는 요원합니다.
4. 불굴의 의지로 다시 도전, 하지만 될 듯 될 듯 미칠 것만 같습니다. 고무줄의 탄성법칙을 알게 됩니다.
5. 고무줄을 끊기 위한 가장 중요한 키워드가 ‘매일매일’임을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 ‘매일매일’ 꾸준히 시도함으로써 마침내 고무줄을 끊고 앞으로 나아가게 됩니다.
6. 다시 고무줄을 만나더라도, 당황하지 않고 ‘매일매일’ 신공을 시전, 연속으로 고무줄 끊기에 성공합니다.
7. 이러한 작은 변화가 쌓여가며, 큰 변화를 맞게 됩니다.
지금까지 항상 제자리만 맴돌던 당신, 이제 당신의 몸을 끈질기게 옥죄고 있는 고무줄의 탄성을 끊어버릴 준비 되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