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차칸양 May 06. 2022

회사에 배울 사람이 없다는 당신에게

#98, 멘토 총량의 법칙, 열심히 구하는 사람에게만 보이는.



“제가 다니는 회사에는 보고 배울 사람이 없어요. 선배들을 보고 있으면 나도 저렇게 되겠구나 싶어 한숨이 나옵니다. 그러니 회사에서 롤 모델이나 멘토 찾기는 꿈도 못 꾸죠.”


커리어 코치로 일하면서 직장인들에게 가장 많이 듣는 하소연이다. 그런데 재미있는 점이 있다. 이런 이야기는 작은 회사에 다니는 사람들만 하는 게 아니다. 스타트업, 중소기업, 대기업, 공기업, 외국계 회사까지 회사의 종류나 규모, 직종을 막론하고 누구나 한결같이 이런 이야기를 한다. 도대체 ‘보고 배울 사람이 있는 회사’는 어디란 말인가?



여러 명에게서 배울 점 찾기


필자도 직장인일 때 이런 생각을 많이 했다. 그리고  나은 회사를 찾아 여러 번 이직도 했다. 하지만 필자가  다녔던 어느 회사에도 보고 배울 사람은 없었다. 롤 모델이나 멘토는 언제나 ‘다른 세상’에 있는 것 같았고, 내가 다니는 회사 사람들은 항상 ‘별로’였다. 정말 사람들이 문제인 걸까? 결론부터 말하지만 그렇지 않다. 당신에게 롤 모델이나 멘토가 없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모든 조건이 완벽한 사람을 찾는다.


업무 능력이 우수하고 인성도 좋으면서 모두가 좋아하는 사람을 찾기는쉽지 않다. 일을 잘하면 잘난 척하거나 이기적인 경우가많고, 인간성은 좋은데 일을 못해서 주변에 민폐인 사람도 있다. 회사에서는 승승장구하지만 가정생활이 엉망인 사람도 있고 가정만 챙기느라 개인적인 성장과 개발을 등한시하는 사람도 있다. 아주 운이 좋게 여러 면에서 존경할만한 사람이라고 생각해 다가갔다가 실망하는 경우도 많다. 그렇다면 멘토는 어떻게 찾아야 할까? 모든 것이 완벽한 한 명의 멘토가 아니라, 여러 명의 멘토를 두고 각자에게서 배울 점을 찾으면 된다. 필자 역시 이렇게 생각을 바꾸니 배울 게 없는 사람은 없었다. 돌아보니 ‘배울 게 없다’고 생각했던 회사에도 훌륭한 이들이 많았다.


둘째, 두 눈을 뜨고 멘토를 찾는 간절한 노력을 하지 않는다.


필자가 운영하는 코칭 프로그램에서는 ‘멘토 인터뷰’ 라는 과제를 내준다. 이런 과정에서 절대 멘토로 생각하지 않던 사람이 훌륭한 멘토로 발견된다. 직속 상사에게 멘토 인터뷰를 요청했던 한 직장인은 상사에 대한 오해와 불만을 해소하고 상사를 존경하게 되었다. 이를 계기로 직속 상사의 총애를 받으며 성공적인 경력개발의 기회까지 잡았다. ‘당신은 나의 멘토입니다’라고 말하는 부하직원을 미워하는 상사는 거의 없다. 멘토를 찾는 활동을 통해서 자신을 객관적으로 보는 데 큰 도움을 받을 수 있고 직장생활의 전략과 계획을 수립하는 데 결정적인 힌트를 얻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이미 멘토가 있음에도 이를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회사에서 성장하려면 ‘내부 지지자’가 필요하다. 경력 초반에는 실무능력만으로 평가받지만 연차가 쌓이면 지지해주는 사람 없이는 발전이 어렵다. 지지자는 업무를 가르쳐주는 선배일 수도, 감정적인 지지를 해주는 동료일 수도, 내가 하는 일이라면 묵묵히 따라주는 부하직원일 수도 있다. 하지만 지지자는 이렇게 좋고 편한 사람일 수만은 없다. 가끔은 나를 힘들게 하는 사람이 진정한 지지자일 수 있다.


