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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칸양 Nov 26. 2021

매력의 ‘매(魅)’자가 무슨 의미인지 아시나요?

#94, 매력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엄밀히 말해서 


사람이 하는 일에  ‘객관’이란 있을 수 없다. 사람이 자신의 주관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롭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사람이 하는 일은 모두 감정을 수반한다. 그래서 무슨 일을 하느냐보다 누구와 하느냐가 더 중요해진다. 이렇게 해서 세상 모든 일은 관계의 문제가 된다. 나와의 관계를 비롯해서 가족, 친구, 동료, 이웃, 상인, 버스기사, 정지해 있는 내 차를 들이받은 운전자, 블로그이웃 등... 사람의 일 중에서 관계가 아닌 것이 있으면 어디 말해 보라. 

일회적으로 스쳐가는 관계는 제외하고, 소중한 사람과의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지속성이라고 생각한다. 끝난 관계에 대해서 왈가왈부할 필요는 없지 않은가. 어떻게 내가 원하는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맺고 그것을 잘 유지해 나갈 것인가 그것이 문제이다. 여기에 대한 내 대답은 매력, 진정성, 유익 중의 한 가지는 있어야 관계가 유지된다는 것이다.


나는 이 중에서 매력이라는 단어에 이끌린다.  노력하지 않아도 저절로 이끌리는 마음, 있는 그대로의 나를 좋아해주는 사람이란 얼마나 소중한가. 진정성의 의미를 폄하하려는 것이 아니다. 내가 생각하는 매력은 진정성의 방식, 진정성의 분위기와 동의어니까 말이다. 사람이 얼마나 이기적인지 알고 있지 않은가. 매력이 결여된 진정성은 안쓰러울 뿐이다.



매력의 ‘매()’자는


‘도깨비 매’다. 도깨비같이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아 끄는 힘이 매력이라고 할 수 있다. 지극히 모호하고 변덕맞은 사람의 마음을  끌어당기는 힘은 도대체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나는 그것이 ‘스타일’에서 나온다고 생각한다.


나는 스타일의 멋을 시오노 나나미의 ‘남자들에게’에서 배웠다. 그녀에 의하면 “스타일이란, 그 누구도 모른다. 그러나 누가 보아도 그런 줄 아는 것이 스타일이다. 진짜가 되려고 의식적으로 노력하지 않아도 진짜인 사람은 그 누구든 스타일이 있다”고 한다.  진짜가 되려고 의식적으로 노력하지 않아도 진짜인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자기답게’ 사는 것이 급선무일 것이다.  배용준의 감성, 박진영의 도발, 유재석의 편안함처럼 자기 자신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옷을 입고 최선을 추구할 때  매력이 뿜어져 나온다.


시오노 나나미 역시 스타일에 있어서 타인의 추종을 불허했다. 아는 것이 많으니 갖고 싶은 것도 많고 하고 싶은 일도 많은 그녀는 우리네 범부와는 차원이 다르다. 마키아벨리의 생애에 대해 글을 쓸 때 그에게 감정이입을 하기 위해, 그가 앉았던 의자를 고증하여 만드는 식이다.  메디치 가 문장이 새겨진 천을 복원하여 입힌 긴 의자 위에 누워 독서삼매를 즐기기도 했다. 대학시절 배우 게리 쿠퍼가 죽자 喪中이라고 학교에도 결석했다는 그녀, 그녀는 할 수 있는 모든 의식을 동원하여 경건할 정도로 자신의 감정에 몰입함으로써 자신의 스타일을 완성했다.


그래서 스타일은 자존감에서 나오는 것이기도 하다. 나는 남들과 다르다는 차별의식, 내 감정에 빠지고 탐닉하는 자기애,  내가 원하는 사람이 될 수 있다는 자신감에서 내가 원하는 삶의 방식을 추구하는 자세가 나온다. 자기존중을 넘어 자기도취에 이를 정도로 자기를 사랑하는 나르시스트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아우라가 주변 사람들을 매료시킨다.


그러니 매력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자기답게 사는 일에 헌신할 일이다. 나에게 지독하게 몰입하여 나의 세계를 일구는 몸짓이 다른 사람에게도 생의 의지를 추동할 때, 그 때 매력은 완성된다.




                                                                          2009년  9월 12일


                                                            -- 한명석(작가, 변화경영연구소 2기 연구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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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같이 사람의 마음을 잡아끄는 힘, 매력.


그냥 괜히 끌리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쁘거나 잘 생긴 것도 아니고,

유달리 무엇을 잘하는 것도 아니며,

그렇다고 앞에서 사람들을 이끄는 리더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반짝반짝 빛나는 사람이 있습니다.


자신 만의 세계관이 확실하지만,

그것을 절대 강요하지 않으며,

오히려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더 열심히 듣고 배우려는 사람.

스스로의 노력으로 좋은 성과를 이끌어내고도

주변의 도움 덕분이라며, 자신을 낮추는 사람.


매력은,

자신에 대해 매사에 치밀하고 엄격하지만

그럼에도 자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할 수 있으며,

더불어 스스로에 대한 자존감을 바탕으로

타인 또한 배려하고 존중할 줄 아는 사람에게서

자연스럽게 뿜어져 나오는 아름다운 향기가 아닐까요?





차칸양

"경제·경영·인문적 삶의 균형을 잡아드립니다"

- 재무 컨설팅, 강의 및 칼럼 기고 문의 : bang1999@daum.net

- 에코라이후(http://cafe.naver.com/ecolifuu) - - 목마른 어른들의 배움&놀이터

- 경제일기를 통한 경알못 탈출 프로젝트!(https://cafe.naver.com/moneystreamhab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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