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차칸양 Dec 29. 2015

2015년 차칸양의 다섯가지 기록

푸른 양(靑羊)의 해를 보내며

                                                                                                                                                                                  

이제 3일만 지나면 2016년을 맞이합니다.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2015년은 ‘양(羊)의 해’였죠. 양 중에서도 청양(靑羊), ‘푸른 양’의 해였고요. 올해 첫번째 썼던 글에서 양의 해를 맞아 제 닉네임을 ‘차칸양’이 아닌 ‘차푸양(차카고 푸른 양)’으로 살짜꿍 개명(!)할까도 고려한다고 말씀드렸었죠. 그만큼 올해에 대한 기대가 컸던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15년을 보내며 제 자신에게 ‘올해 뭐 했니?’란 질문을 던져보니, 머릿 속이 온통 흰눈으로 덮힌 세상처럼 순수(?)해지네요. 그래도 ‘뭐라도 한게 있지 않을까’하는 안타까운 마음에 올해의 기록을 아주 꼼꼼히 뒤지다보니 몇 가지 이야기꺼리가 나오네요. 참 다행입니다. 올해 마지막으로 보내는 마음편지는 차칸양의 다섯가지 기록으로 꾸며 보겠습니다.


첫 번째 기록. 마음편지, 1년 개근하다.

이번 보내는 구본형변화경영연구소(http://www.bhgoo.com)의 마음편지는 65번째입니다. 작년 10월부터 시작했으니, 약 1년 2개월을 쓰고 있네요. 자랑스러운건 그동안 한번의 누락도 없이 잘 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自닥自닥 – 스스로에게 토닥토닥.^^) 일주일에 한번 마음편지를 쓴다는 건 때론 쉽지만, 때로는 무한히 어려운 작업이기도 합니다. 저는 마음편지를 세 번 정도 쓰는데요, 먼저 토요일이나 일요일 아침 초안을 쓰고, 월요일 아침에 1차 수정 그리고 월요일 저녁 때 최종 수정을 거쳐 메일링 서비스에 예약이체를 걸어 놓습니다. 그러면 화요일 새벽 5시경 여러분들에게 메일이 보내지죠. 세 번 이나 쓴다니 조금 의아하시죠? 그저 주저리 주저리 이야기하듯 쉽게 쓰는 글 같은데 말이죠?^^ 하지만 쓰면 쓸수록 쉽지 않은게 마음편지란 생각이 듭니다. 가끔은 글이 안써져, 또는 주제가 명확히 잡히지 않아 그야말로 미칠(?) 것 같은 시간을 보내긴 하지만, 그래도 종종 여러분들이 보내주는 답장에 힘을 얻어 매주 다시 글을 쓰고 있습니다. 많이 부족한 글이지만, 한 10년 쓰다보면 나아지지 않을까요?^^ 내년말에도 마음편지 개근을 첫 번째 자랑스런 기록으로 남겼으면 좋겠습니다.


두 번째 기록. 카카오의 브런치 작가가 되다.

올해 5월 블로그에서 카카오의 브런치(https://brunch.co.kr/@bang1999)로 활동무대(?)를 옮겨 꾸준히 글을 올리고 있습니다. 현재 브런치에는 거의 2,000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작가로 선발되어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보시면 아시겠지만 글의 수준이 꽤나 높습니다. 기존 작가들도 많이 활동하고 있고요. 그래서 한동안 주눅이 들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주눅은 주눅, 글은 글! 그냥 무대뽀 정신으로 마음편지를 비롯한 여러 글들을 꾸준히 올린 결과, 의외로 실적(?)이 괜찮은 편입니다. 현재까지 79편의 글을 올렸고요, 7개월 누적조회수는 약 60만회, 매거진(경제/경영/인문의 균형찾기) 구독자수는 무려 1,200명 가까이 됩니다. 최근에는 소심테마에 관한 글을 올리고 있는데, 호응이 좋아 카톡채널에 자주 소개되곤 하네요. 과거 블로그 시절(8년 누적조회수 16만회)을 생각하면, 그야말로 상전벽해(桑田碧海)를 느끼고 있습니다.^^


세 번째 기록. 브런치북 프로젝트 은상을 수상하다.

글 가지고 상을 받아본 첫 번째 경험입니다. 물론 책 출간으로 약간의 인세를 받아본 적은 있지만, 이처럼 백일장 같은 경선을 통해 수상을 한 것은 머리털 나고 처음이네요. 더군다나 글 잘 쓰는 사람들을 모아 놓은 브런치에서 상을 받았다니, 영광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야말로 가문의 영광입니다.^^ 더불어 ‘글을 잘 쓰지 못한다 하더라도, 꾸준히 쓰다보면 뭔가 되는구나!’란 생각을 할 수 있게 된 좋은 계기가 되었습니다.


네 번째 기록. 매일경제신문과 인터뷰하다.

