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밀 분석 시리즈-2편
미켈란젤로의 <아담의 창조>를 세밀하게 분석해 살펴보는 시리즈 두 번째 글입니다. 너무나 많이 봤던 작품이라 새로운 것이 없을 것 같죠? 기존의 알고 계신 내용과 비교해 보시기 바랍니다. 이번시리즈 시청으로 더욱 풍성한 내용을 만나실 것입니다.
오른쪽에 창조주하나님이 있습니다.
왼쪽에 홀로 있는 아담과는 달리, 많은 인물들이 함께 등장합니다. 그의 오른손으로는 인간창조를 명령하시고, 왼팔로는 등장인물을 안고 있으며 돕는 천사들과 함께 한 구성입니다.
바로 이 오른쪽 부분에 여러 가지 해석이 가능한 인물과 상징들이 있습니다. 여러 궁금한 주제가 있지만 오늘은 몸과 색채에 대해 언급해보려 합니다. 미켈란젤로의 아담의 창조에서 아담과 창조주 하나님의 몸과 색채를 비교분석하는 것은 이 작품의 깊은 의미를 이해하는데 매우 중요합니다.
포즈에 관한 주제인데요. 먼저 아담부터보겠습니다.
아담은 팔에 의지 해 거의 무기력하게 기대어있으며, 왼팔을 겨우 들어 올리고 있는 형상입니다. 그의 몸은 아직 완전히 깨어나지 않은 상태처럼 보입니다. 창조된 후에 생명이 완전히 활동하기 직전의 나른하고 수동적인 상태 같아 보입니다.
이런 묘사는 인간의 유한성, 불완전함, 그리고 신의 생명력 없이는 존재할 수 없는 의존성을 상징하는가라고 생각해 봅니다. 다음 기회에 설명드리겠지만, 이해석에는 매우 치명적인 단점이 있습니다
오른편의 하나님을 볼까요? 아담과는 포즈가전혀 다르죠? 창조주하나님은 역동적으로 움직이며, 천사들과 한 인물을 감싸 안은채, 솟아오르는듯한 자세를 취하고 있습니다.
오른팔을 강력하게 뻗어 아담에게 생명을 창조하려는 의지가 뚜렷하며, 그의 팔의힘은 아담의 나른한 팔과 대조를 이룹니다. 수동적이며 정적인 아담의 자세 와는 달리, 하나님의 비상하는 이 포즈는 절대적인 권능, 창조에너지의 넘침, 그리고 주도적인 역할로 해석됩니다.
비상하는가운데서도 한쪽무릎을 굽혀 콘트라포스트 같은 자세를 취했습니다. 정말 아름다우면서도 힘이 넘치는 포즈입니다.
나른한 표정의 아담의 몸을 보겠습니다.
미켈란젤로는 아담의 몸을 완벽한 해부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묘사했습니다. 탄탄하지만 완전히 활성화되지 않은 근육의 저 표현은, 인간 신체의 아름다움과 잠재력을 보여주면서도, 뭔가 부족한 상태처럼 묘사되어 있습니다.
고전 그리스 로마조각의 영향을 받아, 이상적인 인간육체의 아름다움을 구현했지만, 동시에 연약함이 내포된 특이한 몸의 표현입니다. 회화사에서 불가사의한 표현 중의 하나이지만, 오른쪽인물들과 연결해 서해석 하면 설명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이번엔 하나님을 볼까요? 하나님은 의상으로 몸의 근육을 가렸지만, 아담보다 더역동적이고 강력한 힘이 느껴집니다. 그렇죠?
풍부한 옷주름으로 인해 직접적 인근육묘 사는 제한적이지만, 옷 아래로 느껴지는 팽팽한 긴장감과 거대한 스케일은 신적인 힘의 소유자임을 알립니다. 관객들에게 인간의 한계를 초월하는 창조주를 상상케 합니다.
이번주제는 일반인이 잘 생각하지 않는 시선에 관한 것입니다. 대부분의 시청자들이 두 손가락에 몰입하기 때문인데요. 다양한 주제로살펴보시기 바랍니다.
