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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칸양 Oct 12. 2021

평범과 비범 사이,
난 어디쯤 있는 걸까?

'깊은 인생'을 넘어 '내가 바라는 인생'으로


10월도 벌써


중순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이제 폭주와 광란과 더불어 어디로 흘러갈지 예측조차 힘들던 2021년도 불과 3개월도 채 남지 않았네요. 다행이란 안도감, 그리고 왠지 모를 아쉬움과 안타까움이 교차하는 시점입니다.


그럼에도 요즘 하늘을 보면 참 행복합니다. 저렇게 파아랄 수 있다니! 또 뭉게구름은 얼마나 아름다운지. 무한한 캔버스에 어떻게 하면 저런 색감과 하얀 입체감을 얹을 수 있는 걸까요? 자연이 주는 신비와 미는 그 어떤 인간 어느 누구도 범접하지 못할 영역이 아닐까 생각되는 요즘입니다.


연초부터 지금까지 그야말로 숨 가쁘게 달려왔네요. 일적으로 그동안 살면서 경험해 보지 못한 대단한 레이스를 하고 있는 듯합니다. 솔직히 아직도 얼떨떨합니다. 제 어디를 보고 그렇게 연락을 주시는 건지. 과분하다는 생각과 감사의 마음이 동시에 일어납니다.



살아생전 구본형 선생님은 


평범한 사람들의 비범한 변신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졌고, 그 변화의 순간에 대해 그리고 그 변신을 사람들이 어떻게 준비해 왔는지에 대해 연구했습니다. 그 결과물이 바로 『깊은 인생 : 평범한 삶이 아주 특별한 삶으로 바뀌는 7가지 이야기』(휴머니스트)입니다. 이 책에는 총 7명의 인물, 즉 평범했던 삶을 자신 만의 특별한 인생으로 변화시킨 7인이 등장합니다. 그들은 스스로의 삶을 바꿈으로써 인생을 보다 의미 있고 가치 있는 시간으로 바꾸어 놓았습니다.



구본형 선생님은 이 책의 서문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습니다.


시처럼 살고 싶다어느 날평범하기 이를 데 없는 한 사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에서 문득 의미를 발견하여 말할 수 없는 헌신으로 열중하고평범한 한 여인이 문득 하던 일을 중단하고 내면의 북소리에 맞추어 춤을 추기 시작하는 느닷없는 전환은 아름답다그것이 삶을 시처럼 사는 것이다어느 순간 사람들은 새로운 정신세계로 진입함으로써 위대해진다나는 이 위대한 정신적 도약을 사진으로 찍어 보겠다는 생각을 품었다그리고 도약의 순간을 사냥감을 노리는 맹수처럼 노려왔다이 책은 바로 그 도약의 순간 혹은 질주의 전 과정을 포착한 기록이다.”



돌이켜보면 저는 2가지 인생을 


살아왔네요. 하나는 ‘양재우’라고 하는 그저 평범하고 소심하며 내세울 것 없는 직장인으로서의 삶이 그것입니다. 아침에 깨서 출근하고, 일하다 점심 먹고 이러저러 직장 동료들과 어울리다 보면 저녁이 되고, 때로는 집으로 때로는 회식이란 이름으로 저녁 시간을 보내는 삶. 반복과 반복 속에 인생이 채워지는 그런 시간들이었죠. 2007년, 딱 서른아홉까지였네요.


그러다 과도기로 들어서게 됩니다. 책을 통해 우연히 구본형 선생님을 알게 되고 그를 통해 내 인생을 변화시키고자 하는 욕망이 꿈틀대기 시작합니다. 어쩌면 항상 내면 속에 미래에 대한 불안과 꿈을 향한 목마름이 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지금의 삶이 온전한 내 삶이 아닌 그저 가면과 함께 맞지 않는 옷을 입고 살아가고 있는 그런 삶일 수도 있다는 것을, 그렇기에 내가 만족하는 시간이 아닌 남들의 기준에 의해 만족이 결정되는 그런 시간을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스스로는 확연히 느끼고 있었습니다. 결국 더 이상 이렇게 살 수 없다는 소리 없는 외침, 아우성이 만족스럽진 않아도 결코 나쁘지 않은 현실을 벗어나 꿈과 변화라는 새로운 도전에 발을 떼도록 강제했습니다. 진짜 내 삶, 나다운 삶을 살고 싶다는 절실함이었습니다.


