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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칸양 Apr 20. 2023

탁구장에서 배우는 인생 교훈(1편)

좌충우돌 탁구에 빠지다


작년 1월부터 


탁구를 시작했습니다. 이제 1년 4개월 정도 되어 가네요. 사실 탁구를 시작한 지는 꽤 오래되었죠. 중학교 때 처음 탁구채를 잡아 보았고, 그 이후에도 꾸준히는 아니지만 아주 가끔씩 지인들과 탁구를 치곤 했으니까요.


다만 한 번도 제대로 배운 적은 없습니다. 사람들과 어울려 치다 보니 그냥 저절로 익히게 된 거죠. 그래서 그런지 정식으로 배운 사람들, 특히 그들의 아름다운 폼과 스윙에 대한 갈망이 있었어요. 어쩌면 저렇게 교과서적인 자세로 멋지게 칠 수 있을까? 특히 두 사람이 기계처럼 빠른 랠리를 하는 모습은 그 어떤 작품보다 황홀해 보였습니다. 나 또한 저렇게 칠 수 있다면!


그런 기대를 가지고 탁구장으로 향하게 되었습니다. 헬스는 조금 물렸고(또한 코로나로 인해 공백기도 제법 길었고), 뭔가 재미있으면서도 운동이 될만한 것을 찾다가 탁구가 눈에 띄게 된 것이었죠. 특히나 동 자치센터에서 탁구장과 연계, 저렴한 가격에 탁구를 칠 수 있다는 점이 큰 매력이었습니다. 일주일에 2회, 회당 2시간씩 칠 수 있는데 월 3만 원 정도였으니까요. 게다가 5분 정도로 짧긴 하지만 맛보기 레슨까지 받을 수 있었기 때문에 전혀 주저할 이유가 없었죠.


등록을 하고 설레는 마음으로 처음 탁구장에 발을 디뎠습니다. 아, 신천지가 따로 없네요. 무엇보다 눈에 띈 것은 기계처럼 랠리를 하고 있던 사람들의 모습이었습니다. 그냥 부러움 그 자체였죠. 빨리 배워 나도 저렇게 치고 싶다란 생각이 마구마구 용솟음쳤습니다. 하지만 내 전용 탁구채도 없는 상황, 탁구장에 비치되어 있는 연습용 탁구채로 본격적인 탁구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탁구는 연습만큼은 혼자서도 할 수 있지만, 원칙적으로 최소 두 사람이 함께 해야 하는 운동입니다. 즉 파트너가 있어야 한다는 거죠. 다행스럽게도 저처럼 동 주민센터를 통해 탁구를 시작한 사람이 두 분 정도 더 있었습니다. 한 분은 상당히 잘 치는 분이었고, 다른 한 분은 저와 비슷한 수준이었죠. 그분들과 어울리며 설렘과 기대감으로 탁구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탁구채는 크게 2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왼쪽부터 쉐이크 핸드, 중펜, 펜 홀더)


펜 홀더(Pen Holder)와 쉐이크 핸드(Shake Hand)가 그것인데, 펜 홀더는 펜을 잡듯 라켓을 잡는다는 의미로 붙여진 이름으로, 러버(고무)가 한 면에만 붙어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손목 사용이 자유롭기 때문에 회전을 주기 쉬워 서브뿐 아니라 많은 회전이 필요한 드라이브 공격에 적합한 라켓입니다. 주로 일본에서 시작되었기 때문에 일본식 라켓이라 부르기도 하는데, 다만 백을 치기 위해서는 팔을 비틀어야만 하기 때문에 백공격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쉐이크 핸드는 유럽식 라켓입니다. 악수를 하듯 잡는다 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둥그스름한 모양에 양면 모두에 러버가 붙어 있죠. 양면을 모두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한 면만 활용해야 하는 펜 홀더에 비해 백핸드를 용이하게 할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습니다. 다만 악수하듯 채를 쥐기 때문에 손목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긴 합니다. 그럼에도 최근에는 거의 90%의 사람들이 쉐이크 핸드 라켓을 사용하고 있는데, 이는 처음 배우기가 조금 더 용이하다는 이유 때문이라 할 수 있습니다.


아, 한 가지 유형이 더 있네요. 보통 중펜이라 부르는데, 중국식 펜 홀더의 줄임말로 일본식 펜 홀더와 유럽식 쉐이크 핸드를 합쳐 놓은 것이라 보면 됩니다. 즉 쉐이크 핸드 라켓을 펜 홀더 식으로 잡는 형태라 이해하면 쉬운데, 편한 손 움직임을 위해 손잡이가 쉐이크 핸드보다 짧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중국 선수들이 많이 사용하고 있는 라켓이죠.


예전에 저는 펜 홀더를 쳤었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백이 약하다 보니 백 쪽으로 오는 공에 대해서는 그저 넘기기에 급급할 수밖에 없었죠. 백을 치기 위한 노력도 조금 해보긴 했지만,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펜 홀더가 아닌 백에 대한 접근이 보다 용이한 쉐이크 핸드를 배우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제대로 배우면 분명 백을 잘 치게 될 것이란 희망을 가지고 말이죠.