아담의 시선부터 보겠습니다. 아담의 시선은 약간 위를 향하고 있으며, 아직 명확한 의지가 없는듯한 표정입니다. 이런 모습이 인간의 본능적인 모습일까 하는 의문이 일어납니다.
반면에 하나님의 시선은 아담에게 고정되어 있으며, 강렬한 생명탄생의 의지와 사랑을 담고 있습니다. 이런 힘 있는 시선은 창조주가 피조물인 인간에게 깊이 관여하고 생명을 부여하려는 적극적인 의지로 보입니다.
화가는 색으로 메시지를 전 합니다. 특히 중세전후의 기독교 미술에서는 이러한 경향이 뚜렷합니다. 그림 속 아담과 하나님의 색채는 서로 대조를 이루며, 두 인물의 본질적인 차이를 드러냅니다.
이 그림에서 색채를 살펴보려고 하면, 화가가 참 영리하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아담은 맨몸으로, 하나님은 의상을 입은 몸으로 등장시켰기 때문입니다. 이런 묘사는 두 인물의 특징을 가장 잘 나타낼 수 있는 방법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한번 살펴볼까요?
아담의 색채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아담의 색채는 곧 몸의 색채입니다. 빛과 어둠을 활용해 아담의 피부색을 황갈색이나 흙빛에 가깝게 묘사했습니다.
이러한 묘사는 성경에서 아담이 흙으로 지음 받았다는 창세기기록을 시각적으로 나타낸 것입니다. 즉 그의 본체는 땅의 존재이며 물질적인 존재임을 암시합니다.
채도를 살펴보자면, 그의 몸은 전반적으로 채도가 낮고 부드러운 톤을 사용했는데요. 그의 나른함과 아직 뭔가 불완전한 상태를 강조하기에 매우 적합합니다. 그림자 부분은 더욱 어둡고 깊은 흙색을 띠어, 그의 '창조의 원시적인' 상태를 부각합니다.
주변의 색과 연관시켜 살펴볼 필요도 있는데요. 그의 주변환경이 바위나 풀의 색조와 유사하죠? 이런 연관성은, 그가 아직 자연의 일부로서 땅에 속해있음을 보여준다고 이해할 수 있겠습니다. 한마디로 그의 몸은 땅의 흙과 연관성이 있음을 강하게전달합니다.
공중에 떠있는 하나님의 색채를 볼까요? 제가 앞에서 화가가 영리하다고 했죠? 하나님이라는 정체성이 담긴 연한청녹색과 적색을 나타내기 위해 의상과 천과 배경을 활용했습니다.
창조주를 감싼 붉은색타원형 배경과 그의 의상을 보십시오. 배경은 짙은붉은색이며 옷은 밝은 분홍색입니다. 공중을 상징하는 벽면은 흰색을 띠면서도 하늘을 상징하는 연한청색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인물들을 에워싼 적색타원형은 이어지는 시리즈에서 따로 다룰 예정입니다.
바가지모양으로 인물들을 담고 있는 적색타원형의 재료는, 비행할 때 바람에 날리기 쉬운 천입니다. 여러 인물들을 에워싼 강렬한 이 타원형붉은색 천은 사랑, 생명, 에너지, 권능 등의 단어를 떠올릴 수 있습니다. 아담에게 생명을 불어넣는 신의활력과 창조사역을 위한 열정의 시각적 표현으로 이해합니다. 또한, 중요한 기독교 도상의 색인 생명의 피를 연상시키기도 합니다.
붉은색 천 주위의 공간을 볼까요? 환한 배경색인 옅은 푸른색의 하늘은 넓은 이미지를 활용한 영원함, 깊은 지혜, 전능자의 공간 등을 상징합니다. 하나님이 물질계를 넘어선 영적인존재임을 나타냅니다. 아담의 주위를 에워싼 물질계와 비교해 보시면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영역에 밝은 색이 전체배경으로 사용된 것은 창조주의 존재와 관련이 깊다고 보는데요.
아담의 주위배경과 비교했을 때 하나님편의색은 밝고 생동감 넘치는 채도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색채는 하나님의 존재가 물질적인 것이 상의, 영적이고 초월적인 빛과 에너지로 가득 차있음을 시사합니다.
