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의 흔한 그림들 2.

작업실을 닫고 집으로 들어온 혜수 작가.

by 지방

우리 집 1층에 언제든 그림을 그릴 수 있게 작업실을 꾸민 이유는 혜수 작가를 위해서 이기도 하다. 사실 우리 중에 전업 작가는 혜수 작가뿐이다. 그녀는 코로나 19의 상황이 그녀의 작업활동에 많은 악역향을 끼치게 되었다. 일단 시내에 있는 기존의 작업장에 갈 수가 없었다. 작업장에 가서 그림을 그린다고 해도 너무 많은 사람들과 공동으로 사용하는 공간이 바이러스에 노출되어 있다. 게다가 작업장으로 가는 주변이 기본적으로 위생에 매우 취약하다. 그래서 혜수 작가는 미술도구를 하나씩 둘씩 집으로 갖고 들어와 조그만 작업을 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지현 작가도 언제까지 집에 머물어야 할지 모르는 상황이라, 집에 작업실을 꾸고 지금의 팬데믹 상황이 호전될 때까지 혜수 작가와 함께 그림에 몰두하기로 했다.


혜수 작가의 작업장

지금 현재, 시내에 있었던 혜수 작가의 작업장은 아예 계약을 취소하고 짐을 뺀 상태이다. 그 작업장은 시내의 차이나타운 안에 있는 상업건물 지하에 위치하고 있었다. 그 건물은 밴쿠버에 예술 활동을 하고 있는 작가들에게 공간을 나누어 대여하고 있는 공간이다. 규모가 꽤 큰 편이라 대략 40~50 명 정도의 작가들이 각자의 작업들을 하고 있는 공간이다. 그렇게 지하 공간을 이루고 있고 1층에서 4층까지는 상업공간, 5층 ~8층 까지는 유로 주차 시설이 있는 곳이다. 맨 꼭대기 층인 옥상으로 가면 밴쿠버 전경이 한눈에 볼 수 있는 꽤 좋은 경치가 나오는 위치에 자리 잡고 있다.


혜수 작가의 작업 공간에는 처음엔 학교 동기들인 중국인 세 명과 함께 시작한 공간이다. 그러다 사정에 따라 구성원이 조금씩 바꿔서 마지막엔 혜수 작가 외에 학교 후배인 한국인 한 명과, 처음부터 같이 해온 중국인 친구, 그리고 미국인 한 명, 그렇게 4명이 네 벽면을 하나씩 사용하여 함께 사용하고 있었다. 그러다 이번 코로나 19로 뿔뿔이 흩어진 것이다. 혜수 작가가 시내에 작업장을 구한 이유는 여러 작가와 소통하려는 목적이 컸다. 하지만 생각처럼 작가들과의 교류는 없었고 도리어 같은 방의 팀원들과 소소한 문제들이 자주 발생하였다. 그래서 혜수 작가는 도리어 집으로 들어와 마음 편하게 작업할 수 있게 된 것을 다행으로 여겼다.


자. 이제부터 우리의 새로운 작업실에서 어떤 작품들이 생산되는지. 그녀들의 작품을 만나 보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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