떨리는 마음으로 간 탁구장, 


역시나 좌충우돌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게다가 라켓 또한 처음으로 쉐이크 핸드를 쥐었으니 거의 공 주으러 다닌 시간이 더 많았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죠. 이 모습을 보고 잘 치시는 분들이 이렇게 저렇게 하라며 여러 가지를 알려주시긴 했지만, 어디 그게 마음대로 되나요? 당연히 몸도 마음도 따로 놀 수밖에 없었죠. 그래도 마음에 위안이 되었던 건 회당 약 5분 여의 짧은 시간이지만 맛보기 레슨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처음 레슨을 받으러 가자 관장님이 기본적인 라켓 잡는 요령에서부터 자세 그리고 스윙 폼을 알려주시더군요. 그러면서 넘겨주는 볼을 알려준 스윙 그대로 넘겨보라고 합니다. 집중해서 열심히 공을 넘기는데 관장님의 표정이 좋지 못합니다. 이것저것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해주시는데 한마디로 종합해 보자면 총체적 난국이란 것이었습니다. 특히나 손목이 자꾸 꺾인다고 지적했는데, 펜 홀더의 습관이 그대로 남아 있기 때문이었죠. 그래서 유독 더 신경을 쓰면서 공을 타구 하는데 그럼에도 이 넘의 손목은 계속 꺾이는 것이었습니다.


휴... 쉽지 않습니다. 뭐 그래도 자꾸 연습하다 보면 잘 개선되지 않을까...라고 생각했지만, 2번, 3번 계속된 레슨에도 손목은 교정되지 않네요. 그러자 관장님이 한 말씀하시네요. “예전 치던 실력이 있어 공은 잘 맞추시니까 그냥 치세요. 자꾸 폼 교정하려 스트레스받지 마시고요.” 헐, 솔직히 망치에 맞은 듯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한마디로 개선불가 판정인 거잖아요. 그냥 치라니...


그 이후서부터는 맛보기 레슨을 받지 않았습니다. 물론 레슨을 안 받으면 한 시간을 더 칠 수 있게 해 준다는 꼬임(?)에 넘어가서 그런 것도 있지만, 속으론 칼(?)을 갈았습니다. 내 기필코 독학을 통해서라도 멋진 폼을 완성하고 말겠노라고 말이죠. 그래서 레슨 받지 않아도 충분히 잘 칠 수 있다는 것을 이 세상에 보여주겠노라고 말입니다!



☞ 탁구장에서 배우는 인생 교훈(2편)





차칸양

"경제·경영·인문적 삶의 균형을 잡아드립니다"

- 강의, 칼럼 기고 및 재무컨설팅 문의 : bang1999@daum.net

- 에코라이후(http://cafe.naver.com/ecolifuu) - - 목마른 어른들의 배움&놀이터

- 돈의 흐름을 읽는 습관(https://cafe.naver.com/moneystreamhabit) -- 경알못 탈출 100일 프로젝트


※ 공지사항입니다~!

1. 생존경제의 시대에도 우리는 잘 살아가야 합니다. 하지만 경제의 비중이 너무 커지다보니 이제는 경제를 모르면 내 한몸 건사하기조차 어려워진 지금입니다. 이런 시대에 나를 지키고 잘 살아가기 위한 방법을 익힐 수 있도록 돕기 위해 경제 기본기 습관화 프로그램 <돈의 흐름을 읽는 습관>을 시작했고, 이제 8기를 모집하게 되었습니다. 경제가 나의 약점이라면, 나아가 경제를 필살기로 만들고 싶다면 무엇보다 먼저 기본기를 습득해야 합니다. 100일이면 1단계 습관화가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 혼자는 어렵지만 함께 하면 가능합니다. 당신의 의미있는 도전을 기다립니다.

https://brunch.co.kr/@bang1999/941 


2. 차칸양의 7번째 신간 『여유로운 퇴직을 위한 생애설계』(정도영/차칸양 지음, 청년정신)가 출간되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우리는 2가지 이후의 삶을 준비해야만 합니다. 하나는 퇴직 이후 그리고 다른 하나는 은퇴 이후의 삶입니다. 이는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닌, 서로 연결되어 있는데 우리는 이를 준비하기 위한 과정을 생애설계라 부릅니다. 생애설계는 결코 돈 문제 하나가 아닌, 일과 인생의 문제까지 얽힌 복잡한 과정입니다. 또한 나무 하나 만이 아닌, 숲을 보는 넓은 관점이 필요합니다. 생애설계를 이해하고 싶다면, 그리고 어떻게 준비를 해야 할지 배우고 싶다면 연 200회 이상을 강의 현장에서 뛰고 있는 커리어 컨설턴트(정도영), 재무 컨설턴트(차칸양)가 친절하게 알려드리는 『여유로운 퇴직을 위한 생애설계』를 먼저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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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라이프 밸런스 컨설턴트(Life Balance Consultant) 차칸양이 개인 재무컨설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평소 자산관리나 재무설계 그리고 노후 대비를 위해 무언가를 하고 싶은데 그 방법을 몰라 실행하지 못했던 분들, 투자를 하고 싶은데 방법을 모르거나 겁부터 나시는 분들 혹은 실패하신 분들, 처음 직장생활을 시작함으로써 경제 플랜을 세워야 하는 새내기 직장인들, 퇴직을 앞두고 경제를 비롯한 삶에 대한 고민이 많으신 분들 등 경제와 관련된 조언과 해법을 드립니다. 또한 컨설팅을 진행하더라도 절대 펀드, 보험상품 등에 대한 가입 권유를 드리지 않습니다.^^

방식은 직접 대면과 온라인(화상) 방식 2가지가 있으니 본인의 상황에 따라 신청하시면 됩니다. 직접 대면이 꺼려지거나 거리상으로 먼 지방 거주자의 경우 온라인 방식을 활용하실 수 있습니다. 재무, 투자 그리고 인생 준비를 위한 여러 도움이 필요하신 분들의 많은 관심 바라며 자세한 사항은 아래 링크를 참고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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