몸과 색채라는 주제를 요약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아담의 몸과 색채는 흙으로 빚어진 존재라는, 창조된 피조물의 유한하고 물질적인 인간의 존재를 상징한다고 해석됩니다.
그리고 의문스러운 나른 함의표현은 치명적인 해석의 문제에 봉착하게 되는데요. 일단 일반적인 해석을 해보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스스로 완전성을 갖출 수 없는 피조물의 한계적 표현으로서, 신의생명력에 의지할 수밖에 없는, 불완전한 존재의 상징으로 이해합니다.
반면에 하나님의 몸과 색채는 무한하고 영적인창조주, 즉 생명을 불어넣는 '활기찬 에너지'와 절대적인 권능을 지닌 분임을 상징합니다. 이러한 극명한 대비는 미켈란젤로가 인간의 창조와 신의 위대함을 얼마나심오하게 표현하고자 했는지를 알게 합니다.
아담의 손가락과 하나님의 손가락이 맞닿는 순간, 흙빛의 인간에게 신성의 활기찬 색채와 에너지가 전달되는 시각적 서사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기대감이라는 마지막주제를 살펴보며 이번 그림여행을 마치겠습니다.
먼저 창조주하나님을 볼까요? 창조주의 강한 힘이 느껴지죠? 인간 경험에서 오는 노련함을 느낄 수 있도록 산전수전 다 겪은 백발의 노인으로 등장시켰습니다.
그의 비상하는 모습을 강조하기 위해 아래에 있는 붉은색천이 펄럭입니다. 이 같은 구성이 속도감을 만드는데요. 비상하며 창조에 집중하는 이런 모습은 자신의 형상대로 창조된 인간에 대한 기대감으로 해석합니다. 어떻게 이렇게 확신할 수 있을까요? 매우 중요한 단서가 있습니다. 창조주의 마음을 기록한 증거 때문입니다.
아래 기록들을 읽어드릴 테니 무엇이 중요한 단서인지 식별해 보시기 바랍니다.
"낮과 밤을 주관하게 하시고 빛과 어둠을 나뉘게 하시니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았더라" (창세기 1장)
"모든 것을 그 종류대로 만드시니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았더라 "(창세기 1장)
"하나님이 지으신 그 모든 것을 보시니 보시기에 심히 좋았더라."(창세기 1장)
창세기 일장은 천지만물을 순차적으로 창조하신 기록입니다. 이 기록에는 창조주의 마음이 담겨있는데요. 특별한 점은 인간과 다른 만물의 창조를 명확하게 구분시켰습니다. "보시기에 좋았더라"와 "보시기에 심히 좋았더라"는 구절의 차이에 나타나있습니다.
인간을 창조하신 후에는 그냥 보시기에 좋았더라가 아니라, "보시기에 심히 좋았더"라고 하셨습니다. 인간이 매우 특별한 창조물임을 밝힙니다. 아담을 향한 하나님의 비행하는 속도감 있는 이런 묘사는 창조물을 향한 하나님의 마음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아담의 후손인 나를 향한 마음도 똑같겠구나라고 느껴보며 그림여행을 마칩니다.
저는 다음 그림여행으로 곧 찾아뵙겠습니다. 그때까지 주님의 평안에 머 무시 길기도 합니다. 세상에 흩어진 명화를 찾아 세밀히 그 내용을 살펴보는 새로운 명화소개 코너. <내 집은 미술관> 제공입니다. 감사합니다.
"문을 열면
곧
중세로
발길이 옮겨지는 곳.
유럽에서
인사 전합니다.”
*공지사항: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을 마련했습니다. 이름은 "명화 분석 연구소(아이코니심)"입니다. 방문하셔서 보티첼리 작품을 분석한 PDF(40페이지)도 선물로 받아가세요.
이름은 거창하게 '연구소'라고 지었지만, 사실은 그림을 좋아하는 분들과 가볍게 수다 떨고 싶어 만든 공간입니다. 여러 친구들과 커피들고 편하게 들어오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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