조선경코칭센터의 조선경 코치는 ‘지지는 여러 얼굴로 온다’고 강조한다. 지지는 칭찬이나 응원의 모습일 수도 있지만, 스트레스나 날카로운 피드백, 또는 거친 업무의 모습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조코치는 지지는 피구와 같다고 말한다. 피구에서는 공을 무서워하고피하려 하면 계속 도망을 다녀야 한다. 공을 피하지 못하면 죽는다. 하지만 두려움과 스트레스에 맞서 공을 받으면수비수에서 공격수로 상황이 역전된다. 나를 힘들게 하는사람이 훌륭한 멘토일지도 모른다.



멘토 총량의 법칙


‘또라이 총량의 법칙’이란 말이 유행한 적이 있었다. 어느조직이든 일정량의 또라이가 존재한다는 의미다. 이 이야기는 ‘만약 당신이 속한 조직에 또라이가 없다면 바로 당신이 또라이’라는 웃지 못할 일침으로 끝을 맺는다. 필자는 이 법칙에서 힌트를 얻어 ‘멘토 총량의 법칙’을 제안하고 싶다.


어느 조직이든 일정량의 멘토가 분명 존재한다.그러니 배울 사람이 없다고 하소연하지 말고 열심히 찾아보자. 배울 사람이 없는 것이 아니라 아직 찾지 못한 것이다. 배울 것이 하나도 없는 사람은 없다. 또한 ‘당신에게 한수 배우고 싶다’는 사람을 외면할 사람은 없다. 그러니 열심히 찾고 구하라. 제자가 준비되면 스승이 나타난다 했으니 배울 마음이 있으면 배울 사람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어떤 사람이든 한 가지 배울 점은 있기 마련이다. 그 사람을 모범으로 삼든, 반면교사 삼든 당신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니 배울 사람이 없다 탓하지 말고 천천히 살펴보자.



                                                                              2022년  4월  8일


                                                               -- 유재경(재키, 변화경영연구소 7기 연구원) --



* 위 칼럼은 우체국 사보 <우체국과 사람들>에 실린 글입니다.



* 변화경영연구소의 필진들이 쓰고 있는 마음편지를 메일로 받아보시려면 여기를 클릭해 주세요.


------------------------------------------------------------------------------------------------------------------


사람은 한 권의 책입니다.

그 사람의 인생이 오롯이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책에 있는 모든 내용이 다 교훈으로 다가오진 않습니다.

하지만 어떤 책이든 최소 한, 두가지는 배우고 싶거나 감동을 전달합니다.

내가 생각한 삶의 포인트와 다른 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소위 관점이 다르기 때문이며, 이로 인해 우리는 다른 시각으로 인생을 바라볼 수 있게 됩니다.


어린이에게도 배워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제가 경제인문학 강의를 할 때 꼭 활용하는 자료가 하나 있습니다.

박호현군이 쓴 <공짜>라는 시입니다.



어떤가요, 절로 고개가 숙여지죠?


사람을 책으로 보면 다 멘토가 됩니다.

모든 사람에게 배울 점을 찾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것을 잘 찾고 적용하는 사람이

또한 다른 사람의 좋은 멘토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차칸양

"경제·경영·인문적 삶의 균형을 잡아드립니다"

- 재무 컨설팅, 강의 및 칼럼 기고 문의 : bang1999@daum.net

- 에코라이후(http://cafe.naver.com/ecolifuu) - - 목마른 어른들의 배움&놀이터

- 경제일기를 통한 경알못 탈출 프로젝트!(https://cafe.naver.com/moneystreamhabit)





매거진의 이전글 삶의 실험이 필요한 이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