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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칸양 Dec 13. 2022

자산관리의 핵심은 'OO'이다

무조건 아끼는 것이 절약은 아니다. 절약에는 전략이 필요하다.


이 세상 가장 확실한 재테크는 절약이다     


많은 사람들이 절약(節約)이란 말을 들으면 우선적으로 ‘구두쇠’, ‘수전노’, ‘자린고비’와 같은 단어들을 떠올린다. 맞다. 그들이 절약의 대명사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어린이들을 위한 전래동화 중에 ‘자린고비와 달랑곱재기’란 것이 있는데, 이 둘은 둘째라면 서러워할 정도의 구두쇠들이다. 아버지와 아들이 천장에 걸린 굴비를 반찬삼아 먹는데, 아들이 굴비를 두 번 쳐다보자 아버지는 ‘그렇게 자꾸 쳐다보면 짜다’고 말한다. 또한 며느리가 생선장수로부터 생선 뒤적인 손(물론 생선은 사지 않는다)으로 생선국을 끓였다고 자랑하자, 자린고비는 그 손을 우물에 씻었으면 두고두고 생선국을 먹을 수 있었을 텐데 하며 아쉬워할 정도다.


https://www.youtube.com/watch?v=fXfRVCLR9Zg    

(한번 보시라. 의외로 재밌다!^^)


이렇듯 상식을 뛰어넘는(?) 행위를 우리는 절약으로 치부하고 떠올리며 다소 부정적인 뉘앙스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즉 무조건 쓰지 않고 아끼는 것을 절약이라 생각하는 것이다. 하지만 절약의 사전적 의미를 찾아보면 조금 다른 뜻을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는데, 바로 이것이라 할 수 있다.


절약 함부로 쓰지 아니하고 꼭 필요한 데에만 써서 아낌.


절약의 의미는 쓰기는 쓰되 꼭 필요한 곳에만 쓰는 것이다. 즉 가장 효율적으로 비용을 지출하는 것이며, 이를 위해 반드시 필수적으로 낭비 요소를 제거해야만 한다.



절약의 기본은 낭비 요소를 제거하는 것


그렇다면 우리 일상에 어떤 낭비 요소가 있을까? 가장 우선적으로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이 자동이체 항목들이다. 자동이체는 계좌에서 바로 빠져나가기 때문에 우리가 절약에 대해 생각할 틈을 주지 않는다. 그래서 여기에 대해서는 다시 한번 검토할 필요가 있다.


우선적으로 봐야 할 항목은 핸드폰 요금이나 OTT 서비스(Over The Top, 개방된 인터넷을 통하여 방송 프로그램, 영화 등 미디어 콘텐츠를 제공하는 서비스)와 같은 통신비다. 이 항목들은 대개 2년 혹은 3년 약정을 통해 이루어지는데 한번 약정을 맺게 되면 장기간 적지 않은 금액이 매월 나가게 되어 있는 구조다. 통신사나 미디어 업체들이 왜 장기간 약정을 선호할까? 계약 성사까지는 쉽지 않지만 그 이후에는 일사천리라 할 수 있는데, 즉 고객의 돈이 회사로 옮겨지는 것에 대해 고객의 거부감 자체가 마치 아침이슬처럼 사라지기 때문이다.


이미 장기 약정을 맺었다면 해당 기간 동안 서비스를 사용할 수밖에 없다. 위약금이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간의 절반 이상이 지났다면 어느 정도의 위약금이 발생되더라도 해지를 검토해 볼 수는 있다. 당장 약간의 손해를 볼지라도 전체적으로 돈을 아낄 수 있다 판단된다면 가만히 있는 것보다 과감히 움직이는 것이 오히려 득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전기, 수도세를 포함한 주택 관리비, 각종 모임을 위한 회비, 한번 등록하고 거의 잘 가지 않는 헬스장 비용 등 찾아보면 생각보다 훨씬 더 많은 낭비 요소를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절약의 적은 낭비다. 낭비를 줄이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불필요한 지출을 아낄 수 있으며 이를 저축이나 투자로 전환함으로써 자산을 늘릴 수 있다. 최근에는 ‘티끌모아 티끌’이라 하지만 시간이 누적되면 티끌도 눈에 띄는 먼지가 될 수 있으며, 이 먼지에 작은 먼지(이자 또는 수익)까지 붙게 되면 확연히 나의 자산 증가가 눈에 보일 것이다.



