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자산을 빨리 증식시키고 싶다면?
재무강의를 하다보면 대개 경제 목표라는 주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게 되는데, 거의 예외없이 동일한 답변이 나오는 경우가 많다. 그것은 바로 ‘부자’가 된다거나 ‘부자’로 살고 싶다는 것이다. 그리고는 이어서 ‘부자에 대한 정의가 무엇일까’라는 질문을 던지게 되는데, 이때 재밌는 일이 발생한다. 기업 강의 때와 도서관 강의 때 서로 다른 답변이 나온다는 점이다.
기업에서는 예외없이 숫자로 된 답이 등장한다. 예를 들어 20억, 30억, 50억 혹은 100억 정도를 가져야 소위 ‘부자’라 생각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도서관에서는 좀 다르다. 뭐랄까, 인문학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 모이기 때문일까? 숫자보다는 인생관이 결합된 경우가 많다. 즉 돈의 많고 적음보다는 인생이 보다 즐겁고 행복하다면 ‘부자’라 생각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사실 정답은 없다. 그럼에도 정답에 가까운 답을 이야기하자면 ‘부자’에 대한 정의는 바로 ‘내 안에 있다’라는 점이다. 누가 뭐라고 말할 지라도 지금의 내가 ‘부자’라면 ‘부자’인 것이다. 즉 숫자상으로 얼마가 있어야만 ‘부자’라 하는 것은 기성 사회가 주장하는 요구치에 불과하며, 여기에는 (돈을 떠나 얻을 수 있는) 행복이라는 가장 중요한 기준이 빠져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럼에도 자본주의 시대를 살아감에 있어 돈은 가장 중요한 요소 중의 하나이다. 이스털린의 역설(Easterlin Paradox)처럼 돈이 아무리 많다고 해서 이에 비례해 행복이 계속 늘어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 반대의 경우는 절대적이다. 돈이 없으면 행복 또한 신기루처럼 사라지게 된다. 찾아보면 돈이 없어 일상 생활이 힘겨운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 돈은 무한한 행복을 가져다주지는 못하지만, 얼마든지 우리의 행복을 앗아갈 수 있는 무서운 도깨비 방망이라 할 수 있다.
문제 하나를 풀어보자. 연봉 5,000만 원의 직장인이 있다. 이 사람이 가장 빨리 1억 원의 자산을 모으는 방법은 다음 중 어느 것일까?
① 종자돈을 모아 재테크를 한다 ② 열심히 저축 만해도 충분하다 ③ 매주 로또를 산다.
당신의 답은 무엇인가? 실제로 강의 중에 이 문제를 내게 되면 대부분 사람들의 선택은 1번이다. 왜 그럴까? 안전한 저축 이자만으로는 자산을 빨리 늘릴 수 없으며, 그렇기 때문에 재테크를 통해 높은 수익률을 거둬야만 큰 자산을 모을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당신의 생각도 그렇지 않은가? 실제 그런지 한번 계산해 보자.
표. 재테크를 통해 1억까지 도달되는 시간
첫 해에 열심히 저축해 2천 만원이라는 종잣돈을 만들었다고 가정해 보자. 그리고 이 돈을 매년 30%의 수익률로 불린다고 생각해 보자. 그것도 수익에 수익이 붙는 복리로 운영한다고 가정할 때 1억까지 도달되는 시간은 약 8년(정확히는 7년 2개월) 정도가 걸리게 된다. 어떤가, 생각보다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은가? 매년 30%의 수익률도 대단한 수치지만, 50%로 올리게 되면 기간은 얼마나 단축될 수 있을까? 정확히 5년 정도가 소요된다. 상당히 빠른 시간이다.
하지만 딱 4년이면 1억을 만드는 방법이 있다. 수익률을 더 높이면 된다고? 물론 그럴 수도 있다. 그러나 결코 쉽지 않지 않은 방법이라는 것을 독자 스스로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정답은 저축만으로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이다. 매년 연봉의 절반인 2,500만 원을 모은다면 딱 4년이면 1억이란 돈이 만들어진다. 심지어 저축 이자는 보태지도 않았다. 원금 만으로 1억을 모을 수 있다.
4년이란 시간도 대단하지만, 6개월을 더 줄여 3년 6개월 만에 1억을 만드는 방법도 있다. 어쩌면 이 방법이 1억을 가장 빨리 만들 수 있는 방법일 수 있는데, 그것은 바로 저축과 투자를 병행하는 것이다. 즉 매년 연봉의 50%를 저축하고, 더불어 그 돈을 약 10%의 정도의 수익률로 투자하는 것이다. 물론 수익률을 더 높이게 되면 기간을 단축할 수 있겠지만, 어느 정도 도달 가능한 수치인 10%만 올릴 수 있어도 기존 4년 대비 6개월을 더 줄일 수 있다.
소득은 대개 수입과 비례한다. 수입이 많으면 많을수록 당연히 소득 또한 커지게 된다. 하지만 한가지 조건이 붙는다. 아무리 수입이 많더라도 지출이 크면 소득에는 구멍이 뚫리게 된다. 즉 지출 규모에 따라 영향받는 것이다. 이를 종합해 보면 소득은 다음과 같은 공식으로 정리할 수 있다.
위 공식에 의하면 소득은 수입을 늘리거나 혹은 지출을 줄일 때 증가하게 되어 있는데, 안타깝게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수입을 늘리는데만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 즉 일정 종잣돈을 모아 재테크를 통해 수익을 늘리고자 하는 것이다. 물론 필요한 방법이다. 하지만 여기에 반드시 한가지가 더 추가되어야만 한다. 지출을 통제·관리함으로써 낭비요소를 줄이고, 이를 저축이나 투자에 보태야 한다. 그래야 소득은 더 빠른 속도로 불어날 수 있다. 우리가 앞에서 살펴 본 1억을 가장 빨리 모으는 방법과 동일하다.
정리하자면 자산을 빨리 늘리고자 한다면 아래와 같은 방식을 실행할 수 있어야 한다.
이때 잊어서는 안되는 것이 매월 지출을 관리하여 낭비요소를 줄이기 위한 절약을 반드시 먼저 실천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수입에서 만드는 종잣돈과 합침으로써 투자되는 원금 규모를 크게 만들 수 있을 때 우리의 자산은 지속적으로 커지게 된다. 사실 투자 수익률이 높지 않아도 된다. 이러한 방식으로 운영하게 되면 원금만으로도 자산은 계속 늘어나기 때문이다. 이때 가장 큰 변수는 딱 한가지, 시간이다. 이런 식으로 오랜 기간 운영하게 되면 자산은 굴러가는 눈덩이 효과(snowball effect)가 발휘됨으로써 시간의 누적에 따라 더 큰 규모로 커지게 된다.
* 이 글은 현재 공저 중으로 2023년 1월 출간예정인 <나는 생애생계 이렇게 한다>(가제, 청년정신출판사)의 초고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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