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차칸양 Jul 28. 2022

세상을 향한
여섯 번째 외침이자 아우성(2편)

6번째 책 『위대한 영화는 이것이 있다』를 출간하며


☞ 세상을 향한 여섯 번째 외침이자 아우성(1편)




시작이 제일 어렵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 문장은 시작만 하면 그다음부터는 훨씬 더 모든 일이 쉬워진다는 역설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그랬네요. 2012년 『소심 야구』를 출간 후 다음 책은 제 전문 분야인 경제 관련 이야기를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다행스럽게도 회사 직원들을 위해 사내 게시판에 연재하던 글이 있었습니다. 그 연재 글을 모아 책을 출간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몇 달여에 걸쳐 초고를 마친 후 출판사와 컨택을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이 책 또한 전자북으로 출간하려 했지만, 경제 책이다 보니 아무래도 도표나 그래프가 등장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전자북보다는 종이책이 더 적합하다고 생각했죠. 대형 출판사 위주로 메일을 보냈지만 답이 없었습니다. ‘휴... 역시 종이책 출간은 어렵구나’, 낙담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던 중 우연히 다른 연구원과 출간 관련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는 제 이야기를 듣더니 왜 혼자 자포자기하냐며 저를 꾸짖었습니다. 기껏 스무 군데도 안 되는 곳에 메일을 보내 놓고는 왜 좌절하고 있냐는 거였죠. 출판사가 200군데 정도 되니 다 보낸 후에도 답이 없으면 그때 가서 포기해도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정신이 번쩍 들었죠. 맞아, 제대로 싸워보지도 않고 수건을 던지다니.


열심히 출판사 메일 리스트를 모았습니다. 그리고 한꺼번에 100여 군데가 넘는 출판사에 메일을 보냈죠. 그러자 하루 만에 정말 생각지도 못하게 2곳에서 긍정적인 답변이 왔습니다. 소형 출판사 하나와 메이저 출판사 한 군데였죠. 뛸 듯이 기뻤습니다. 미팅을 하러 나가는 자리가 꽤나 설레었습니다. 이들의 제안은 동일했는데, 자신들과 계약하자는 거였습니다. 한 군데도 아닌 두 곳에서 동시에 계약을 제안하다니. 행복한 비명이 바로 이런 거였을 겁니다.



첫 선택은 메이저 출판사였지만, 


최종 선택은 소형 출판사인 <초록물고기>가 되었습니다. 이유가 있었는데, 메이저 출판사 쪽에 큰 문제가 생기며 무기한 계약 연기가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발생했던 겁니다. 어쩔 수 없었죠. 언제까지 기다리고만 있을 수는 없었으니까요. 2013년 7월 계약이 이루어졌고, 책은 출판사에서 라인업 관계로 서둘러 8월 말에 출간되었습니다. 따끈따끈한 신간이 집으로 배송되어 온 날이 기억에 많이 남아 있네요. 책을 써 본 저자라면 손과 눈으로 느껴지는 종이책의 감동을 잊을 수 없을 겁니다. 말로 표현하기 힘든, 세상 그 무엇보다 뿌듯한 감동을요.


http://www.yes24.com/Product/Goods/9453424


『불황을 이기는 월급의 경제학』의 책 제목은 처음엔 『소심경제, 최경자씨와의 동행』이었습니다. 다만 제목이 너무 인문학적 느낌이 강하다 보니 나중에 변경했죠. 조금 자랑(?)을 하자면 바뀐 제목 또한 제가 작명한 겁니다. 다소 긴 느낌이긴 하지만 라임도 잘 맞고 괜찮죠?^^ 월급이 직장인을 대표하고, 경제학이란 용어가 경제학적 접근을 의미하니 내용은 몰라도 제목 하나는 잘 지은 듯합니다!^^