자신의 최애까지 절약할 필요는 없다


재무컨설팅을 진행했던 사람 중에 사회초년생 직장인 A 씨가 있었는데, 그녀의 취미는 ‘뮤지컬 관람’이었다. 대학생 때 우연히 뮤지컬을 한번 본 이후로 푹 빠져 버렸다. 문제는 그 비용이 너무 비싸다는 것이었다. 1회 관람비용으로 평균 10만 원은 잡아야 하는데, 한 달에 최소 2편 이상을 보다 보니 기본적으로 20~30만 원 이상의 지출은 기본이었다.


학자금 대출 상환을 위해서는 각종 지출을 줄여야 하는 상황. 어쩔 수없이 좋아하는 뮤지컬 관람도 손을 댈 수밖에 없었다. 월 최소 20만 원 이상이면 연간 약 300만 원의 대출을 갚을 수 있으니 당연히 대출원금을 줄이기 위해서는 아껴야만 했다. 하지만 무작정 뮤지컬 관람을 끊지는 않기로 했다. 대신 2회 이상이던 것을 1회로 줄이고, 나머지는 TV나 영화, 방송 등을 통해 다소 저렴한 비용으로 뮤지컬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찾기로 했다.


여기에는 이유가 있다. 우리가 돈을 모으는 이유는 무엇일까? 결국 그 돈을 사용함으로써 보다 행복하고 즐거운 삶을 추구하기 위함이라 할 수 있다. 다만 수입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보니 있는 한도 내에서 지출을 조절해가며 살아가야만 하는 것이다.


경제학은 효용성을 따진다. 있는 재화의 범위 내에서 가장 큰 이익을 창출해 낼 수 있다면 이는 경제학적으로 훌륭한 성과라 할 수 있다. 하지만 모든 것을 숫자로 대변할 수는 없다. 대출을 갚고 자산을 증식시키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결국 우리는 돈을 활용해 보다 행복해지고자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자신의 최애 활동은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맞다. 직장인 A씨도 뮤지컬 관람을 절약이란 이유로 끊으면 안 된다. 다만 적절한 균형은 필요하다. 유지는 하되, 그 안에서 보다 효율적인 지출이 가능하도록 조절할 필요는 있는 것이다.


역시나 사회초년생인 직장인 B 씨로부터 연락이 왔다. 많지 않은 연봉이지만 열심히 아껴가며 돈을 모으고 있는데, 갑자기 유럽 여행이 가고 싶어 졌다는 것이다. 얘기를 듣다 보니 대학생 때 해외여행 갈 기회를 놓친 것이 계속 마음에 남았고, 또 최근에 친구 중 한 명이 유럽 여행을 간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돈도 중요하지만 그동안 여행을 가지 못했던 것에 대한 아쉬운 감정이 크게 일어난 것이었다. 어떻게 해야 할까?


기쁜 마음으로 다녀오라고 했다. 대학생일 때부터 가슴에 남은 응어리라면 반드시 언젠가는 풀어줘야만 한다. 그리고 그것이 오랫동안 묵혀지면 묵혀질수록 심리적으로 계속 크게 남을 수밖에 없다. 모든 일에는 적정 타이밍, 즉 골든 타임(Golden Time)이란 것이 있다. 가장 크게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시간을 놓치게 되면 아무리 큰돈을 쓴다 할지라도 그에 상응하는 효과를 얻기 힘들어진다.




자산관리의 핵심은 ‘절약’이다. 우리는 절약을 통해 지출을 통제해야 하며, 이렇게 줄인 비용을 저축이나 투자로 돌림으로써 보다 빨리 자산을 증식시킬 수 있게 된다. 다만 절약에는 고통이 따른다. 지출을 통해서는 다소의 즐거움을 얻을 수 있지만, 절약을 하게 되면 그 즐거움을 누릴 수 없을 뿐 아니라 고통까지 느낄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절약을 회피하고 터부시 하는 경향이 있는 것이다.


이 고통을 줄이는 방법이 바로 절약을 통해 지출을 줄이되, 자신의 최애 활동만큼은 유지하는 것이다. 다만 여기에는 적절한 균형이 필요하다. 타이밍과 횟수, 그리고 자신의 재화 한계 내에서 가장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야만 하는 것이다. 이럴 경우 즐거움과 행복은 배가될 수 있다. 약간의 허들과 제약이 기쁨을 더 크게 만들어 줄 수 있는 것이다.


(표지 이미지 출처 : https://steemit.com/kr/@gotoperson/slvhy)




* 이 글은 현재 공저 중으로 2023년 1월 출간 예정인 <나는 생애생계 이렇게 한다>(가제, 청년정신 출판사)의 초고 글입니다.





차칸양

"경제·경영·인문적 삶의 균형을 잡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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