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고통이야! 몰랐어?
최근에 유시민이 나온 어떤 영상을 보다가 인생은 "지속적인 고통과 간헐적 행복"이다라는 말을 들었다. 삶의 대부분은 지난한 고통의 연속이고, 아주 가끔씩 행복이 찾아오며, 그 행복을 바라보며 사는게 우리 인간의 생이다라는 인생론. 내 스스로 살아온 길을 되짚어보면 맞는 말 같다. 대게 행복이나 행복한 상태는 결과일텐데, 목표한 지점인 결과와 그 상태가 유지되는 지속시간을 따져보면 상대적으로 과정이 훨씬 더 길었다.
그리고 중요한 건 과학적(생물학적)으로 따져보면, 행복엔 인플레이션이 존재한다.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라고, 행복한 상태가 지속되면 빠르게 적응해버려서 더 이상 행복으로 느끼지 않는 상황에까지 이르게 된다. 유럽여행을 1번 갔을 때 마음과 20번 갔을 때 마음이 다른거고, 매력적인 이성과의 초반 데이트와 5년 연애했을 때의 데이트가 다른거다. 그러니까 인간이라는 동물 자체가 고통과 행복의 단순한 감정상태를 느끼는데 있어서 일정선의 비율을 유지하도록 자체 설계되었다는 것이다. 어떤 상황에 놓여도 90퍼센트는 행복하지 않은 상태, 10퍼센트는 행복한 상태를 유지하도록. 행복한 상태를 계속해서 유지할 수 있다면,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도박, 마약 등은 중독까지 가지 않을거다. 이런 인플레가 없다면 더 쎈 자극, 더 강한 도파민이 필요없을테니까.
달콤한 인생이라는 역설적인 제목을 가진 영화에서 황정민이 날린 대사 "인생은 고통이야, 몰랐어?"는 비난과 비꼼이라기보단 선우에게 했던 진지한 조언이었던 셈이다. 더러운 꼴을 안보고 달콤한 것(동료들과의 불화를 회피, 보스의 애인)을 찾으려 했던 자의 말로를 본 현자(치고는 더럽게 비열한 연기를 했지만ㅋㅋ)의 충고 아니었을까.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은! 지속적 고통과 간헐적 행복이라는 매커니즘을 삶에 적용했을 때, 힘듦과 행복하지 않음을 좀 더 유연하게 받아들일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그리고 중요한 건! 행복에 인플레가 존재한다면, 새로운 무언가를 계속 해보면서 또 다른 행복한 상태를 찾아가는게 중요하지 않나 싶다. 영화도 맨날 보다보면 질린다 ㅋㅋ. 도전과 변화. 내가 좋아하는 새로운 것을 만들어가는 삶을 꾸준하게 유지하는 것이 인생에 있어서 행복의 비율을 높일 수 있는 길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