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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칸양 Apr 22. 2022

삶의 실험이 필요한 이유

#97, 인생의 돛대 앞에서 머리카락을 바람에 날리며 항해할 수 있기를


작년에 저의 큰 고민은 


회사였고, 그 핵심에는 직장인이 아닌 제 삶을 생각할 수도 없고 잘 될 리 없다고 생각하는 두려움이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월급을 받고 있으니 그게 없어지면 제가 누리던 많은 것들이 없어질 거라는 생각도 있었고, 이직한 첫해에 제 나이, 경력, 문제해결 능력이 완벽하지 못하다는 것에 상처받는 것도 있었습니다. 그때 제 상사였던 사람들의 영향도 있었지만 스스로 그 말에 반박할 수 없었던 것은 제 안의 생각 때문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저는 지금 이대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 가지 삶의 방식에 너무 얽매이지 말고 내 삶이 회사 생활보다 더 크고 유연할 수 있다는 것을 스스로 믿기 위한 준비가 필요했습니다. 저는 스스로를 일으켜 세우고 새로운 도전을 시도해 보기로 했습니다.


저는 우선 저를 다시 회복하기 위해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기로 했습니다. 이를 위해 (이미 마음 편지에 여러 번 언급한 적 있는) 변경연 선배인 유재경 연구원의 6개월 과정의 원더우먼 프로젝트에 참여했습니다.


프로젝트는 한 달씩 한 가지 주제에 집중해서 이루어지는데 그것은 각각 내면 탐구, 관계, 건강, 코칭이었습니다. 해당 주제에 관련된 책을 일주일에 한 권씩 읽고 내 삶에 적용해 볼 포인트가 무엇인지에 대해 썼으며, 한 달에 한 번씩 수업을 통해 자신의 과정을 검토했습니다. 앞으로는 지금까지 쌓아온 것을 바탕으로 전체적인 커리어를 검토해 보는 시간을 가질 것으로 계획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좋은 것은 


공동의 목표를 함께 향해갈 동료들이 있다는 것입니다. 서로 성격도 강점도 다르지만 같은 과정을 함께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늘 위로와 자극이 되어줍니다.


이렇게 4개월을 보내고 나니, 작년에 가지고 있던 두려움과 부정적인 생각들이 조금씩 바뀌어 가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우선, 지금의 삶의 방식이 내게 꼭 맞는 단 하나의 방식이라고 말할 수 없고 이것은 주어진 것이었고 나를 맞추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한 것입니다. 제 안에는 다양한 가능성이 있으며, 아무것도 정해진 것은 없고 새로운 도전을 필요로 하고 있었습니다. 다만 그 도전은 ‘나의 삶’을 찾아나가는 실험이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삶에 대한 실험은 결과보다는 과정이 더 중요하니 처음부터 너무 완벽하려고 생각하지 말고 전보다 나아지는 것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저는 몇 가지 단어에 대한 나만의 뜻을 바꾸게 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멈춤'은 뒤처지는 것이 아니라 방향을 찾는 것, ‘운동'은 하기 싫은 것이 아니라 조금씩 나아지는 것, ‘요리’는 귀찮은 집안일 중에 하나가 아니라 내 먹을 것을 스스로 결정하는 것, ‘미래’는 지금의 삶이 지속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정하기 나름이라는 것 등입니다.


얼마 전 벚꽃이 피었을 때 오후 반차를 내고 벚꽃길을 걸었습니다. 지금 회사가 오래전 어릴 때 살던 집 근처여서 제가 살던 집과 다녔던 학교, 성당을 둘러보았습니다. 학교와 집을 오가면서, 저 교실에서, 저 창문에서 제가 생각하고 느꼈던 감정들이 몇 가지 떠올랐습니다. 학창 시절이 즐겁지만은 않았지만 그래도 그 시간을 잘 버텨냈다는 것이 대견하고, 아쉬운 기억들도 떠올랐습니다. 저는 그때에도 제 삶이 어떤 모습일지 전혀 감이 오지 않았습니다. 그건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평생 처음으로 이런 것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좀 어중간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평생 제 삶의 형태를 제가 만들어가면서 살아가는 것도 멋지다는 마음의 말이 갑자기 튀어나온 것입니다.


그 과정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에게 진실할 것, 다른 사람과의 비교나 의견보다 마음속 기쁨과 즐거움에 집중할 것이라는 원칙을 잊지 않는 것일 겁니다.



아빠(구본형, 1954~2013)는 <월든>을 읽고 다음과 같은 독서시를 남겼습니다.


29살은 삶을 실험하기에 좋습니다. 젊기 때문입니다.

39살도 삶을 실험하기에 좋습니다. 여전히 젊기 때문입니다.

49살도 삶을 실험하기에 좋습니다. 뭔가 좀 알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59살도 삶을 실험하기 좋습니다. 아직 살 날이 꽤 남았기 때문입니다.


산다는 것은 그토록 소중한 것이기에 진정한 삶이 아닌 삶을 살 수 없습니다.

