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시한 시

모모 씨 전 무섭습니다.

by 지방

모모 씨 전 무섭습니다.

어제부터 제 어깨 손이 닿지 않는 부분에 개미들이 집을 짓고 있습니다.

새까만 구멍이 깊숙하여 뭔지 모르겠습니다.

어깨는 팔을 위로 번쩍 들 수 없게 되었고, 구부려 지지 안는 손가락에 감각이 없지만 밥은 먹습니다.

오를 힘이 없어서 계단을 따라 더 내려갈 수 없는 곳 까지 왔습니다.

몇 층인지는 모르겠지만 한때 계단에서 넘어져 시멘트 바닥에 얼굴을 세게 부딪혔습니다.

머리가 띵 하니 잠시 정신을 잃었지만, 정신이 들고 난간을 잡고 일어설 수 있었습니다.

이마의 멍이 얼굴로 내려와 혐오스럽고 보기 흉해졌습니다.

슬프지만 누가 봐도 알아볼 사람이 없어 조금 덜 슬픈 마음이 듭니다.

아직 위 층에서 내려오는 사람들은 없고 저는 지하로 더 내려가기 싫습니다.

그래도 계단을 따라가다 보면 지하로 가야 하겠지요.

이쯤에서 현관이 보이는 김에 밖으로 나가고 싶습니다.

모모 씨 전 무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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