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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통일을 내가 이뤘다

by 백미진 Mijin Baek

오늘 삼국통일을 이루고 화가 나있던 모두의 마음에 평안을 안겨주었다.

그간 사람들을 관찰하며 '불안함' 이란 키워드를 떠올렸는데, '무엇이 그들을 불안하게 하는걸까? ', '그럼 뭘 어떻게 하면 그 불안함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로 이어져 난 무엇을 할까를 생각하고 있었다.


그동안 그들이 화가 나있던 이유는 각자가 일하는 방식이 너무나 상이하여 구심점이 만들어지지 않았다는 점 때문이었다.
어떤 부서는 계획을 열심히 해서 보고서로 결과를 보여주는 곳이고, 누군가는 과정 전체를 보며 각 단계에서 어떤 결과를 만들어내는게 모두에게 좋을 것인지를 고민하기도 하며, 또 누군가는 눈에 보이는 결과물을 만드는 것 자체에 포커싱한다.


이런 사람들이 그라운드 룰을 만들기 전에 무턱대고 모여서 말을 하기 시작하면 그야말로 아무말잔치가 되더라. 각자의 자리에서 경험도 좀 있고, 대표로 온 것이니 밀리면 안된다는 생각이 있단 것이 은연중에 나타난다. 근데 그 와중에 이 사람들은 조직간의 관계나 이 일의 결과물이 누구의 공이 되는지를 생각할 수 있을 정도의 연차가 되는 사람들이기도 하다. 이런 백그라운드가 모여서 삐그덕거리다가 삼국이 감정을 표출하는 일이 벌어졌던 것.


내가 통일을 이룬 방법은, 방향성을 잡고 구체적인 상황을 던져줘서 그 안에서라면 모두가 어떤 아이디어를 내도 되는 판을 만들어준 것이다. 사실 그동안 사람들과 이야기했던 아이디어라는 것들이 머리에서 떠다녔고, 종종 좋은 시드 아이디어를 주는 팟장님과 이야기도 하고, 회사 콜센터로 들어온 voc 데이터를 구해서 하나하나 읽다가 생각한 것이다.


발산 속에서 수렴할 것을 찾고 다시 발산할 준비. 아이데이션은 이렇게 하는거지.


한달만에 처음으로 '아 일이 좀 진행이 되네'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는 것은 슬픈 일이기도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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