전자북 한 권, 그리고 종이책 한 권을 출간하고 나니 그다음부터는 일사천리였습니다...라고 쓰고 싶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못했습니다. 뭐랄까요, 어깨에 힘이 들어갔다고나 할까요? 의외로 글이 잘 되지 않았습니다. 아니, 그런대로 꾸준히 글은 썼지만 하나의 주제로 잘 정리되지 않았습니다. 또한 너무 어려운 컨셉을 잡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부자가 되거나 사회적으로 성공하기 어려운 평범한 사람일지라도 경제, 경영 그리고 인문의 균형점을 찾을 수 있다면 얼마든지 행복하게 살 수 있다’라는 내용을 정리함에 있어 자꾸 산만해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2013년 8월 『불황을 이기는 월급의 경제학』 출간 이후, 1~2년 이내 신간을 내야지 하는 생각은 점점 퇴색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많은 시간을 고민하고 또 정리하려 노력했지만 속절없이 시간은 흘러갔습니다. 그러던 중 2017년을 끝으로 다니던 회사에서 나와야만 했습니다. 소위 권고사직이었죠. 시간은 많아졌지만, 일상의 큰 변화로 인해 다시 적응기가 필요해졌습니다. 하지만 프리랜서가 된 만큼 책은 꼭 출간되어야만 했습니다. 책은 나에 대한 가장 적극적인 브랜딩이자 마케팅이었기 때문이었죠.



6개월 여의 최종 작업 끝에 초고를 끝냈습니다. 그리고 출판사와의 컨택. 몇 군데에서 오퍼를 받긴 했지만, 조건들이 있었습니다. 경제, 경영, 인문 3가지를 모두 다루다 보니 너무 광범위하다는 것이었죠. 경제 관련 내용만 따로 빼내어 별도의 책으로 낸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출판사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굳이 그러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또한 현재의 컨셉도 충분히 좋다는 출판사가 있는데 굳이 그럴 필요까지는 없었죠. 그렇게 미팅과 계약을 거쳐 2019년 1월 『돈 걱정없이 잘 살고 싶다면』이 세상에 빛을 보게 되었습니다. 저의 세 번째(정확히는 네 번째로 2018년 12월에 『구본형, 내 삶의 터닝포인트』란 공저가 먼저 나왔습니다) 책이자, 무려 5년 5개월 만의 신간이었죠.


http://www.yes24.com/Product/Goods/68347689


☞ 세상을 향한 여섯 번째 외침이자 아우성(3편)




차칸양

"경제·경영·인문적 삶의 균형을 잡아드립니다"

- 재무 컨설팅, 강의 및 칼럼 기고 문의 : bang1999@daum.net

- 에코라이후(http://cafe.naver.com/ecolifuu) - - 목마른 어른들의 배움&놀이터

- 돈의 흐름을 읽는 습관(https://cafe.naver.com/moneystreamhabit) -- 경알못 탈출 100일 프로젝트



※ 공지사항입니다~!

1. 어찌어찌하다보니 벌써 여섯 번째 책이네요. 이번에는 『위대한 영화는 이것이 있다』라는 제목의 공저입니다. 영화 18편을 엄선해 심리/경제/교육문화 3인의 전문가가 각각의 관점으로 글을 썼습니다. 영화 한편을 통해 3가지 맛을 느껴볼 수 있죠. 소위 3인 3색, 3가지 토핑으로 영화보기라 할 수 있습니다. 전문가의 글이라고는 하지만 에세이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쉽고 가볍게 읽을 수 있습니다. 색다른 영화 읽기를 경험하고 싶다면 추천드려요.

http://www.yes24.com/Product/Goods/110850847


2. 인문학 배움터 '숭례문학당'과의 콜라보로 진행하는 경제책 함께 읽기 프로그램 <차칸양의 경제산책>이 9기('22년 8월)를 모집하고 있습니다. 이번 9기에서는 현재의 주식, 부동산과 같은 자산가격의 하락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 꼭 알고 있어야 할 2가지 책인 <돈의 역사는 되풀이 된다>(홍춘욱)와 <주린이가 가장 알고 싶은 최다질문 TOP 77>(염승환)을 준비했습니다. 더불어 2회의 온라인 독서 토론을 통해 최근의 경제 흐름에 대해 보다 자세히 설명드릴 예정이니 관심있는 분들의 많은 참여 바랍니다.

https://shdang.kr/programDetail/PdaA3BKWd2ktexbFf








매거진의 이전글 세상을 향한 여섯 번째 외침이자 아우성(1편)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