그렇게 어렵사리 구본형 선생님의 문하생으로 들어갔습니다. 그가 바로 새로운 세계로 들어갈 수 있는 입구이자 이정표 그리고 가슴의 열망을 더 크게 일으켜 줄 부지깽이라 생각했기 때문이었죠. 그때부터 ‘양재우’는 ‘차칸양’이란 새로운 존재로 변모되기 시작합니다. 어쩌면 ‘양재우’ 안에 ‘차칸양’이 숨어 있었던 건지도 모르겠네요. 그렇게 본다면 창조라기보다는 발견이란 표현이 더 어울릴 듯도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차칸양재우’라는 명함 속 이름도 나름 괜찮아 보이죠?^^


과도기의 기간은 10년이었습니다. 이 기간 동안 점점 ‘차칸양’의 색은 짙어지기 시작했죠. 꾸준히 글을 쓰고, 그렇게 쓴 글을 모아 책을 발간하며 몸은 여전히 그대로지만 정신세계만큼은 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변화가 시작됩니다. 만나는 사람들의 범위도 확장됩니다. 커뮤니티를 개설해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기 시작하고, 그들을 위해 혹은 그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것들을 모색하게 되죠. 또한 기존의 가치관이 달라지며 꿈, 미래, 인생, 행복, 공동체, 가치, 보람, 의미, 낮, 도전, 변화, 출발, 재능, 할 수 있는, 좋아하는과 같은 단어들에 집중합니다. 그전에는 깊은 내면 속에만 잠재해 있던, 흐릿한 형체의 형이상학적 용어들이었죠. 그동안 타인을 의식하는 삶이 중심이었다면, 이제부터는 온전히 내가 중심이자 기준이 되는, 그런 인생을 살아가고자 노력하게 됩니다. 비로소 ‘내 인생은 나의 것’을 실천할 수 있게 된 겁니다.



구본형 선생님은 


책  『깊은 인생 : 평범한 삶이 아주 특별한 삶으로 바뀌는 7가지 이야기』을 통해 우리의 인생은 꽃과 같이 한 번은 찬란하게 핀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자신에게 잠재되어 있는 꽃을 틔우기 위해서는 먼저 깊은 인생으로 들어서는 3가지 문을 지나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깨우침, 견딤 그리고 넘어섬이 바로 3개의 문입니다. 첫 번째 문인 깨우침의 문은 소명과 함께 자신만의 고유한 잠재력이 발견되는 대각성의 순간입니다. 내 안의 나, 내가 몰랐던 진실의 나, 능력과 재능이 무한한 나를 만나는 순간이자 지금까지의 내가 아닌, 진실된 나로 살아갈 수 있음을 깨닫게 되는 순간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깨달음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이를 현실에 적용시켜 현실의 자신이 잠재력의 나로 탈바꿈하기 위한 인내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바로 견딤이 깊은 인생으로 가기 위한 두 번째 문이라 할 수 있죠. 섣불리 나서게 될 경우, 현실의 나마저 잃어버릴 수 있기 때문에 이 시간은 매우 중요합니다. 침묵의 10년을 고독하게 지내야 하며, 선택한 삶에 끈질기게 달라붙어야 한다고 하네요. 이렇게 10년을 보낸 이후의 마지막 문은 넘어섬입니다. 자신을 이끌어 준 스승, 멘토를 넘어서고, 또한 나 자신까지 넘어설 수 있을 때 비로소 깊은 인생으로 들어서게 되고, 이것이 바로 시처럼 살아가는 것이라고 말이죠.


구본형 선생님은 우리에게 이렇게 묻고 있습니다. 꿈이란 무엇이며,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무엇을 할 것인지 말이죠.