올해 머리털 나고 처음 해 본 경험이 2가지인데요, 하나는 위에서 말씀드린 은상 수상과 다른 하나는 신문과 인터뷰한 것입니다. 특히나 잘 알려지지 않은 신문사가 아닌, 경제지의 1등주자라 할 수 있는 매일경제신문에 제 인터뷰 기사가 나갔다는 건, 이 또한 가문의 영광이라 하지 않을 수 없네요!^^ 이 기사를 본 후배가 한마디 하더군요. 이제 방송만 타면 되겠다고요. 하지만 말입니다... 한가지 비밀을 털어놓자면, 이 인터뷰 기사는 사실 제 이야기가 메인이 아닌, 주 목적은 회사를 홍보하기 위한 기사였다는 점!(그래도 신문 중앙에 대문짝(?)하게 얼굴이 나갔으면 성공한거쥬?^^)


다섯 번째 기록. <에코라이후>, ‘경제/경영/인문의 균형찾기’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다.

10월말 <에코라이후(http://cafe.naver.com/ecolifuu)> 3기의 마지막 오프수업을 마치며, 그야말로 행복했습니다. 1년을 잘 마치기도 했거니와, 3기 멤버들의 변화를 볼 수 있었기 때문이죠. 경제에 대한 지식뿐 아니라 여유, 앞으로 삶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에 대한 관점과 태도까지, 이들은 한층 넉넉해지고 여유로와졌습니다. 3기의 성과를 바탕으로, 다시 4기 14명을 선발, 함께 공부하고 있습니다. 이들 또한 3기처럼 아니 그 이상으로 변화되리라 믿고 있습니다. 이들과 함께 1년간 경제적/경영적/인문적으로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과연 인생을 잘 살아가는 것인지에 대해 묻고, 그 답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그 노력 속에서 우리는 각자 무언가를 깨닫거나 얻게 될 것입니다.




고민(?)하다보니 이외에도 몇가지가 더 나오네요. 에코라이후에 이어 ‘좋은 책 읽고 쓰기 습관화 프로그램(6개월)’인 <에코독서방>을 5월에 런칭하여 현재 2기를 진행하고 있는데요, 아직은 조금 미숙하지만 잘 발전시켜 좋은 프로그램으로 만들고 싶다는 소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4월에는 안동으로 1박 2일 오프수업을 다녀 왔는데요, 보고 듣고 먹고 그야말로 횡재했다 싶은 시간들이었습니다. 꼭 다시한번 가 보고 싶은 여행입니다. 그리고 작년 5월에 시작한 금연도 아직 순항중입니다. 이제 약 1년 7개월 정도 되었는데, 내년도 잘 금연하여 꼭 평금(평생금연)을 이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아쉬움도 있습니다. 올해 바쁘다는 핑계로 하지 못한 큰 아쉬움, 바로 세 번째 책의 출간입니다. 그래서 내년은 무조건 기승전출간입니다. ‘경제/경영/인문의 균형찾기’란 주제로 쓴 글이 제법 되기 때문에, 잘 엮은 후 조금 더 보완하면 내년에는 충분히 한권의 책으로 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솔직히 책이 과거처럼 그 사람의 브랜드, 인지도 그리고 경제적으로 큰 도움은 되지 못하지만, 그래도 아직 대한민국에서 저자를 바라보는 눈은 괜찮기 때문에 책 출간은 필요하다고 봅니다. 또한 출간을 해야 제 인생에 작은 성공의 징검다리 하나를 더 놓는 일이 될테니까요.




마지막으로 올해 보낸 시간들에 대해 스스로 평을 해본다면, 뭐랄까요... 작년보다 삶이 조금 더 진해졌다 표현할 수 있을 듯 싶습니다. 색으로 풀이한다면, 몇가지 단색에서 여러 다양한 색으로 조금 더 다채로와지고 짙어졌다고 하면 맞을까요? 형용사로 표현한다면, 조금 더 여유로와지고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넓어졌다? 하지만 또 가만히 생각해보면, 여전히 ‘나는 나’인 듯 싶습니다. 본연의 나는 그대로인 셈이지요. 그렇지만 삶을 대하는 태도와 생각이 달라지니, 마치 제가 변한 듯 느껴집니다. 저는 작년보다 조금 더 세심해졌으며, 더 감각적이며, 감성적인 삶을 살아가는 듯 합니다. 다른 사람의 마음을 조금 더 헤아릴 줄 알게 되었고, 크진 않지만 적절한 리액션을 할 수 있는 여유도 생긴 것 같습니다. 그래서 삶이 예전보다 조금 더 좋아졌고, 이제는 제대로 살아볼만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감사할 일입니다.


저무는 2015년, 여러분이 보낸 올해의 시간들을 스스로 평해 본다면 뭐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그 질문에 답하며, 올해를 마무리하고 내년을 준비해 보시기 바랍니다. 저는 내년에 새로운 마음과 글로 찾아뵙겠습니다. 아듀 2015년! 그리고 여러분 모두의 행복한 신년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차칸양(bang1999@daum.net) 올림




(표지 이미지 출처 : http://m.pann.nate.com/talk/323191512)

매거진의 이전글 오토바이의 천국, 베트남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