인생을 깊게 살 수 있기를, 인생의 모든 골수를 다 맛볼 수 있기를,

강인한 스파르타인들처럼 살아 삶이 아닌 것들을 모두 엎어 버릴 수 있기를 바랍니다.


다른 사람들의 북소리에 맞추어 살 수는 없습니다.

자신의 음악에 맞추어 걸어갈 수 있도록 내버려 두어야 합니다.

그러니 자신이 먹을 것은 자신의 손으로 재배해야 합니다.


낮을 기쁨으로 맞이하고 밤 또한 기쁨으로 맞이한다면

우리의 인생은 꽃이나 방향초처럼 향기로울 것입니다.

편안하게 선실의 손님으로 인생을 항해하지 않기를

인생의 돛대 앞에서, 갑판 위에서 머리카락을 바람에 날리며

항해할 수 있기를.


내 삶을 살아내기 위해서는 자기 내면의 북소리를 들어야 하고 무엇보다 자신의 길을 실제로 걸어봐야 합니다. 어떤 것이 내 길인지는 도전해 보고 실험해 봐야 알 수 있는 것입니다. 저는 이 끝없는 실험을 제 길로 삼고 한 발자국씩 나아가 보겠습니다.



                                                                              2022년  4월 21일


                                                              -- 구해언(변화경영연구소 10기 연구원) --


* 변화경영연구소의 필진들이 쓰고 있는 마음편지를 메일로 받아보시려면 여기를 클릭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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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변화 그 자체입니다.

강물이 멈추지 않고 흐르듯, 삶의 시간 또한 계속해 흘러갑니다.


어제의 삶과 오늘의 삶, 그리고 내일의 삶은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아기로 태어났지만, 청년에서 중년으로, 그리고 종내에는 노년으로 우리는 삶의 끝을 맞게 됩니다.

이것이 순리이며, 이는 곧 변화가 우리 삶의 중심축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는 누구에게 적용되는 삶의 원칙이라 할 수 있습니다.


태어나고 죽는 것이 피할 수 없는 원칙이라면

삶은 다 똑같을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어느 누구의 삶도 동일하지 않습니다.

변화의 시간을 어떻게 맞이하고 사용했는 가가 그 사람의 삶을 바꾸기 때문입니다.

즉 시간에 따른 물리적 변화를, 자신의 삶 속에서 어떤 화학적 변화로 승화시켰는가 하는 것이

자신의 삶을 바꾸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자신의 삶을 온전히 그리고 제대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시행착오와 함께 다양한 실험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실험들은 결국 진정한 나를 찾아가는 여행으로 귀결됩니다.


왜 나는 나를 찾아야 하는가.

그것이 바로 그 누구의 모습도 아닌, 바로 내 자신으로 살아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소위 생긴대로 살다, 생긴대로 죽는 것이며,

이를 통해 우리는 자신 만의 인생을 제대로 펼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살아야만 이 세상을 번민없이 홀가분하게 떠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삶은 끝없이 변화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끊임없는 실험을 통해 스스로를 변화시켜야만 합니다.

삶은 모험이란 타이틀의 흥미진진한 여행입니다.

나란 동굴의 끝은 아무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 동굴 안에서 어떤 보물을 발견하게 될지 너무도 흥미롭기 때문입니다.




차칸양

"경제·경영·인문적 삶의 균형을 잡아드립니다"

- 재무 컨설팅, 강의 및 칼럼 기고 문의 : bang1999@daum.net

- 에코라이후(http://cafe.naver.com/ecolifuu) - - 목마른 어른들의 배움&놀이터

- 경제일기를 통한 경알못 탈출 프로젝트!(https://cafe.naver.com/moneystreamhabit)




※ 공지사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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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라이프 밸런스 컨설턴트(Life Balance Consultant) 차칸양이 개인 재무컨설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평소 자산관리나 재무설계 그리고 노후 대비를 위해 무언가를 하고 싶은데 그 방법을 몰라 실행하지 못했던 분들, 투자를 하고 싶은데 방법을 모르거나 겁부터 나시는 분들 혹은 실패하신 분들, 처음 직장생활을 시작함으로써 경제 플랜을 세워야 하는 새내기 직장인들, 퇴직을 앞두고 경제를 비롯한 삶에 대한 고민이 많으신 분들 등 경제와 관련된 조언과 해법을 드립니다. 또한 컨설팅을 진행하더라도 절대 펀드, 보험상품 등에 대한 가입 권유를 드리지 않습니다.^^

방식은 직접 대면과 온라인(화상) 방식 2가지가 있으니 본인의 상황에 따라 신청하시면 됩니다. 직접 대면이 꺼려지거나 거리상으로 먼 지방 거주자의 경우 온라인 방식을 활용하실 수 있습니다. 재무, 투자 그리고 인생 준비를 위한 여러 도움이 필요하신 분들의 많은 관심 바라며 자세한 사항은 아래 링크를 참고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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