꿈은 무엇인가만들어지는 대로 사는 삶을 버리고 세상 속에 제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자신의 제국 하나를 만들어내겠다는 자기 선언이다그동안 어떤 삶을 살아왔든인생이란 한 번의 시도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나에게는 꿈이 있다라는 말은 나의 신화를 가지게 되었다는 뜻이다평범한 내가 어느 날 운명적인 만남을 통해 각성에 이르고나 자신이 주인공이 되는 위대한 서사시 한 편이 나를 위해 쓰인다는 뜻이다결국 나는 무엇이 되어 어떻게 인생을 보내게 될까그리하여 나는 인생이라는 모험에서 어떤 역할을 맡은 것일까?”

  

깊은 인생. 사실 생각하기도 쉽지 않은 인생입니다. 하지만 ‘깊은’이란 단어를, ‘내가 살고픈’이란 말로 바꾼다면 조금 더 가깝게 다가오지 않을까요? 개인적으로 구본형 선생님과의 만남과 배움을 통해 깨우침과 견딤의 시간은 보내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물론 완벽하게는 아니지만, 그럼에도 어느 정도 수련은 되었다고 봅니다. 


그렇다면 이제 남은 것은 넘어섬인데, 사실 이것까지 바라진 않습니다. 그저 하루하루 내가 할 수 있는,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하며, 더불어 이런 일들을 통해 누군가의 힘이나 도움이 되고, 더 나아가 함께 잘 살아갈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100% 만족합니다. 힘들게 나란 사람과 내가 원하는 것, 그리고 걸어가야 할 방향을 찾았으니 그저 이 길을 꾸준히 걸어가는 것만으로도 나의 인생은 충분히 보람 있고, 의미 충만한 삶이 아닐까 합니다. 


다만 한 가지 원하는 게 있다면 고독도 좋지만, 때로는 소탈하고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길 위의 동료들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어깨동무도 하고, 힘들면 서로 끌어주고 응원해 줄 그런 동료들 말이죠. 이것이 바로 제가 '에코라이후'라는 커뮤니티를 만든 이유이자 목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들과 함께 할 때 저는 외롭지 않을 뿐 아니라 다시 한 걸음 더 성장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 이렇게 살아갈 수 있다면 이건 ‘깊은 인생’을 넘어 ‘내가 바라던 인생’이 될 수도 있겠네요.




차칸양

"경제·경영·인문적 삶의 균형을 잡아드립니다"

- 재무 컨설팅, 강의 및 칼럼 기고 문의 : bang1999@daum.net

- 에코라이후(http://cafe.naver.com/ecolifuu) - - 목마른 어른들의 배움&놀이터

- 돈의 흐름을 읽는 습관(https://cafe.naver.com/moneystreamhabit) -- 경알못 탈출 100일 프로젝트



※ 공지사항입니다~!

라이프 밸런스 컨설턴트(Life Balance Consultant) 차칸양이 본격적인 개인 재무 컨설팅을 하고 있습니다. 평소 자산관리나 재무설계 그리고 노후 대비를 위해 무언가를 하고 싶은데 그 방법을 몰라 실행하지 못했던 분들, 투자를 하고 싶은데 방법을 모르거나 겁부터 나시는 분들 혹은 실패하신 분들, 처음 직장생활을 시작함으로써 경제 플랜을 세워야 하는 새내기 직장인들, 퇴직을 앞두고 경제를 비롯한 삶에 대한 고민이 많으신 분들 등 경제와 관련된 조언과 해법을 드립니다. 또한 컨설팅을 진행하더라도 절대 펀드, 보험상품 등에 대한 가입 권유를 드리지 않습니다.^^

방식은 직접 대면과 온라인(화상) 방식 2가지가 있으니 본인의 상황에 따라 신청하시면 됩니다. 직접 대면이 꺼려지거나 거리상으로 먼 지방 거주자의 경우 온라인 방식을 활용하실 수 있습니다. 재무, 투자 그리고 인생 준비를 위한 여러 도움이 필요하신 분들의 많은 관심 바라며 자세한 사항은 아래 링크를 참고해 주세요~^^

https://brunch.co.kr/@bang1999/4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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